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본부 논설실장 정치학박사 李同雨

[李同雨의 시선]

리자청(李嘉誠)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시사매거진 전북본부 논설실장 정치학박사 李同雨

홍콩에 ‘리자청’이라는 대 부호가 있다. 그는 1928년 중국 광둥성(廣東省)에서 태어난 기업인으로 중국 최대의 기업인 ‘청쿵’(長江)그룹의 창업자이다. 중국과 동아시아 전역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이며, 세계 10대 부자에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다.

그는 13세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바람에 학업을 포기하고 홍콩으로 건너가 세탁소 점원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해 30세부터 부동산투자를 시작했고, 이후 ‘청쿵’그룹을 만들었으며 홍콩 증권시장의 30%가 그의 소유라고 한다. “홍콩에서 1달러를 쓰면 5센트는 ‘리자청’에게 돌아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리’회장의 재산은 약 30조원 정도로 알려졌지만, 그는 지금도 5만 원 이하의 구두와 10만 원 이하의 양복을 입고 다니며 비행기도 꼭 이코노미를 타는 검소한 생활을 한다. 이렇게 절약한 돈으로 매년 장학금으로 3,000억 원 기부하는 등 아시아에서 최고로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이다. 이 돈도 회사 돈이 아니라 꼭 자신의 재산을 팔아서 기부한다.

‘리’회장의 일화 하나, ‘리’회장 운전기사가 30여 년간 그의 차를 몰다가 그만두게 됐다. ‘리’회장은 운전기사의 노고를 위로하고 '노년을 편하게 보내라'며 한화로 약 3억6천만 원을 수표로 건넸다.

운전기사 ‘리’회장의 호의를 거절하면서 자기도 ‘36억 정도의 돈을 모았다’고 말했다. ‘리’회장이 주는 월급으로는 어림도 없는 금액인데 어찌된 일인지 물으니, “제가 운전할 때 회장님이 뒷좌석에서 전화하는 것을 듣고 땅을 사실 때마다 저도 그 근처에 조금씩 사놓았고, 주식을 살 때 저도 회장님이 사는 주식을 약간씩 구입해 지금 자산이 36억 이상입니다.”

인생에서 누구를 만났느냐는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다. “파리의 뒤를 따르면 화장실 주위만 돌아다닐 것이고, 꿀벌의 뒤를 따른다면 꽃밭을 함께 노닐게 될 지도 모른다.”

‘리’회장의 어록 중 교우관계 관한 유명한 어록이 있는데, 바로 ‘육불합 칠불교’(六不合 七不交), 즉 ‘여섯 부류의 사람과 동업하지 말고, 일곱 부류의 사람과 사귀지 마라’는 내용이다.

육불합(六不合) 1. 개인적 욕심이 너무 강한 사람과는 동업하지 말라 2. 사명감이 없는 사람과는 동업하지 말라 3. 인간미가 없는 사람과는 동업하지 말라 4. 네거티브(비관적)한 사람과는 동업하지 말라 5. 인생의 원칙이 없는 사람과는 동업하지 말라 6.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과는 동업하지 말라.

칠불교(七不交) 1. 불효하는 놈과 사귀지 마라 2. 사람에게 각박하게 구는 사람과는 사귀지 마라 3. 시시콜콜 따지는 사람과는 사귀지 마라 4. 공경하고 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과는 사귀지 마라 5. 아부를 잘하는 사람과는 사귀지 마라 6. 권력자 앞에 원칙 없이 구는 자와 사귀지 마라 7. 동정심이 없는 사람과는 사귀지 마라.

생각할수록 의미심장하다.

李同雨 전북본부 논설위원 samera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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