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우회전 시 보행자 횡단안전 실태조사 결과 발표

보행자가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횡단하고 있으나, 차량이 정지 또는 서행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하고 있는 모습.(사진_한국교통안전공단)

[시사매거진/부산울산경남]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차량 우회전 시 보행자 횡단안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단에 따르면 서울시내 6개 교차로에서 ‘차량 우회전 시 보행자 횡단안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회전하는 차량 중 절반 이상이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어도 양보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간선도로에 위치한 신호교차로 3곳과, 이면도로에 위치한 비신호교차로 3곳에서 보행자 보호에 대한 우회전 차량의 행태를 조사·분석했다.

또한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을 때 우회전한 차량 823대 중 53.8%(443대)는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어도 양보하지 않고 통과했으며, 26.9%(221대)는 보행자에게 양보는 했지만, 통행을 멈추지 않고 접근하면서 보행자의 횡단을 재촉했다.

한편 보행자가 횡단중일 때 정지한 차량 159대 중 28.3%(45대)는 횡단보도 위에서 정지해 보행자 안전에 위협이 됐다.

차량 우회전 시 보행자 횡단안전 실태를 교차로 특성에 따라 살펴보면 간선도로에 위치한 신호교차로에서는 우회전 차량 301대 중 55.1%(166대)가 보행자에게 횡단을 양보했으나, 이면도로에 위치한 비신호교차로에서는 522대 중 41.0%(214대)만이 보행자에게 횡단을 양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신호교차로가 많은 이면도로의 보행자 안전 확보가 더욱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종별 우회전 시 횡단보도 양보비율은 이륜차 16.7%, 화물차 42.7%, 승용차 48.4%, 버스 62.9% 순으로 조사돼, 이륜차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의식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 관계자는 “최근 2년간(2018~2019년) 발생한 차대사람 교통사고 중 우회전 교통사고 치사율은 2.4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평균(1.5명)보다 1.6배 높으며, 특히 사업용자동차의 치사율은 6.8명(4.5배)에 달한다“고 말하며, “교차로에서 우회전 할 때는 직진에 비해 도로변 장애물 등으로 인해 시거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특히 회전반경이 크고 사각지대가 넓은 사업용 대형자동차는 충분히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 안전에 주의하면서 회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모든 차의 운전자는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려는 경우에는 미리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를 서행하면서 우회전해야 한다.

공단 권용복 이사장은 “횡단보도는 보행자가 가장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할 곳으로, 교차로 우회전 시 서행 및 주의 운전하는 등 운전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공단은 교차로 시거 확보 및 우회전 차량의 감속 유도 시설을 확대하고 운전자의 보행자 보호의식 제고를 위해 보행자 횡단 안전 수칙을 홍보하는 등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창기 기자 aegookja@sisamagazine.co.kr

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