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뻗어나가는 세계적인 명약

▲ 5년근 장뇌삼(사진의 가운데)이 자라고 있다. 비록 그 효능은 산삼에 비해 훨씬 떨어지지만 자생지 복원의 노력이 계속되기에 언젠가는 저 곳에 산삼의 꽃이 피어날 것임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산삼은 그 효능이 예로부터 널리 알려졌으며 본디 심마니라 칭하는 전문 채취꾼들의 고유 영역이었다. 그러나 여러 요인들로 인해 무분별한 채취가 이루어져 그 양은 감소하였고 점차 입지가 좁아진 심마니 또한 숫자가 줄어들며 산삼의 멸종이라는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였다. 이에 국내 몇몇 연구자들은 산삼의 자생지를 복원하여 대량 재배에 앞장서고 있지만 산삼은 원래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라는 것이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신령의 선물 산삼
산삼이란 자연에서 자라난 인삼이다. 바꿔 말하면 산삼의 씨를 받아 밭에서 인공적으로 재배된 것이 인삼이다. 과거 심마니들은 산삼이란 인간이 찾고자 하여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산신령이 심마니들의 정성에 감복하여 점지를 해주는 것이라 믿었다. 평소에 올바른 행동과 정갈한 마음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예를 갖추어 제를 올려 산신령이 흡족하였을 때에야 비로소 산삼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만일 정해놓은 규율을 어기면 그 즉시 자격을 박탈당한다.
하지만 자신이 몸과 마음을 갖추고 제를 올렸다 하더라도 산삼을 찾는 도중 호랑이를 만난다거나 깊은 숲에 들어가 길을 잃어버리는 등 뒤따르는 여러 역경들을 각오해야만 산삼을 얻을 수 있다. 실로 목숨을 내놓고 하는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토록 심마니들이 산삼을 얻고자 했던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약효 때문이다.
여러 사례를 통해 익히 알려진 산삼의 효능은 주성분인 사포닌으로부터 나오는데 이 사포닌은 유해산소를 없애는 황산화 성분으로서 피로를 덜어주고 원기를 북돋아 주며 자연 치유력을 향상시켜 준다. 물론 사포닌은 인삼에도 함유되어 있지만 산삼은 인삼에 비해 수배에서 수십 배까지 많은 양의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기에 효능이 인삼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 이는 가끔 유명 운동선수가 산삼 덕에 좋은 경기 결과를 낳았다거나 슬럼프를 극복했다는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즉 불치병에 걸린 이가 산삼을 먹고 나았다는 것은 자연치유력이 급속히 향상되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 설명할 수 있다.

산삼을 점지 받는 이들 ‘심마니’
‘심마니’란 산삼을 전문적으로 채취하는 사람을 칭하는 용어로 ‘심메마니’라고도 한다.
심마니들은 혼자 산에 오르는 경우는 없고 3, 5, 7, 9와 같이 홀수로 무리를 이루어 ‘어인마니’라 부르는 채취단장(採取團長)을 따라 산을 오르게 되는데 여자는 절대 동행할 수 없다. 또한 이 어인마니의 명령은 절대적인 것이어서 만일 개인이 이를 어겨 부정을 저지르면 즉시 하산을 해야만 하거나, 채취단 모두가 하산을 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입산을 하면 우선 제를 올리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제단 주변에 흰 종이를 접어서 걸어두는데, 이는 산신령에게 어느 지역에 사는 누가 왔음을 알리는 역할과 이전에 갔던 산의 산신령이 ‘이 산에서는 산삼을 캐지 못했으니 잘 좀 봐달라’ 하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후 고사문을 읽고 절을 올리는데 지역별로 그 형식이 다르기는 하나 유교에서와 같이 일정한 틀이 있는 것이 아니고, 입산하여 몸 건강히 하산하는 것과 산삼을 캘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 주제가 되어 지역마다 조금씩 변형된다. 절을 올림에 있어서도 정해진 횟수가 있지 않고 마음이 흡족할 때 까지 절을 올린다.
