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사진_헐크파운데이션)

한국에서의 자가 격리가 끝나고 편한 마음으로 한국에서의 재능기부에 대한 계획을 한참 세우고 있을 때쯤 SNS로 메시지라기 보다는 편지에 가까운 한 통의 반가운 소식이 전해져왔다. 그 내용 중에 몇 가지를 발췌해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  

“라오스에서 나눔의 봉사를 실천하고 계시는 이만수 감독님께 찬사를 보냅니다. 이번에 라오스에 파견된 민상기 감독은 저와 항렬이 같은 아우뻘되는 친척인데 라오스에서 이만수 감독님을 돕는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민 씨의 영광입니다(웃음). 라오스 야구를 돕기 위한 송금처 알려 주시면 1,000 달러를 보내고 싶습니다.”

“60년대 대학시절을 보내고 70년에 시작한 새마을 운동과 같은 정겨운 모습이 라오스에서 펼쳐지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릅니다.”

카톡을 보낸 사람은 몇 년 전 지방에 강연을 가서 알게 된 어느 기업의 CEO이다. 강연을 끝내고 그 분을 비롯해 많은 지인들과 차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민상기 감독은 현재 라오스 교육체육부 자문관 신분으로 라오스 야구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민 감독은 문체부 /체육회/kbsa 파견 지도자로써는 두 번째이다.

이번에 라오스로 파견된 그는 라오스 야구의 자립과 야구 체계 구축이라는 막중한 사명과 국제대회 1승과 더불어  라오스 야구를 전 세계로 알리는 지대한 사명감을 갖고 파견되었다. 

그는 1984년 세계리틀야구대회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주장으로 참가해 대한민국의 우승을 이끈 맴버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부터 유달리 민상기 감독은 팀원들끼리의 다툼이나 상대팀 선수들과의 충돌이 있을 때 항상 중재자로서 의견을 경청하고 공감능력을 발휘하여 문제들을 잘 해결했다고 한다. 또한 항상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훌륭한 리더로서의 자질을 잘 발휘했다고 한다. 

현재 모든 분야에서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국에서 대한민국과 한국 야구를 알리려고 가족을 뒤로 하고 떠난 민상기 감독을 조금이나마 격려하기 위해 나에게 도착한 응원 메시지와 기부금은 더 큰 의미로 느껴진다.

2014년 10월 말에 정들었던 현장을 떠나온지 어느 덧 7년 째가 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숨을 고르고 잠시 예전을 회상해 본다. 지난 긴 시간동안 운영진들과 함께 야구 불모지인 인도차이나 반도에 야구보급이 시작되었을 때 지금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인지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누군가 이 일을 알아주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숙명처럼 시작했고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이 일들에 그 수를 헤아리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누군가가 관심을 가지고 우리네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고마운 일이다. 야구인으로서 어깨가 무거워진다. 

내 삶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야구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인도차이나 반도에 야구를 보급시키는 이 숙명을 묵묵히 실천하려고 한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