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사각지대에 있는 영세상인들에게 최소한의 금융보호망 될 터”

하지만 이러한 경기회복에 대한 예언들이 먼 나라 이야기같은 사람들도 있다. 서민들과 영세자영업자들은 아직 불황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당장에 필요한 생활자금도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 수원 장안신협은 송죽본점을 중심으로 파장지점, 조원지점을 운영하며 지역민들의 원활한 금융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사이동이 잦은 시중 은행과는 달리 이곳은 퇴사하기 전까지 줄곧 한 신협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들은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릴수도 없는 저신용자들이 대부분. 그래서 그들의 한숨은 더 깊어간다. 높은 은행문턱을 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금리가 비싼 일수나 대부업체를 찾게되고 서민들의 빚은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사채로 고생하고 목숨까지 버리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서민 금융지원을 한층 강화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정부 역사상 처음으로 제2금융권에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등 친서민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보려는 서민이 돈 때문에 고통받는 일을 더 이상 간과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이에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에서 무보증 소액신용대출이나 무점포무보증 대출이 가능해 졌다. “서민이 웃어야 나라가 웃을 수 있다”는 정부의 친서민정책이 서민들의 숨통을 트이게 한 것이다. 정부 정책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부신여신비율 0.01%, 1~8월 전제 순이익 지난해 두 배
따뜻한 서민금융 실천의 대표적인 주자로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수원 장안신협 박영균 전무는 “이번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은 서민들에게 아주 큰 의미가 됩니다. 이번 지원을 통해 무점포 무보증 대출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전국의 많은 영세 상인들이 저리로 긴급자금을 융통하게 되어 그들의 생활안정은 물론 실물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됩니다. 그동안 지원의 사각지대에서 어쩔 수 없이 고리의 일수나 사채를 써왔던 영세 상인들에게 이보다 희소식이 어디 있겠습니까”라며 영세 상인들에게 최소한의 금융보호망이 되어줄 것을 약속했다.
▲ 직원들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은 직장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너무나 큰 보람이 함께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정이 넘치고 사랑이 가득한 은행, 장안신협에서는 참 어렵고 소중한 것을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무등록 사업자나 노점상은 이러한 제도 자체를 불신한다. 그동안 은행권 대출은 “No”였기에 필요자금이 있어도 은행권은 당연히 배제한다. 좋은 제도가 있어도 알지 못해 사채의 피해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장안신협에서는 이러한 제도를 알리기 위해 전 직원들이 직접 뛰어다니며 홍보하고 있다. 그래도 가시지 않는 무점포상인의 의심은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서민들에게 소원했는지를 느끼게 해 준다.
무담보무보증 대출에 대한 신협의 리스크가 클 것이라는 선입견은 버려야 한다. 장안신협의 부신여신비율은 0.01%, 1~8월 전제 순이익은 지난해의 두 배에 이르며 사고건도 없다. 이러한 괄목할 만한 성과는 직원 모두의 열정과 노력 덕분이다.
박 전무는 “무보증무담보 대출이라고 해서 아무에게나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국민 세금이 곧 개인의 자산이라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갖고 철저한 현장 확인과 실사, 면담을 통해 대출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보증이나 담보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눈빛에서 진정성을 읽을 수 있는 것, 이러한 것도 은행원의 아주 중요한 자질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이 넘치고 사랑이 가득한 곳
수원 장안신협은 송죽본점을 중심으로 파장지점, 조원지점을 운영하며 지역민들의 원활한 금융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사이동이 잦은 시중 은행과는 달리 이곳은 퇴사하기 전까지 줄곧 한 신협에서 근무하게 된다. 그래서 우스갯소리지만 어떤 조합원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훤하다. 단 돈 천 원을 입금하러 올 때도, 공과금을 내러 올 때도 얼굴 마주하는 이웃 주민들이기에 신협의 전 직원들은 이들의 어려운 사정을 더 잘 이해하고 도와주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박영균 전무는 “우리 직원들은 1년에 한 번씩 해외여행을 갑니다. 연수가 아니라 여행입니다. 연수라는 명목이 아니라 즐거운 여행을 가면서 직접 체험하고 느끼고… 그 속에서 진정한 서비스 마인드가 축척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시간이 날 때마다 코엑스나 킨덱스로 가서 행사를 보고, 느끼고, 경험하기를 권합니다. 그 속에서 얻는 살아있는 정보들은 고객과의 대화를 이끌어 내고, 벤치마킹할 부분은 적극 수용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 수원 장안신협 박영균 전무는 이곳이 영세상인들에게 최소한의 금융보호망이 되어줄 것을 약속했다.
그래서인지 장안신협에는 특이한 것들이 많다. 여름에는 신협 내에 슬러시 기계가 있어 손님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솜사탕데이, 팝콘데이, 뻥튀기데이 등을 정해 먹을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제는 장안신협이 가족같은 마음으로 편안히 쉬어갈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았다.
직원들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은 직장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너무나 큰 보람이 함께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정이 넘치고 사랑이 가득한 은행, 참 어렵고 소중한 것을 실천하고 있다. 한 명의 고객을 위해 이곳에서는 지난 2002년부터 오전 8시에 지점 문을 연다. 지체장애인인 그 고객은 8년 째 매일 아침 8시에 2,000원 씩 예금하고 있다.
직원들의 이러한 노력이 알려지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많은 고객들이 이제는 장안신협의 팬이 되었다.
박 전무는 “아직 신협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대형은행보다 낮아서 우리 직원 모두는 10배 아니 100배 더 노력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머지않아 신협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규모가 전부는 아니다. 결국은 얼마나 큰 정성으로, 얼마나 진심어린 마음으로 고객을 섬기느냐가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다. 이에 서민 금융의 보호망을 자처하는 장안신협이 롤모델이 되어 많은 서민에게 희망과 웃음을 줄 것이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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