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중심의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형성

▲ 수회초등학교 전찬기 교장은 “공교육 내실화를 위해 학교교육이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따른 맞춤식교육으로 사교육 도움 없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서는 과감한 교육 투자가 이루어 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교육 없는 학교’는 국·영·수 등 주요 과목과 특별활동에 대한 방과 후 수업을 강화시켜 사교육 수요를 줄이는 반면, 공교육 내실화로 올바른 학교교육 정책 수립이 가장 큰 취지이다. 이런 가운데 충주지역에서 유일하게 ‘사교육 없는 학교’에 선정된 수회초등학교는 학생, 학부모 모두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교육 수요자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고 충족시키기 위해 특화사업을 구축하고 과감한 투자를 하는 등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는 수회초등학교 전찬기 교장을 만나보았다.

방과 후 개인 맞춤형 교육 통해 재능 창출
수회초등학교는 충주 수회리에 위치한 농촌의 작은 초등학교다. 학교의 규모는 작지만 6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며 현재까지 3,7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왔다. 급감하는 농촌이농현상으로 지난 2007년 당시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 폐교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동문회와 충주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지금은 6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미래를 위해 정진하는 자랑스러운 학교로 거듭났다.
전찬기 교장은 이번 ‘사교육 없는 학교’ 선정과 관련해 “누구보다 공교육 내실화 의견에 동조한다. 그러나 현재 학교 교육은 다양한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수요를 학교 측에서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교육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수회초등학교는 전찬기 교장의 뜻에 따라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 요구에 맞는 맞춤식 교육을 바탕으로 다양한 특색교육을 펼쳐 일차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 일례로 개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도시 학교는 일대 다수의 수업 방식을 통해 대면 학습이 어렵지만 전교생 60명인 수회초등학교는 이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개인별로 한 가지 주제를 택해 일 년 동안 꾸준한 관찰과 실험을 통해 자연을 익히고 탐구력을 신장시키는 ‘유레카 1인 1탐구 수업’과 ‘방과 후 사이버 가정학습’으로 기본 학습력 을 신장시켰다.

▲ 수회초등학교는 인근 중앙경찰학교 관계자들의 인적지원을 받아 방과 후 수업 특별활동시간을 통해 태권도와 검도, 클라리넷 교육에 도움 받고 있다. 이처럼 지역민의 든든한 후원으로 창의적인 21세기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맞벌이 학부모를 위해 ‘방과 후 학습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실상 맞벌이 학부모들은 방과 후 자녀를 보호 할 길이 없어 학원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위해 방과 후 학습에 전교생을 무상으로 참여시켜 오후 4시 이후까지 학생들의 학업을 도와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9월부터는 저녁 시간에도 공부방을 운영하여 학교 활동 후의 시간을 학습과 연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학부모의 호응도도 매우 좋은 편이다. 이로 인해 인근 지역에서의 전학생 수가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인프라가 부족해 외국어 교육이 열악할 것이라는 편견에 대해 전 교장은 “농촌에서 실행하기 어려운 원어민 영어 교사를 영입하여 지역민들이 원하는 외국어 교육을 좀 더 알차게 운영할 것이다”라고 밝히며 외국어교육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영어 수업을 통해 학년별 수준에 맞는 영어 일기쓰기, 영어 노래 부르기 대회 등 영어 생활화를 실행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21세기 인재 육성이란 교육이념에 걸맞게 영어뿐만 아니라 아침 자율 학습을 통한 한자지도와 ‘전교생 한자 자격증 획득’이란 목표를 세우고 한자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노력하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고 살아간다’는 전찬기 교장의 교육 철학처럼 수회초등학교가 그동안 매번 말뿐인 ‘사교육 없는 학교’를 탈피해 실천적인 공교육을 모범으로 보이며 참된 교육의 장을 마련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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