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사진-KBS 제공)
한식 (사진-KBS 제공)

21일 방송되는 KBS '한국인의밥상'에서는 새롭게 차리다-한국인의 전통 밥상편이 소개된다.

말 그대로 한류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요즘! 한식 또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속에는 전통적인 한국의 맛을 이어나가며 알리려는 사람들의 노고가 숨어있다. 전통은 그 존재 자체로 소중하고 보존해야 하지만 꼭 전통이라고 해서 옛것으로 남아있을 필요만은 없다. 

원형은 유지하되 현대인들의 입맛과 다양하고 건강한 식자재에 따라 전통 음식도 날마다 새로워질 수 있다. 이처럼 새로운 시각으로 한식을 바라보는 이들은 조금 더 새로운 방식으로 전통을 이어가고자 한다. 어머니들의 전통 손맛을 고이 담아 현대인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밀키트’로 만들기도 하고 가정식으로만 먹던 홍게장을 대중화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세계인이 인정하는 한국의 김치를 널리 알리는 곳이 있는가 하면 직접 만든 누룩으로 현대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전통주를 빚는 이들도 있다는데.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전통에 새로움을 더한 밥상을 만나본다.

근래에 수많은 ‘밀키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매 끼니를 집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밀키트’는 더욱 각광 받고 있다. 경상북도 군위군에는 친환경 농산물들이 모이는 조합법인이 있는데! 그곳에서 함께 일하는 전문양 씨, 그녀의 출근지는 마을 인근의 텃밭, 마을 어머니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밀키트’에 전통을 담고 싶었던 전문양 씨는 마을 어머니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이 전수한 손맛을 그대로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 그녀가 만난 이는 김종연 어르신. 마을에서 된장 잘 담그기로 유명한 그녀에게 늙은호박 강된장과 강된장 돼지고기볶음을 배운다. 그녀가 바삐 발걸음을 옮기면 또 다른 요리 스승들이 기다리고 있다는데! 바로 김순득, 문위주 어머니들! 제사와 명절에 쓰다 남은 전을 활용하여 예부터 유난히 많이 먹던 모둠전찌개를 만든다. 게다가 특별한 비법으로 찌는 호박잎찜과 찰떡궁합인 사과멸치양념장까지! 어머니들의 손맛을 고스란히 담아 새로운 ‘밀키트’를 개발할 생각에 기대로 가득 찬 시간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본다.

지금은 귀하지만 옛날에는 발에 치일 정도로 많았다는 홍게! 홍게는 쪄먹고, 구워 먹고, 장으로 담가 먹는 등 먹는 방법이 다양했단다. 그중에서도 홍게장은 강원도 바닷가 근처에서 즐겨 먹던 가정식이었다. 다리가 잘리거나 파손돼 팔기 어려운 홍게는 식구들 차지가 됐다. 이런 홍게장의 매력에 빠진 김유한 씨! 심혈을 기울여 간장의 비율 연구만 3개월 동안 몰두했단다. 그 과정을 도와준 스승은 바로 강릉 토박이인 박한영 씨! 오랜 시간 바닷일을 한 그는 유한 씨에게 홍게로 고르는 방법부터 바닷사람들의 먹던 홍게숯불구이까지 알려줬다는데! 게딱지 위에 내장을 끓여 찍어 먹으면 그 맛이 현지인들만 아는 홍게구이의 참맛이란다. 또 다른 홍게 토속 음식은 바로 홍게로 만든 간장게장! 늘 참게로만 간장게장을 담가 먹던 유한 씨에게 홍게장은 새로운 경험이었고 이를 새롭게 주목받게 하고 싶단다.

 홍게 하면 당연히 빨간 양념으로 무친 그 맛도 놓칠 수가 없다. 홍게양념무침을 알려준 스승은 따로 있다는데. 바로 장모, 김향희 씨! 그녀는 시어머니에게서 배워 해 먹던 홍게무침을 홍게를 사랑하는 사위에게 전수해 주었다. 이렇게 예로부터 이어진 손맛을 이어받아 최근 김유한 씨가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음식이 있다는데, 바로 된장홍게장이다. 된장으로도 홍게장을 담가 보고 싶었다는 김유한 씨는 여기에 홍게 육수까지 더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새로운 음식을 만들고 있다는데. 과거와 현재가 손맛으로 이어지는 홍게로 차린 한 상을 만나본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 중 김치를 빼놓을 수 없다. 바로 김치! 김치는 쌀밥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반찬으로서 사시사철 우리의 밥상에 올라오는 기본 메뉴다. 강원도 양구군에는 지금 여름 배추 수확이 한창이다. 직접 산지에서 배추 상태를 확인하고 회사로 운반하는 김정학 씨! 그는 10여 년째 김치를 만들고 있다는데 해외 시장에서 김치의 인기가 뜨겁단다. 김치 담글 때 가장 중요한 건 염장, 그다음으로 육수가 중요하다는 김혜란 씨는 이곳에서 김치의 맛을 책임지고 있다. 강원도 특색을 살려 황태로 국물을 낸다는데. 공장 과정에서 꼼꼼한 하게 관리를 해야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단다.

 김장할 때면 늘 남는 청잎! 혜란 씨는 이 청잎을 잘 묵혀뒀다가 소금기를 빼고 양념을 한 후에 돼지 등갈비를 감싸서 등갈비 청잎김치찜을 만든다. 뒤를 이어 메밀전을 부친다는데. 이때 반드시 통메밀을 갈아서 부쳐야 전통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단다. 전을 부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 올케 숙자 씨의 도움을 받아 김치메밀전을 부친다. 그리고 강원도에서 많이 해 먹는 코다리메밀전을 넣은 김치술국부터 상에 올라갈 다양한 김치들까지! 한국인의 밥상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김치를 재조명한다.

 공기 좋고 물도 맑은 강원도 홍천. 여기 전통주와 사랑에 빠진 부부가 있다. 범벅 만들기에 한창인 남편 정회철 씨. 노란 단호박 술을 만들기 위함이란다. 변호사로 로스쿨 교수로 바쁜 시간을 보내던 회철 씨는 10여 년 전 아내와 함께 이곳으로 귀촌했다. 그는 이곳에서 여러 번 실패를 겪으며 자연 상태에서 숙성, 발효시킨 자신만의 누룩 만들기에 결국 성공했다. 아내 조인숙 씨는 처음에는 술 빚기를 업으로 삼는 걸 반대했으나 남편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그 뜻을 받아들여 지금은 가장 든든한 지원자로 함께 한단다.

 술도가 안주인으로 살다 보면 안주 솜씨는 자연스레 늘 수밖에 없다. 방아잎을 따서 그사이에 돼지고기와 갖은양념을 넣고 버무려 넣어 전을 부친다. 그뿐만 아니라 연근 속에 명란을 넣고 이 또한 전으로 부치면 술안주로 제격이다. 정회철 씨는 항아리에 삼겹살을 구워 증류식 소주와 먹으면 좋을 안주를 따로 준비한다는데. 서로를 아끼고 위하는 부부가 전통주와 만나 새로운 삶을 찾은 이야기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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