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오랜 기간 재혼 전문 커플매니저로 근무한 서명옥 매니저. 다양한 사연과 마주한 베테랑으로서 요즘 특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황혼재혼’이라고 한다. 실제로 재혼정보회사 르매리에 가입하는 50대, 60대 이상의 회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황혼재혼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르매리가 밝힌 통계에 따르면 작년에 가입해 올해까지 활동 중인 60대 회원의 비율은 전체 회원의 약 17% 수준이다. 이는 2019년 대비 3%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올해 6월까지 가입한 회원 중 60대 인구의 비중도 14%로 나타났다. 올해가 아직 절반 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2019년 수치를 따라잡은 셈이다.

서명옥 매니저는 “가입 뿐만 아니라 단순 상담의 경우에도 황혼재혼 대상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상담 건수의 경우 2019년에 비해 2020년에 39%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그런데 이들 중 50대 중후반부터 60대 중반 인구의 비중이 높았다”라고 말했다.

수치만 늘어난 것이 아닌, 황혼재혼 대상자들의 인식과 가치관 역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5년 전만 해도 황혼재혼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노후에 대한 공포, 두려움’ 등의 이유로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최근에는 ‘자신의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혹은 ‘진정한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서’ 등의 이유로 재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에 대해 서 전무는 “자식도 독립시키고 더 이상 시부모가 없는 상황에서,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찾아보고자 해서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억만장자여도 코드가 맞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다시 좋은 사람을 만나고자 재혼을 선택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자녀들이 오히려 부모님의 재혼을 걱정하며 찾아오는 경우도 많아졌다”라며 “현실적으로 자신들이 부모님을 부양하기 어려운 상황이거나,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 홀로 남은 부모님에게 좋은 인연을 찾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혼재혼을 선택하는 남성들의 경우 상대방에게 재력보다는 젊음과 자기관리 정도를 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들의 경우 재력을 많이 의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과거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여성들이 집안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홀로 생활할 경우 경제력이 다소 부족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서명옥 전무는 “재혼은 가치관이 굳어진 사람들끼리의 만남이기 때문에 이것을 다시 현실적으로 맞춰주고 그에 맞는 사람을 소개시켜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내 삶의 무게가 기울어졌을 때, 옆에 누군가가 있어야 이것을 평평하게 바로잡을 수 있다. 이별을 겪은 돌싱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르매리의 도움을 받아보길 권한다”라고 전했다.

임연지 기자 kkh91122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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