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불황, 고령화, 은퇴시기의 단축 등 불확실한 미래 대비해야

▲ 일용직 근로자부터 대기업의 총수까지 누구나 돈으로 인한 문제로 고민을 하게 된다. 당장 눈앞에 닥친 생활비부터 10년, 20년 후의 노후자금까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끝없이 하는 것이 돈 걱정이다. 이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를 원하고 있고 이를 실행하고 있다.
재테크(財Tech)라는 단어는 자산이라는 뜻의 재(財)와 전문적인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러지(Technology)가 합쳐진 것으로 일본에서 유래된 말이다. 하지만 단순한 투자지식인 재테크보다는 ‘재무설계(Financial Planning)’가 더 발전된 개념이다. 즉 재테크가 장기적인 투자계획 없이 1년이나 6개월 단위의 자금운용이라면 재무설계는 개인의 인생(Life Cycle)에 걸친 재무목표 달성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Process)이다.

저금리·저성장·초고령화 등 수명연장에 대한 RISK 증가
최근 금융환경 변화의 흐름은 저금리·저성장 그리고 고령화 사회의 도래와 맥락을 같이 한다. 동일한 투자자산으로 얻은 수익은 과거보다 줄어든 반면 수명은 연장되고 있으며, 돈을 모으고 빚을 갚는 방법이 변화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따라서 자산관리의 중요도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라이프 사이클 상으로 보더라도 30~40후반이 신체적으로나 연령상으로 재산을 가장 많이 불릴 수 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저금리·저성장 시대의 도래로 이자수입은 감소하고 월급인상 또한 기대하기 어려워져 과거와 같은 은행금리 중심의 자산 운용으로는 수익의 증대를 기대하기 힘들다. 반면 수익의 증대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라이프사이클상 지출패턴은 과거와 변한 것이 없고 더 증가되는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 우선 30대에는 자녀를 갖고, 40대에 자녀교육과 결혼, 50~60대 초에는 퇴직과 함께 인생의 황혼기를 준비해야 한다. 이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치룰 비용은 과거보다 증가하는 반면, 이를 감당할 현재 혹은 미래의 수익은 저금리로 인해 감소하는 꼴이 되었다. 특히 저성장의 시대로 진입하면서 기업은 구조조정의 압력을 항상 받게 되면서 고용의 안정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생활환경의 개선 및 의학의 발전은 한국의 고령화 진입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상황은 60세를 기준으로 평균수명을 80~85로 가정했을 때 향후 20~25년의 노후 자금이 필요하다. 따라서 경제적으로 수입이 가장 많은 40대부터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재무설계와 자산관리의 본질은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것
이를 반영하듯 각 금융사에서는 투자성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상품의 복잡성도 갈수록 심오해 지고 있다. 또한 과거의 재테크 수단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부동산 시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각종 정책규제와 베이비 부머로 대변되는 인구통계학적 요인으로 인해 불확실한 시장이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본다면 저금리 구조와 고령화라는 사회적 금융환경의 변화로 인해 투자환경은 갈수록 변화가 심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재산증식에서 이제는 단기에 고수익을 쫓는 재테크로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재무설계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자산증식의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재산증식에서 이제는 단기에 고수익을 쫓는 재테크로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재무설계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자산증식의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재무설계란 개인이 재무 목표를 세우고, 개인의 재무상태와 현금흐름 등을 파악해 재무목표에 맞게 자산을 분배하고, 투자를 실행하는 과정이다. 또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하여 재무목표와 자산분배, 투자실행 결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여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재무목표 달성에 차질이 없도록 이루어 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재테크와는 개념이 틀리고, 돈 보다 재무적 목표를 우선한다. 투자기간에 있어서도 단기에 집중되지 않고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누어 접근해야 하고, 한곳에 올인하는 것이 아닌 분산투자를 해야 하며, 투기의 목적이 아닌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해야 한다.

