고급스럽고 유니크한 Pop/R&B 음반

싱어송라이터 루크맥퀸(Luke McQueen) 1집 ‘Good Thing’ 발표(아이원이앤티 제공)
싱어송라이터 루크맥퀸(Luke McQueen) 1집 ‘Good Thing’ 발표(아이원이앤티 제공)

[시사매거진] 루크맥퀸은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던 입양아 출신의 음악인이다. 5살 무렵인 1977년 미국 콜로라도의 한 가정에 입양되었던 루크는 자신의 고향과 이름은 물론 생년월일도 모른 채 성장했다. 평범하게 학업을 이수해 나가던 루크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프로덕션에 보컬로 참여하며 지역민들의 관심을 이끌었고, 버클리 음악대학의 강좌를 접하며 본격적으로 음악에 빠져들 수 있었다. 이후 데이브 그루신(Dave Grusin)과 그의 동생 돈 그루신(Don Grusin), 나단 이스트(Nathan East), 오스카 카스트로 네베스(Oscar Castro Neves) 등 지역 내의 유명 뮤지션들과 소통을 이어 나왔다.

2013년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온 루크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감정을 담아 만든 ‘Longing(Someday)’를 발표하며 대중음악 신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4곡의 자작곡을 추가로 발표하며 유튜브 채널에서 흥행 몰이를 이어갔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영어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Around 30’ 등을 담은 EP까지 내놓으며 대중에게 보다 더 다가서기 시작했다.

싱어송라이터 루크맥퀸(Luke McQueen) 1집 ‘Good Thing’ 발표 (아이원이앤티 제공)
싱어송라이터 루크맥퀸(Luke McQueen) 1집 ‘Good Thing’ 발표 (아이원이앤티 제공)

유니크한 R&B와 고급스러운 Pop으로 채워진 정규 1집 [Good Thing]

루크 맥퀸의 음악은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강하다. 미국 팝의 확장기였던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비트와 연주 패턴, 그리고 악기 구성이 인상적으로 배치되어 전개되는 특징까지 지니고 있다. 미국과 한국에서 병행해서 진행된 이번 레코딩은 루크의 첫 정규 앨범의 작품성을 더욱 높여줬으며, 각 곡마다 다양한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결실로 채워졌다. 루크의 발성과 발음은 미묘한 감흥과 정서를 지니고 있다. 통상적인 R&B 계열의 팝가수들과 달리 루크의 가창에는 장르적으로 소울과 가스펠이, 정서적으로 CCM의 열정이 배어 있다. 그런 면에서 루크의 음악은 마이클 W. 스미스(Michael W. Smith)의 기운과 흡사함을 지녔다. 이는 ‘Longing(Someday)’와 ‘My Shoes(Feat. Kiki La Piana)’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 트랙으로 자리한 ‘Still Connected’는 돈 그루신이 참여했으며, 스트링 편곡이 특히 매력적인 곡이다. 또한 R&B의 기본 틀 안에서 블루 아이드 소울의 품격이 잘 드러나 있는 멋진 트랙이다. 일편 루크의 음악 저변에는 퓨전과 크로스오버, 소울, 스탠더드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색채도 녹아내려 있다. 이를 대표하는 곡이 바로 ‘Good Thing’과 앨범의 후반부에서 청자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전달하는 ‘High Five’, ‘I'll Give You Vertigo’이다.

루크 맥퀸은 “통상적인 R&B와 팝이 아닌 유니크한 R&B와 팝이다.”라고 자신의 음악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새로움보다 이전 것들의 조화를 통해 한층 격상된 품격을 지닌 음악을 완성한 루크 맥퀸의 [Good Thing]은 대중은 물론 다음 단계를 꿈꾸는 여러 새내기 음악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작품집이다.

하명남 기자 hmn201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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