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 중심의 의학교육 탈피, 조기임상 경험 늘려 실용교육 강화

보건의료분야가 변화하고 있다. 과거 남성 중심의 의학에서 탈피해 남자와 여자, 모두의 몸과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의학이 요구되는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이에 의학 전문지식이 가장 중요시 됐던 기존 관습을 벗어나 따뜻한 감성과 냉철한 이성을 지닌 여성 의료인들의 필요성이 사회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08년 기준 전체 의사의 20.6%가 여의사로서 20대의 경우에는 여의사의 비율이 33.7%나 차지하는 등 해가 거듭할수록 여의사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거 여의사들에게 기피대상이었던 비뇨기과나 정형외과에서도 여의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의료계 우먼파워가 의학 전 분야로 확대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에 여성 인력 양성기관의 대표적 산실이라 불리는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이 사랑과 전문성, 봉사정신을 겸비한 여성 의료인 양성을 모토로 국제사회의 의학 발전 기여를 위해 학문에 매진하고 있어 대한민국 의료계의 미래가 밝다.

▲ 지난 1887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병원인 보구여관을 효시로 한 이화여자대학교 의학대학은 성인지의학 분야에서 단연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의료계 여성 지도자 양성의 산실 ‘이화’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박혜영 원장)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인류애와 전문 의학 지식을 함께 갖춘 보건의료분야의 여성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지난 1945년 의과대학으로 설립됐다. 이어 지난 2007년 21세기 정보화·세계화된 사회의 유능한 의료진 양성을 위해 의과대학을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체제를 개편한 후 기존 의학 교육제도를 탈피하고 의학지식 강의 뿐 아니라 문제중심학습, 인문사회의학, 임상실습과정, 다양한 선택과정 등을 강화하는 실용적 교육과정으로 개편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의학 분야의 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고의 교육과정과 우수한 교수진, 쾌적한 환경의 시설 등을 갖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최고의 명문 여자 의과대학인 이화여대 의과대학의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바탕에는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교육의 ‘Global Standard’가 존재한다. 이는 전문지식 함양과 동시에 조기임상 경험을 늘려 학생 스스로가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고 의료윤리나 환자와 의사의 관계 고려 등 인문사회학적 교육을 강조한다는 뜻이다. 이에 이곳은 1학년부터 임상입문 교육에 노출시키는 선진의학교육체제를 따라 실무에 강한 의료인 양성 지향은 물론 올해 3월부터 운영되는 의료윤리집담회를 통해 임상에서 겪게 될 다양한 의료윤리문제에 대한 윤리적, 법적 해결능력을 기르고 있다. 또한 임상실습 교육기간을 기존 1.5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고 임상 술기 교육 강화를 특징으로 하는 교육과정을 채택해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진료 경험 확보를 위해 원외 각 분야와 연계하여 일차 진료실습을 시행중이며 지역사회 의료교육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자유선택 실습 8~12주 과정을 통해 국내외 보건의료 분야 뿐 아니라 타 분야도 함께 살펴보며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를 계획할 수 있도록 조언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122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화의료원의 괄목할만한 성장도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발전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1887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병원인 보구여관을 효시로 한 이곳은 성인지의학 분야에서 단연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며 산하 의료기관으로 이대목동병원과 국내 최초로 설립된 이대여성암전문병원, 이대여성암연구소, 성인지 임상시험센터 등 특화된 연구기관을 통해 대학병원으로서의 공익성을 살려 국민 의료복지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의 54.2%가 여교수, 이화의료원 전체의사의 66.8%가 여의사로 구성되어 있어 국내 최대 여의사를 둔 의료기관으로 임상실습을 받는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학생 역시 선배들로부터 진로상담을 받는 등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조기임상 경험을 늘려 학생 스스로가 문제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임상실습 교육기간을 기존 1.5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고 임상 술기 교육 강화를 특징으로 하는 교육과정을 채택해 학생들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이화의 꿈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은 의료인 양성에만 국한되지 않고 범위를 넓혀 국제기구 활동가, 법의학자, 의료봉사활동가, 의학전문기자, 의료정책담당자 등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다양한 국제교류 활동과 국제의료봉사 협력을 맺는 등 세계 속의 명문 이화를 꿈꾸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07학년도와 2008학년도 동계 학에는 총 40명의 학생들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학술교류 활동을 활발히 하며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의 위상을 높였다. 또한 그 범위도 다양해서 일본의 노인복지시설 및 노령화사회에서의 정책, 미국 의과대학 병원 및 NIH 등에서의 진료와 임상연구 연계, 호주 자살 방지 정책 관련 기관 활동, 유럽에서 파킨슨병 연구와 치료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병원과 제약회사의 활동 등 폭 넓은 연구를 통해 인류의 건강증진과 복지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국제교류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 스스로가 모든 진행 사항을 직접 준비하고 있어 수동적 교육방식이 아닌 학생 주체의 능동적 교육 방식을 시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박혜영 원장은 “우리는 국내 최고의 여자대학교라는 명성에 걸맞게 사회와 시대가 요구하는 의료인 양성에 힘쓰며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우수한 인재 및 충분한 공간 확보 등을 통해 획기적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의학전문대학원 박혜영 원장은 “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은 이화의 오랜 역사와 선구자적 정신에 입각해 사랑을 실천하는 의료봉사를 몸소 실천함으로써 인류 및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박 원장의 말처럼 이곳은 매년 꾸준하게 네팔, 베트남,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과 같이 의료 시설이 낙후돼 치료를 필요로 하는 국가를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네팔 지역은 이화여대 의과대학의 봉사단활동으로 의료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음은 물론 네팔과 한국의 민간교류에서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대외적으로 국가 이미지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이화여자대학교와 이화의료원이 123년 전 외국선교사들의 사랑과 지원으로 시작되었듯이 의료인을 꿈꾸는 제 3국의 의대생들에게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며 한국의 의료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는 국내 최고의 여자대학교라는 명성에 걸맞게 사회와 시대가 요구하는 의료인 양성에 힘쓰며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우수한 인재 및 충분한 공간 확보 등을 통해 획기적이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라는 박혜영 원장의 말처럼 이화여자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이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깊이 인식하고 인류의 건강증진과 복지향상에 기여하며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여성 의료인 양성기관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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