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뿐 아니라 국위선양, 국가안보에 막대한 영향 미칠 것으로 보여

충남대학교 독감바이러스 연구소 서상희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박사과정2명, 석사과정 1명 및 내년에 대학원에 진학할 학부생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종플루의 지역사회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환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전국적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한 만큼 환자를 격리하고 개개인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것도 무의미해지는 상황, 이에 따라 정부도 신종플루에 대한 국가 위기 경보 수준을 현행 ‘주의(2단계)’에서 ‘경계(3단계)’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사회적 혼란과 비용이다. 세계 곳곳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미치는 심리적인 상태도 만만치 않은 불안 요인이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와 국가가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지 않도록 예방과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인류 건강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노력할 터
이러한 때를 준비하는 혜안이 있었는지, 충남대학교 독감바이러스 연구소(서상희 교수)는 국내 연구진으로서는 처음으로 고병원성 H5N1 조류독감 백신 바이러스 2주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상희 교수 연구팀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USA)로 신종플루(H1N1) 표준바이러스(A/California/04/09)를 분양받아, 유전자재조합기법에 의해 제조시설에서 생산해도 안전하고 유정란에 잘 증식하는 백신주를 개발했으며, 동물(족제비)을 이용한 안전성 및 면역성을 확인을 마친 상태다. 이 논문은 현재 국제저명학술지에 투고하여 심사받고 있다. 또한 서상희 교수 연구팀은 자신이 개발한 신종플루 (H1N1) 백신을 스스로 2번 접종하여 안전성 및 면역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신종플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진 국민들로서는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각국의 신종플루 백신 확보량 등이 뉴스를 통해 방송되면서 걱정과 고민이 많았기에 개발 소식이 더욱 가슴 벅차게 느껴진다.

서 교수는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개발한 신종플루 (H1N1) 백신바이러스를 도입하면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 이러한 백신주는 수율이 떨어집니다. 특히 선진국의 백신 회사들은 자체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같은 유정란에 접종한다 해도 생산양에 있어 차이가 있게 됩니다”라며 “우리도 이미 안전성이 확보되고 수율이 높은 백신주를 개발했지만 수율이 더 높은 백신주 개발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서 수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히며 자체 기술력 보유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했다.

또한 이곳에서는 감염시기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투여하여도 치료효과가 있는 독감치료제 개발연구를 한국한의학연구원 김진숙 박사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 수 년 내에 신종플루 및 고병원성조류독감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제를 개발할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 교수는 연구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기술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 산업화하기 위해 (주)일양약품과 생산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유행성 독감을 국산화하여 수천억 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진국 수준의 독감백신 기술을 수출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국가적인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 서상희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이처럼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는 향후 독감관련 대유행을 대비함으로써 국가적 혼란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러한 의료 경쟁력이 국가 안보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이러한 기술력을 축적하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국가의 미래 안보를 다른 나라에 맡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영국, 일본, 호주 등의 선진국들은 자체 기술로 신종플루(H1N1)에 대한 백신을 개발해 생산에 들어간 상태. 우리도 끊임없는 지원과 연구노력으로 우리 체질에 가장 잘맞는 백신개발의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불 꺼지지 않는 연구실, 연구원들의 열정이 쾌거 이뤄 내

서 교수는 “정부가 요청할 경우 국민건강을 위해 신종인플루엔자 인체 백신주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혀 따뜻한 인류애를 느끼게 했다. 인플루엔자 연구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그는 자신의 연구가 인류 건강을 위해 값지게 쓰일 수 있다면 그것이 연구자로서 가장 큰 보람이고 만족이라고 했다.
올 가을 신종플루가 더욱 유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지구촌은 백신 구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러한 때 의료 경쟁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국민의 안전과 인류의 건강을 보장하기 힘들다.
서 교수는 “신종플루가 위협적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4개월 내에 인체백신을 대량생산해 전 국민에게 접종하면 유행성 독감 수준 정도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정부와 제약회사, 연구진과 국민이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비유학생으로 미국에서 독감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오늘날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함으로써 국민에게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기쁘다고 했다. 정부는 물론 전 세계 연구기관과 제약회사에 아무런 조건 없이 무상으로 백신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는 서 교수의 말에서 진정한 석학의 소명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러한 석학들의 연구노력이 결국 국위향상과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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