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슈퍼위크 넘긴 민주당 대선

(사진_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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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280] 더불어민주당은 3차 슈퍼위크를 남겨 두고 있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이후 결선이 치러진다. 수치상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지사가 남은 경선 일정에서 본선행을 확정 지을 수도 있다. 9번의 지역 순회 경선과 1·2차 선거인단 투표 가운데 광주·전남을 제외한 10곳에서 과반 승리 행진을 이어간 이 지사가 사실상 본선 직행을 확정지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2차 슈퍼위크를 돌아보았다.

 

이낙연, 전남에서 첫 신승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가 최대 승부처인 광주·전남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민주당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낙연 캠프는 험지로 분류됐던 대구·경북·강원 경선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데 이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전남에서 1위를 기록하자 노무현식대역전극이 시작됐다며 경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지난달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전남 지역경선에서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 총 투표수 71835표 중 33848표를 얻으며 47.12% 득표율로 이 지사 46.95%(33726)에 처음으로 신승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을 결선 투표를 위한 50% 이하로 끌어내리는 데는 실패했다. 광주·전남 순회경선 투표율이 56.2%로 예상 외로 저조한 수준에 그친데다 득표율 격차도 0.17%p에 불과해 득표수 격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이날 승리에 대해 첫 승을 안겨준 광주·전남 시·도민에게 무한의 감사를 드린다더 큰 희망의 불씨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오늘의 결과를 토대로 더욱 노력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낙연 필연캠프 역시 지난 2002년 대선 경선 당시 호남경선 승리를 기점으로 대역전극을 이뤄낸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광주·전남 권리당원·대의원이 정의로운 선택을 했다면서 호남에서 전략적 선택의 시작을 알려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더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도록 이낙연 후보를 결선에 보내달라오늘 광주·전남 시도민이 보내주신 정권 재창출의 염원과 갈망에 민주당은 응답해야 한다.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로 보답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지난 9월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대선 경선 광주·전남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지난 9월 25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대선 경선 광주·전남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이재명, 전북에서 과반 누적 압승

지난달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 지역 경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전북 경선에서 이 지사가 22276표를 얻어 득표율 54.55%1위를 올랐다. 이 지사는 누적 득표율 53.01%로 과반 득표를 유지하며 대세론을 이어나갔다.

이 전 대표는 38.48%를 기록하며 16.07%포인트의 격차로 2위에 머물렀다.

전북 경선 결과까지 더한 누적 득표율에서 이 지사는 총 341858표를 확보해 득표율 53.01%로 과반을 점했다. 이 전 대표는 누적 득표율34.48%(222353)로 이 지사에게 18.53%포인트 격차로 뒤쳐졌다.

한편 이날 김두관 의원은 대선 경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저의(경선) 완주보다 백배 천배 더 중요한 것이 정권재창출이라면서 이재명 후보는 미래를 개척할 유능한 지도자다.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달라며 이재명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경선이 끝난 뒤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전남·광주·전북을 합한 호남 지역 전체에서 기대 이상으로 많이 승리한 것 같다압도적 승리로 내부 균열을 최소화하고 본선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호남의 집단지성이 발현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이 경선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것 같다는 질문에 가짜뉴스, 견강부회, 적반하장으로는 세상의 민심을 바꿀 수가 없다지금까지는 제가 이 문제로 의심을 받고 정치적인 손실을 보았으나 이것이 토건 비리 세력과 국민의힘 간의 커넥션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재명이 없었더라면 5500억 원 조차도 환수하지 못하고 국민의힘 정치인이 나눠 가졌을 것이라며 그나마 막은 것도 잘한 것이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차 슈퍼위크 개표 결과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올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결과 발표 후 이낙연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2차 슈퍼위크 개표 결과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올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3일 오후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결과 발표 후 이낙연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이재명, 제주에서 다시 압승

지난 1일 제주 난타 호텔에서 일곱 번째로 치러진 민주당 제주 경선에서 이 지사는 대의원·권리당원의 온라인·ARS투표를 집계한 결과, 유효투표수 6971표 중 3944(득표율 56.75%)를 얻어 이 전 대표(2482, 35.71%)21.04%포인트(p) 앞선 승리를 거뒀다.

