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성과 창의성 바탕으로 공교육 내실화 기여

▲ 김광수 교장은 “교사들을 포함해 단위 학교 의사결정권을 가진 교장이나 교감의 마인드가 변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는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인정받아야 공교육 내실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김 교장의 교육 철학과도 같다.
우리는 흔히 공부보다 인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곧 학과교육의 중요성도 크지만 그 못지않게 올바른 인성이 바탕이 되어야 제대로 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음을 가리킨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은 학력주의적 평가로 인해 단편적 지식 교육에만 치중되어왔다. 과거부터 이어져온 ‘학벌=사회적 성공’이라는 공식 속에서 좋은 대학으로 진학하기 위한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졌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사교육 시장과 공교육 부재라는 갈등을 양산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식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 양성의 산실 대전 탄방초등학교가 ‘사교육 없는 학교’에 선정되어 서구지역 공교육 내실화 및 사교육 경감을 위한 다양한 대책 방안을 선보이며 공교육의 밝은 등불이 되고 있다.

‘인성교육 시범학교’ 참된 인재 양성 주력
대전광역시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탄방초등학교(김광수 교장)는 지난 1990년에 설립되어 올해 개교 19년을 맞았다. 비교적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 괄목할 만한 교육 성과를 보이며 명실상부 대전을 대표하는 명문사학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이곳은 ‘창의·자율·책임·도덕적인 사람, 사랑과 꿈을 키워가는 즐거운 학교’를 기본목표로 삼으며 아이들의 학력신장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 동안 탄방초등학교는 높은 교육수준뿐만 아니라 교과부 지정 ‘인성교육 시범학교’에 선정돼 참된 인성교육 함양에 매진해 왔다. 김 교장은 “훌륭한 인재가 되기 위해선 지식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배려심과 따뜻한 가슴을 지닌 인성을 바탕으로 실력과 지식을 쌓는 인재가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인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라며 인성교육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의 소신처럼 이곳은 인성교육 함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선·후배간의 우애남매 맺기 프로그램을 통해 학우끼리의 정을 결속시켜 주며, 착한 일을 한 어린이들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적으로 칭찬하는 ‘칭찬합시다’를 통해 바른 인성 함양에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교생이 전교어린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여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랑의 쌀 모으기’ 운동을 통해 대전서구노인복지회관에 쌀을 전달하며 노인을 공경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인성교육을 몸소 실천하고 있어 타학교의 모범이 되고 있다. 걸스카우트 학생들이 매주 월요일마다 노인복지회관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지역사회와 어르신들로부터 많은 칭찬을 받고 있다. 특히 아이들의 봉사활동 참여는 강요와 성적에 의해서가 아닌 아이들 스스로 느끼고 깨달음에 의한 자발적인 참여형태를 보여 김 교장의 참된 인성교육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밖에도 학교운동장의 우뢰탄 트랙과 실내체육관, 그리고 완공예정인 현대식 테니스장 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생활체육을 도모할 수 있는 쾌적한 교육환경도 마련하고 있다.

▲ ‘사교육 없는 학교’ 선정과 관련해 자체 T/F팀을 구성하여 교육 프로그램의 전반적 추진과정을 분석하고 평가 할 수 있도록 정확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체계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차별화된 교육 운영으로 공교육 내실화 지향
김 교장은 “공교육 회복을 위해선 교사들을 포함해 단위학교 의사결정권을 가진 교장이나 교감의 마인드 역시 변화해야 합니다”라고 거듭 강조한다. 수업 잘하는 열정적인 교사가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인정받아야 공교육 내실화가 정착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탄방초는 교사들이 오직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공문서는 별도로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사무자동화 방안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부가 지원하는 ‘사교육 없는 학교’ 예산과 관련해 교사인센티브, 교과 프로그램 개발, 교사연수 및 교육시설 확충 등 균형 잡힌 예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사교육 없는 학교’ 선정과 관련해 김 교장은 “선의의 경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열정을 가진 교사가 양질의 프로그램을 어린이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제공해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굳은 의지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자율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아이들 스스로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자체 T/F팀을 구성하여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의 전반적 추진과정을 분석하고 평가 할 수 있도록 하며 일정한 시간을 지정해 ‘사교육 없는 학교’로서 얼마나 소기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지, 추진과정상 조정해 나가야 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정확한 데이터로 평가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탄방초등학교 아이들은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국·영·수 중심 교과학습 신장은 물론 다양한 특기적성을 개발해 재능과 끼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 이곳은 ‘사랑의 쌀 모으기’ 운동을 통해 대전서구노인복지회관에 쌀을 전달하고 있다. 이밖에도 걸스카우트 학생들이 매주 월요일마다 노인복지회관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는 등 인성교육을 몸소 실천하고 있어 타 학교의 모범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디지털교과서 정책연구학교에 몇 차례나 선정돼 올해 역시 대전광역시 지정 디지털교과서 정책연구학교를 수행 중에 있다. 때문에 민간업체 참여 컴퓨터를 유치하여 3개의 최신식 컴퓨터실을 비롯한 첨단현대화 교육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 아이들의 학습시설 이용의 편리성을 도모하고 있다.

“금번 ‘사교육 없는 학교’ 지정을 계기로 이런 현실적인 문제점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하여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 근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것이 교육자로서의 솔직한 욕심입니다” 라고 말하는 김광수 교장. 그의 바람처럼 탄방초등학교가 허울만 그럴싸한 공교육 내실화 정책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공교육을 모범삼아 ‘참된 교육의 장’의 기틀을 마련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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