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제공
JOHNELLIOTT-세계 20대 티칭프로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공은 핀대를 향하여 정확히 떨어졌다. 핀과 볼의 거리는 한 뼘 정도로 붙은 상태이다. 내 생애에 잊지 못할 아름다운 샷을 날린 것이다. 존의 연발적인 말 “Nice shot, Paul!". 열심히 칭찬을 하며 4번 아이언을 들고 준비를 하고 있는 노장 존. 몇 번이고 신중하게 생각을 하더니 힘차게 샷을 날리는 그는 역시 노장다웠다. 약 2피트의 거리의 버디 퍼팅. 젊은 두 친구의 샷을 무색하게 할 정도의 샷이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존 엘리어트
이번에 우리와 상대하게 될 팀은 전미 중·고 챔피언, 전미 대학 챔피언 캐내디언 투어에 우승까지 한 화려한 전적과, 26년 동안에 유럽피언 투어프로 미PGA 투어프로들만 전문적으로 지도하며 WPGA 기술위원이자 헤드교육프로로 활동하고 있는 54살 노령의 베테랑 선수 존 엘리어트. 파트너는 그의 제자인 미시건주의 전 중·고 챔피언이자 대학 대표팀, 현재는 여러 미니 투어를 뛰면서 미PGA투어를 준비하고 있는 다니엘. 환상적인 구성의 한 팀이다.
그 반면 우리 팀은 전 아르헨티나 아마추어 챔피언이며 1996년 WPGA 뉴욕 오픈에서 우승한 적 있고 현재는 미PGA투어를 준비하고 있는 재인리, 거기에 ‘퍼터와 숏게임에 귀재’란 닉네임을 가지고 있던 나 폴조. 우린 팀 매치 플레이로 Country Club of Ocala에서 경기를 진행하게 되었다. 재인리와 난 사실상 바윗덩어리에 계란 치는 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미리 낙심할 이유는 없었다. 골프는 18홀을 마치고 나올 때만이 비로소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 긴장감 속에서 경기가 시작되었고 다행히도 재인이 컨디션이 좋았다. 그도 그런 것이 재인은 이미 며칠 전 Ocala Open에서 우승도 한번 했고, 나 또한 클럽 챔피언전에서 아깝게도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한참 볼이 물이 익어가고 있을 때이다. 그러나 상대팀이 너무나 막강하기에 쉽게 안심할 수 없다.
노장의 투혼
역시 존이었다. 54세 노인네가 우리거리보다 더 나고 핀을 향해 가는 모든 샷을 보면 기가 팍팍 죽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그의 제자 다니엘의 경우는 쳤다하면 언더파 플레이니 경기는 감히 상상할 만 하리라. 대회 상금은 매 홀에 거금 5달러. 보통은 스트로크당 1달러다. (한국에선 아이들 껌 값이겠지만...) 1번홀 560야드 파5코스. 상당히 많은 멤버들이 우리의 티샷을 주시하고 있다. 오른쪽으로는 하늘로 치솟는 무성한 나무숲지대. OB라인이 스트레이트로 놓여져 있고, 좌측으로는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장타는 오른쪽 페어웨이 끝 나무를 보고 치면 약 250야드 정도에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방심하다가는 여차하면 나무에 걸려 OB가 되기 쉬웠다. 이때 존 엘리어트의 환상적인 드라이브샷. 스트레이트로 약 270야드는 쉽게 날아간 것 같다. 다니엘도 나무위로 가볍게 넘긴다.“와우~~!!!”모두 탄성을 지른다. 아마도 270~280야드 정도 날았으리라. 이에 우리도 질세라 어깨에 힘이 들어갔지만 무사히 존의 볼 뒤에 떨어진 것 같다. 재인, 숨을 고르고 다니엘과 마찬가지로 나무 위를 향해 쏜다. “Oh, my God!!!” 볼은 아슬아슬 나무 위를 넘어가서 다니엘과 나란히 선다. 역시 젊음이다. 이렇게 1번홀, 2번홀 팽팽하게 4명이 다 파로 나간다. 3번홀은 파4에 400야드. 오른쪽은 물. 왼쪽은 OB, 그린은 up hill, 핸디캡이 있는 홀이다. 존 엘리어트의 280야드의 드라이버 샷은 젊은 우리들과 다름없다. 영락없이 30대 투어프로의 샷이다. 130야드의 거리에 대칭으로 가볍게 핀 high에 4명이 다 환상적으로 붙인다.
