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ACC 예술대학협력 프로그램 참여…7월 14일 무료공연

파수꾼 공연(사진-호남대)

[시사매거진/광주전남] 음악과 무용, 연극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공연예술계 대학생들의 한마당 잔치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과 아시아문화원(이하 ACI)은'2021 ACC 예술대학협력 프로그램'을 오는 7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ACC 예술극장에서 진행한다.

'ACC 예술대학협력 프로그램'은 미래 공연 예술 창작의 주역이 될 지역의 예술인 유망주를 발굴하고 ACC에서 공연을 제작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 공연 지원 사업이다. 우리 공연예술의 미래를 한 눈에 조망하고 완성도에 따라 예술가 육성체계의 실효성을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올해 프로그램엔 음악과 무용, 연극 부문에서 7개 팀이 선발돼 참신한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재기발랄한 공연을 각각 선보인다.

호남대학교 미디어영상공연학과는 연극'파수꾼'(14일)을 선보인다. 연극의 언어화를 넘어 시각화를 실현한 혁신적인 무대다.

'파수꾼'의 줄거리는 망루가 세워져 있는 황야에서 파수꾼은 끈임없이 이리 떼의 내습을 감시한다. 파수꾼이 양철북을 두드리면 즉시 대피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나날의 연속이다. 파수꾼 '다'는 선임 파수꾼 '가'의 "이리 떼다. 이리 떼! 이리 떼가 몰려온다."라는 외침과 양철복 소리에 항상 긴장한다. 그러나 실제로 '다'는 이리 떼를 본 적이 없다. 그 역시도 신호밖에 듣지 못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이 신호에 겁을 먹고 피하다 다리가 부러지고, 아이는 우울에 빠져 죽는 등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재시대에 씌인 작품으로 ‘이리 떼’가 나타났다고 외쳐대면 무서워 벌벌 떠는 시대에, 작품은 은유로 세상을 풍자했다. 요즘을 바라보면 ‘이리 떼’가 나타났다고 떠드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옛날, 파수꾼의 외침에 벌벌 떨며 흔들어 나갔던 우리가, 지금은 다들 파수꾼이 되었다. 세상의 늑대를 풀었다. 우리는 ‘을’이면서 또 ‘갑’인 세상이다.

나현 기자 skgusskgus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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