제주 경선까지 치른 이 지사보의 누적 득표율은 53.41%(345802)로 과반을 유지했다. 2위 이낙연 후보는 34.73%(224835)로 이재명 후보와 18.68%p 차이를 보였다.

 

이 지사, 화천대유에도 부··경에서 압승

지난달 2일 오후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부울경 경선에서 이 지사는 33% 득표율을 보인 이 전 대표를 제치고 득표율 55.34%1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누적득표율에서 이 전 대표와의 격차를 18%포인트 이상 유지했다. 부울경은 민주당에서 배출한 대통령들이 다 지지를 받았던 곳이어서 상징성이 큰 곳이다.

이 지사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1위를 유지하면서 승기가 굳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지사는 경선 결과 직후 기대 이상의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자신의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는 부패한 정치세력과 일부 보수언론이 (대장동) 책임이 저한테 있는 것처럼 가짜뉴스로 선동했으나 그런 게 통할만큼 국민은 어리석지 않고 현명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이) 저와 관계된 것처럼 얘기해보지만 국민이 보신 것처럼 장물을 나눈 자가 도둑이다. 개발이익을 취하고 나눠 가진 사람들이 다 국민의힘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이날 결과까지 합산한 총 누적득표율은 이 지사가 53.51%(365500)를 차지해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치러야 하는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을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 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개표에서 승리를 차지한뒤 연설회장을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반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 같다’는 지적에 “경기도라 특별히 자신을 가질 수는 없다. 국민은 현명하고 냉철하기 때문에 한 순간도 마음을 놓지 않고 겸허하게 최선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사진_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 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개표에서 승리를 차지한뒤 연설회장을 나서며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과반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 같다’는 지적에 “경기도라 특별히 자신을 가질 수는 없다. 국민은 현명하고 냉철하기 때문에 한 순간도 마음을 놓지 않고 겸허하게 최선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사진_뉴시스)

이 지사, 인천에서도 과반승리...본선 직행 눈앞

지난달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경선 합동연설회 이후 발표된 2차 선거인단 온라인·ARS투표 집계 결과에서 유효투표수 296114표 중 172237(58.1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각 각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누적 과반 1를 이어가며 결선 투표 없는 본선 직행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 전 대표는 득표율 99140(33.48%)로 이 지사와 24.69%p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이 전 대표는 2차 슈퍼위크에서 이 지사 과반 저지를 노렸지만 목표를 이루지는 못했다.

이 지사는 누적 득표율 54.90%(545537)로 독주 체제를 유지했다.

그는 이 전 대표에게 내준 광주·전남을 제외하고 모든 순회 경선 지역과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이 전 대표는 득표율 34.33%(341076)를 기록했다. 두 후보간 표 격차는 20만 표로 벌어졌다.

이 지사는 이날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과반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 같다는 지적에 경기도라 특별히 자신을 가질 수는 없다. 국민은 현명하고 냉철하기 때문에 한 순간도 마음을 놓지 않고 겸허하게 최선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결선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해석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본다고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해 수사 과정과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이달 9일 경기, 10일 서울 순으로 지역 순회 경선(대의원·권리당원)을 실시한다. 3차 슈퍼위크인 10일에는 30만 표가 걸린 3차 선거인단 결과도 발표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이후 결선이 치러진다. 수치상 선두를 달리는 이 지사가 이달 9~10일 예정된 남은 경선 일정(경기·서울 및 3차 선거인단)에서 213000표를 추가로 얻을 경우 본선행을 확정짓게 된다. 경기(164696)와 서울(144483) 지역의 대의원·권리당원과 3차 선거인단(305780)을 포함해 615000명가량의 표심이 남은 상황이다. 9번의 지역 순회 경선과 1·2

선거인단 투표 가운데 광주·전남을 제외한 10곳에서 과반 승리 행진을 이어간 이 지사가 사실상 본선 직행을 확정지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약해지긴 했지만, 이 지사에게 여전히 남은 변수는 대장동 의혹이다. 이변이 없는 한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달 10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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