자산관리(asset management)란 정부, 금융기관, 기업, 개인(가계) 등과 같은 경제주체의 입장에서 자산 및 부채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이며,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장기적이고 총괄적인 계획 하에 현재 또는 미래의 금전적 가치물의 유입과 금전적 가치물의 유출을 예측하고, 운용 및 관리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이러한 자산관리의 과정에 수반되는 여러 가지 활동을 이론적인 바탕 하에서 전략적 의사결정을 중심으로 다루는 것이 바로 자산관리 이다.

경상적이고 반복적으로 실현되는 소득이나 금융자산 또는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의 결과로 발생하는 각종의 수입은 개인의 재산을 구성하게 되고, 이를 관리하는 것은 협의의 자산관리를 의미한다. 즉, 자산과 부채를 포함한 재산의 축적 및 증식과 같은 재산관리가 곧 자산관리의 중요한 부분이 된다. 그러나 넓은 의미의 자산관리는 수입 및 지출의 관리, 재산의 축적 및 증식관리, 재산의 보호관리, 신용관리, 세무관리, 노후관리 등의 활동을 포함하여 개인이 원하는 양적·질적인 삶의 수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총체적 관리과정을 의미한다.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점에서 평생에 걸친 수입과 지출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대한 합리적인 관리를 수행할 때 성공적인 자산관리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바람직한 자산관리 활동은 동태적이고 유연성 있게 단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매우 유기적인 관리활동이 되어야 한다.

▲ 라이프 사이클 상으로 보더라도 30~40후반이 신체적으로나 연령상으로 재산을 가장 많이 불릴 수 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저금리·저성장 시대의 도래로 이자수입은 감소하고 월급인상 또한 기대하기 어려워져 과거와 같은 은행금리 중심의 자산 운용으로는 수익의 증대를 기대하기 힘들다.
불안한 노후생활 젊은 시절부터 준비해야
종합자산관리란 금전적 가치가 있는 개인 소유의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총망라한 자산 구성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소유자의 나이와 비전 등 여러 가지 특성을 고려하여 중장기적인 대책을 세워가는 자산관리기법을 말한다. 한마디로 ‘숲을 먼저 보고 나무를 본다’라는 개념과 같다고 할 수 있는데, 개인이 갖고 있는 전반적인 자산 구성의 특성과 그 형태에 따라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개별 자산의 운용방법까지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개별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의 운용방법에 한정되는 소극적인 자산관리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종합자산관리의 범위는 광범위하다. 투자와 관련된 자산 구성, 즉 포트폴리오(portfolio) 분석과 위험 노출 분석뿐만 아니라 상속설계, 세무전략설계, 라이프 플랜 설계와 분석, 보험 분석, 그리고 자녀 교육 플랜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합자산관리의 개념에 대해 재산이 많은 부자들에게나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중산층뿐만 아니라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종합자산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전체적인 자산관리가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에 대한 관리는 누구나 필요한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미래는 그리 안전하지 못하다. 저성장 시대에 청년실업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고, 고용불안은 조기 퇴직으로 이어져 소득구조가 매우 불안하다. 그러다 보니 20대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해 결혼으로 가정을 꾸미는 그림은 점점 어려운 일이 되어가고 있다.

국회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30살 이하 남녀의 초혼 건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35살 이상의 초혼 건수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초혼 연령이 높아지다 보니 첫 아이를 출산하는 연령도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런 추세에 따라 자녀의 교육시점이 평균 은퇴시점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또한 점점 조기 은퇴가 늘어나 많은 사람들이 50대가 넘어도 ‘현재의 직업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함을 갖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한 거의 모든 부모들의 자녀 교육에 대한 짐은 60대가 다 되어서야 끝나는데, 50대부터 고용 불안, 소득 유지에 대한 불안을 안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50대는 지출에서도 교육자금, 주거비용 등이 급격하게 상승해 지출이 집중되는 시기로 이러한 상황에서 30대에 결혼과 출산을 하고 60대가 되어서야 자녀를 독립시킨 뒤 은퇴생활로 접어든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때문에 적어도 60살까지는 안전하게 일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뒤의 편안한 은퇴생활도 계획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주 젊은 시기부터 불안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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