퍼팅 싸움이 시작되었다
존의 과감한 퍼팅은 구멍을 무너뜨리듯 속으로 들어가고 이에 질세라 나의 2피트 남짓한 퍼팅도 가볍게 구멍 속으로 골인. 또다시 비긴다. 아슬아슬한 순간을 팽팽하게 맞서며 핸디캡 1인 9번홀 파4 476야드. 왼쪽은 홀까지 연결되는 호수줄기, 그린은 호수와 벙커로 둘러싸여 있고 드라이버 낙하지점에는 커다란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두 젊은 친구는 190야드의 세컨샷을 남기고, 나의 거리는 206야드의 거리를 남기고 있었다. 핀 위치는 front. 그린의 크기는 굉장히 큰 포대기 그린이다. 남들은 다 아이언을 잡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난 5번 우드를 잡았다. 자칫하면 변수가 많이 생기게 될 상황. 당기면 왼쪽 호수 속으로, 밀면 오른쪽 벙커. 길면 그린 뒤 물로, 짧으면 페어웨이 목까지 들어와 있는 물속으로 퐁당할 판이었다. 전혀 빈틈하나 없는 샷을 구사해야 한다. 긴장감 속에 5번 우드로 날린 샷은 환상적으로 핀을 향하여 날아가기 시작했고 우리 넷은 “Oh, my God...” 감탄의 연발이었다. 한 치의 빈틈도 없이 공은 핀대를 향하여 정확히 떨어졌다. 핀과 볼의 거리는 한 뼘 정도로 붙은 상태이다. 내 생애에 잊지 못할 아름다운 샷을 날린 것이다. 존의 연발적인 말 “Nice shot, Paul!”. 열심히 칭찬을 하며 4번 아이언을 들고 준비를 하고 있는 노장 존. 몇 번이고 신중하게 생각을 하더니 힘차게 샷을 날리는 그는 역시나 노장다웠다. 약 2피트의 거리에 역시 버디 퍼팅. 젊은 두 친구의 샷을 무색하게 할 정도의 놀라운 샷이다. 결과는 두 사람 버디에 두 사람은 파, 아름다운 결전이었다. 오늘 시합은 젊은 두 사람 2언더 존과 난 나란히 1언더. 결국은 오늘도 양 팀이 비겼다. 존은 시합은 비겼지만 사랑하는 제자들의 환상적인 샷에 흐뭇함을 잊지 않는 모습이다. 홀이 끝나자 존은 바로 연습장으로 직행. 함께 9홀까지 돌면서 발견된 두 제자의 스윙에 대하여 몇 가지를 세심하게 다듬어준다. 항상 자상하고 친절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존, 우리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존경심을 불러일으킨다.
존과 나는 이웃사촌
Country Club of Ocala는 약 290가구가 18홀 코스 주변으로 모여 사는 게이트 커뮤니티라는 곳으로 표현하면 이해될지 모르겠다. 290가구만이 허락되는 경비가 심한 곳이라 설명하면 더욱더 이해가 쉬우리라. 그곳에 존과 내가 이웃해서 살고 있다. Ocala는 대목장 지대로 플로리다 올랜도에선 약 50여분 떨어진 지역. 옛날부터 내려오는 대지주들이 살고 있는 신의 축복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존은 말을 무지 좋아하는 전형적 시골 할아버지이다. 그리고 세계 톱 20위에 드는 유명한 골프티칭프로 이기도 하다. 직접 기르는 말이 다섯 마리 정도인데 집 앞엔 6에이커가 넘는 넓은 목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그 바쁜 시간에도 말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마구간을 손보는 등 말에게 쏟는 애정이 매우 각별하다.
집에 있을 경우엔 좀 늦은 결혼으로 얻은 귀여운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개구쟁이 아들과 함께 야구게임이나 농구게임, 낚시 등을 즐기면서 자상한 아버지로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 그가 오래 전에 자기 집 옆에 너무 멋진, 나에게 잘 어울리는 집이 나왔으니 이사 올 마음이 없냐고 제안해서 흔쾌히 우린 이웃사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