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을 원하는 사람들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

▲ 일성여자중고등학교·양원초등학교·양원주부학교 이선재 교장
배움을 원하는 사람들의 안식처
일성 이준 열사의 구국이념을 구현하는 학교로서 1952년 야학을 세운 것이 시초가 되어 1953년 일성고등공민학교로 인가를 받아 운영되다가 일성여자상업학교를 거쳐 현재의 일성여자중고등학교로 발전했다. 올해로 개교 57주년을 맞이했고 4만 5,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3년 연속 졸업생 전원 대학 합격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현재의 일성여자중고등학교가 있기까지 지난 시절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아픔도 있었다. 이선재 교장은 “학교 건물 임대료를 내지 못해 노천수업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모인 학생들이 꿈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 분들의 적극적인 도움의 손길로 학교를 다시 열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저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학교를 맡아달라고 요청해 왔고 저는 한사코 거절을 했지만… 결국 맡게 되었고 어느덧 4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라며 그때 당시를 회상했다.
일성여자중고등학교가 처음부터 여성들만 교육시킨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남녀공학이었으나 중학교 입시가 없어지면서 무시험으로 중학교에 입학이 가능해졌는데 이에 청소년 학생 수가 근본적으로 줄어들게 됐고, 성인 학생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당시 12명의 주부학생들이 있었으나 어린 학생들과 수업받기가 힘들어 이들을 위해 따로 가르쳤던 것이 현재 주부학교의 기틀이 되었다고 한다.


▲ 일성여자중고등학교의 교과과정은 국어, 영어, 수학, 국사, 과학 기초교과에서부터 한문, 펜글씨, 일반교양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과정을 선택하여 수업할 수 있다. 이선재 교장은 이러한 교과과정 중 성인으로서 사회생활 하는데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한 결과 한자, 영어, 컴퓨터,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 4가지 과목을 학생들에게 집중하고 있다.
체계적인 교육방식 통해 뛰어난 인재육성
일성여자중고등학교는 일반 학교와 똑같은 교과과정, 똑같은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를 한다. 단 다른 점이 있다면 일반학교에서 3년에 배우는 것을 1년 3학기 제도로 2년 안에 끝마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반 고등학교와 동일하게 학력이 인정된다.
일성여자중고등학교의 교과과정은 국어, 영어, 수학, 국사, 과학 기초교과에서부터 한문, 펜글씨, 일반교양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과정을 선택하여 수업할 수 있다. 이선재 교장은 이러한 교과과정 중 성인으로서 사회생활 하는데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생각한 결과 한자, 영어, 컴퓨터, 글쓰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 4가지 과목을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또한 자주적 학습능력을 길러주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고 있다.
우리가 쓰는 말의 70퍼센트가 한자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한자를 가르치고 있고 이와 더불어 중국에서 쓰는 한자인 간체자(簡體字)도 동시에 익히도록 하고 있다. 보통 고등학교까지 배우는 한자가 1,800자인데 반해 이 학교 학생들은 3,000자를 외울 정도로 한자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영어의 경우 학교에서 만나는 사람들끼리 영어로 인사하기를 실시하고 교실문패 등도 영어로 표기해 영어사용을 생활화하고 있다. 그리고 영어암송을 통해 1,200문장을 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영어말하기 대회, 팝송 경연 대회 등을 개최하여 학생들의 영어공부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더불어 PELT 수업을 신설해 많은 학생들이 PELT 인증 자격을 취득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컴퓨터 교육 또한 소홀히 하지 않고 있는데 컴퓨터 기초부터 인터넷, 문서작성 등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많은 학생들이 워드프로세서 국가공인 자격증과 ITQ(정보기술자격) 등과 같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강조하는 것은 글쓰기로 학생들의 통합적 사고를 키워주기 위해 학생들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 느끼는 점에 대한 글을 쓸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학생들 글쓰기 실력향상을 위해 문인들을 초빙하여 문학 강좌를 열고 있으며, 시낭송회 개최, 문예창작반 운영도 하고 있다.
이선재 교장은 “글쓰기를 항상 강조합니다. 교내외에서 각종 백일장이 열리면 적극 참여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학생들도 처음에는 힘들어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자신들의 생각을 글로 남길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해 합니다. 글쓰기를 생활화하다보니 본교 졸업생과 재학생 중 문단에 등단한 사람이 40명이나 되고, 각종 백일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쓴 글을 모아 매년 책으로 만들고 있는데 현재 21권까지 나왔습니다”라고 전했다.

▲ 이곳에서는 영어암송을 통해 1,200문장을 말할 수 있도록 영어말하기 대회, 팝송 경연 대회 등을 개최하여 학생들의 영어공부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칭찬과 상장수여를 통해 학생들 학습능력 고취
일성여자중고등학교는 학생들의 학구열을 고취시키고 보람을 느끼게 하기 위해 자격증 취득이나 각종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상장을 수여하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선재 교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은 평생 배우지 못한 설움에 남몰래 가슴앓이 해왔습니다. 이들이 하나하나 배워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이럴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몸은 좋은 음식을 먹어야 건강해지듯이, 정신은 칭찬을 먹고 자랍니다. 또한 학교 생활지도방침이 소선필상(小善必賞)입니다. 조금만 잘해도 상을 꼭 주자는 말이죠. 삶의 지혜는 축적되어 있으신 분들이 우리 학생이지만 몰랐던 지식을 배우려고 하는 의지에 대해서는 당연히 상을 줘야 되지 않겠습니까?”라며 칭찬과 상(賞)에 대한 중요성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선재 교장은 “저의 목표는 배움에 목마른 사람들을 성심성의껏 가르쳐 보통교육을 마치고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현재 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못 누린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지금 우리들이 잘 살 수 있도록 자신을 희생했던 우리네 어머니요 아버지입니다. 이분들의 못 배운 한(恨)을 조금이나마 풀어주는 데 매진하여 남몰래 가슴앓이 하는 사람들이 없어지는 날이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자신의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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