제가 끝나면 심마니들의 본격적인 채삼활동이 시작되는데 산삼은 한 번 났던 곳에서 자주 발견되어 ‘구광터’라 부르는 기존 채삼 자리를 중심으로 채취를 한다. 심마니들이 채삼을 하는 동안은 산신령의 부정을 탈 수 있다고 여겨 말을 거의 하지 않고 ‘마대’라고 부르는 막대기를 들고 다니며 나무나 바위를 두드려 의사소통을 한다.
이 마대는 의사소통 기능 외에도 자신의 위치를 알려 동료들과 멀어지지 않기 위함과 수풀을 헤치거나 지팡이의 역할도 한다.
삼을 발견하면 발견자는 크게 “심봤다”라고 세 번 외치며 그 소리를 들은 다른 심마니들은 그 자리에 앉아 기다린다. 그러면 발견자는 주변을 돌며 삼이 더 있는지를 살펴보고 더 이상 삼이 없다 판단되면 “나는 다 보았으니 보시오”라고 한다. 그 이후 쉬고 있던 일행들도 그 주변을 찾게 되는데 만일 후에 삼을 발견하면 “나도 봤다”고 하며 그것은 후에 발견한 사람의 소유가 된다. 이처럼 처음 발견한 사람에게 큰 권한을 주는 것을 선취득권(先取得權)이라 하는데 이는 산삼이 고가(高價)이기 때문에 분란이 일어남을 방지하기 위해서라 한다.
근래에는 잘 지키지 않지만 원래 산삼은 쇠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손만 이용해서 파내며 그 일은 경험이 많은 어인마니들이 한다. 우선 삼 주변을 1미터 가량 둥글게 파고 점차 삼으로 접근하여 아래에서 위로 삼을 들어 올리듯이 조심스럽게 파낸다. 삼은 뿌리 한 가닥이라도 잘라지면 그 가치가 떨어지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솜씨를 지닌 어인마니들도 매우 조심스럽게 채삼을 진행한다. 이처럼 삼을 캐내는 작업을 심마니들은 ‘돋군다’라고 칭한다. 만일 삼을 캔 사람이 있으면 그날로 전원 하산을 하고, 삼을 캔 사람은 다음날 아침 산신령에게 감사의 제를 올리고 다음 입산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 심마니들에게 있어서 산신령이란 절대적인 존재이다. 산신령으로 인해 산삼을 캐고 산행도중 맹수의 습격을 받지 않으며, 또한 반대로 산신령을 노하게 할 경우 산삼을 캘 수 없을 뿐더러 맹수의 습격을 받거나 실족하여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심마니들에게 산신령제는 숨 쉬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연하며 필수적인 행동이다.<사진출처 : 한국심마니협회>
자생지 복원으로 다양한 효과 기대
최근에는 산삼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일반인들의 무분별한 채취에 있다고 한다. 어부들이 그물을 걷어 올리고 치어를 놓아주는 것처럼 심마니들도 어린 산삼은 차후를 기약하며 놓아두고 가지만, 일반인들은 산삼에 대한 욕심과 자생 년 수 파악에 대한 무지로 인해 가리지 않고 채취를 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정보 습득이 점차 용이해짐에 따라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산삼이 있을 법한 곳을 파악할 수 있어 심마니가 아니라도 산삼 채취가 가능해 많은 양이 채취되었고 멸종 위기설이 나오는 상태까지 몰리게 되었다. 게다가 점차 줄어드는 산삼의 자리를 중국산 장뇌삼이 시나브로 채워가며 국산 산삼을 위협하고 있다.
