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 10만 명 찾는 광장에 안전턱 낮아 사고가능성 있다”

지난 8월1일 개장한 광화문광장, 개장 초 이미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성공’이란 평가가 성급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첫 흥분이 지나자 일각에선 광화문광장이 성급하게 조성된 공원이기 때문에 곳곳에 안전성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도심의 허브 기능을 해야 할 광장이 좁은 면적의 한계상 녹지 조성을 거의 포기하고 삭막한 회색 공간으로만 구성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장 1일부터 6일까지 84만 명이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이곳을 찾았다. 

광화문광장은 600년 역사를 지닌 서울의 중심거리 세종로를 차량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공간으로 전환하고 경복궁과 북악산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 조망 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하며, 세종로의 옛 모습인 육조(六曹)거리 복원을 통한 역사·문화 체험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광화문광장 건립은 여론조사 결과 시민 대상자 중 62.8%가 광장에 일재의 잔재를 씻어내고 과거 조선시대 육조거리를 재현하는 것에 찬성했다. 또 광화문광장은 고품격화를 위해 당초 120억 원에서 290억 원 정도로 크게 오른 예산과 더불어 광장 폭도 27m에서 34m로 확장 설계됐다.

이렇듯 시민의 기대와 관심을 듬뿍 받고 있는 광화문광장이지만 고품격화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안전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8월2일 개장 이틀 만에 광화문 광장엔 택시가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택시가 광화문광장 ‘플라워카펫’ 안으로 20m나 돌진한 사고였다.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뻔했다. 문제는 서울시의 대책마련이었다.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택시돌진 사고를 숨기기에만 급급했고 훼손된 화단 수습 외에 별다른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7년 3월20일 시장방침 제139호에 따르면, 광화문광장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품격 높고 상징성 있는 광장으로 조성하려는 사업을 시행키로 했지만 개방 전부터 많은 문제가 예견됐다.

우선 안전성의 부재 문제다. 광화문광장은 도로와 공원의 경계선을 알리는 경계턱이 15cm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도로 경계턱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바로 옆 도로를 지나던 자동차가 실수 혹은 사고로 택사돌진 사건과 같이 인도에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차가 경계턱 위로 올라와 사람을 치는 것도 문제지만 최근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물놀이와 광화문공원을 기념 방문하는 수가 적지 않은데 이들이 실수로 발을 헛딛는 순간 차도로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광화문광장의 기술심사를 맡았던 서울시립대 이규목 교수는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너무 급히 조성하는 바람에 안전상의 문제를 놓친 부분들이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광화문광장이 재탄생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하루 약 10만 명이 찾는 광화문광장에 대해 “1년3개월 만의 해치운 조성공사가 너무 짧아 안전 부재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가 광장의 안전문제를 어떻게 보완해 나갈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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