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술을 마시면 입맛이 돌아 안주를 많이 먹게 되거나, 음주 후 아이스크림이나 라면 등이 먹고 싶었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술이 입맛을 더 돌게 해준다는 것은 꽤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술은 음식 냄새에 대한 후각 반응을 증가시키며 뇌에서 배고픔을 관장하는 부분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술을 마시면 뇌는 굶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어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알콜은 보상과 섭식을 조절하는 시상하부, 복측 전두엽 피질과 복측 선조체에도 작용하여 과도하게 먹는 것을 억제하는 기전을 풀어 폭식을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술은 갈증을 유발하며, 항이뇨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여 소변으로 많은 수분을 배출해서 탈수가 쉽게 일어난다. 이때 탈수와 갈증을 배고픔과 혼돈해 짠 음식을 더 많이 먹게 만든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술을 마시면서 그리고 술을 마신 이후 다음날까지 물을 조금씩 계속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은 탈수를 줄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반복해서 마시는 행동 자체가 간식이나 음식을 덜 먹는 것에 도움이 된다.

사진_김희태 원장

커피나 녹차 등은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하고 생수를 많이 마시기 힘들면 물에 레몬이나 라임즙 몇 방울을 첨가하거나 탄산수나 보리차, 얼음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이어트에서 술은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다. 체중 감량 중에는 되도록 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다면 증류주나 드라이한 레드 와인을 마시면서 최대한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술자리 이후 이틀 정도는 타이트하게 식단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도움 : CF클리닉 김희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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