장뇌삼이란 한마디로 인공적으로 기른 산삼을 말하는데 인삼을 1년간 밭에서 기른 후 산으로 옮겨 2년 뒤 그 씨앗을 받아 산에 뿌려 키우는 과정을 거친다. 산에서 자랐다고는 하나 산삼에 비해 효능은 매우 떨어지고 같은 장뇌삼이라 하더라도 중국산보다 국산이 훨씬 우수함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물론 인공적인 재배 요인도 있겠으나 산삼이란 원래 토질, 채광 등 자생지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외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기에 산삼은 한 번 캤던 곳에서 다시 캐는 경우가 많고 채취 자리의 토질과 환경을 복원하면 자연산 산삼의 재배가 가능해지게 된다.
물론 이 작업이 결코 쉽지 않기에 산삼의 개체 수는 점점 줄어가고 많은 이들이 직접 흙을 파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뇌삼의 재배과정을 통해서 산삼이 자생하던 환경과 최대한 가깝게, 나아가 똑같도록 만들어 인위적으로도 산삼과 산삼 자생지를 복원하는 것이 그들의 연구 목표이다. 이를 통해 산삼산업을 부흥시켜 국민들의 건강은 물론 세계로 한국산 명품 산삼을 수출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날을 그리고 있다.

산삼 보존을 통한 세계시장에서의 “심봤다”
과거 산삼은 심마니들이 고행에 가까운 삶을 통해 산신령에게 ‘하사’받았기에 그 진위 여부와 효능에 대해서는 일말의 의심이 없었고, 의심을 하는 자체가 금기를 어기는 일이었다. 그리고 삼국시대와 고려, 조선을 거치며 인근 국가들이 한국의 산삼을 탐내어 요구하기도 하고 때론 몰래 약탈하는 일도 빈번할 만큼 우리의 삼은 그야말로 명약중의 명약이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의 산삼은 처지가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개체 수는 점차 줄어만 가고 전문가인 심마니 또한 줄어가고 있다. 한편에선 장뇌삼, 그것도 중국산 장뇌삼을 가지고 국산 산삼으로 둔갑시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며 국산 산삼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게다가 유럽,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는 민간인이 산삼을 재배하며 한국 산삼의 정통성 또한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모든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우리의 산삼은 그 수는 물론이고 인식 또한 점차 멸종에 다다르고 있다.
산삼은 과거에는 우리 민족의 뿌리에 한 가닥을 구성하는 귀한 약재였고 근래에는 훌륭한 상품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문화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 뿌리의 산삼을 캐기 위한 심마니들의 풍습과 그들이 사용하였던 은어들은 소수의 인원들 사이에서 구전으로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산삼이 없어지면 산삼을 캐는 심마니들도 사라져 한국문화라는 커다란 범주에 포함된 한 문화가 소멸될 가능성이 높고 산삼 연구 또한 더딜 것이다. 산삼에 대한 인식 재고를 통해 앞으로 심마니들의 존속은 물론 산삼에 대한 활발한 연구로 세계 시장에서 “심봤다”를 외치는 날을 앞당기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 되어야 한다.

산삼의 저변확대와 국민건강에 일익 담당
(주)천연산삼공사에서는 세계 최초로 110년 근 천종산삼 배양에 성공함으로써 산삼의 대중화에 획기적인 공헌을 하고 있다.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기치로 하는 (주)천연산삼공사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이미 많은 사람들을 두루 거쳐 약효가 검증된 바 있고, 이는 우리 고유의 명약 산삼의 대중화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유신영 대표는 “질병의 치료와 병후 회복 등 신비의 명약으로 알려진 산삼은 너무나 고가이기에 일반인들은 감히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우리 (주)천연산삼공사에서는 심마니들이 산삼를 캐내는 것과 같은 정성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성과 마음이 약효를 배가시키는 것 같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인삼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제품을 완성, 우리나라의 명예를 걸고 세계시장을 공략할 것입니다. 지구촌이 점점 고령화되고 건강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우리 경제 활성화에도 큰 몫을 하리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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