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정병익 전 국회 보좌관)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날, 부부의날이 있으니 소중한 가정의 의미를 생각하고 가족 구성원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은 달이다. 한 가정이 무탈하게 건강하게 함께 공존해 살아가기 위해서 이 시대의 부모님은 얼마나 처절한 투쟁을 하였을까?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아이 출산의 기쁨 그리고 찾아오는 부모라는 삶의 무게감, 끝없이 자신에게 반문하는 ‘부모’란 무엇을 하는 존재인가라는 질문 속에서 아이들은 어느새 어른으로 성장하게 된다. 

“너도 애비가 돼봐야 아빠의 심정을 알지”라고 말씀하신 나의 아버지는 지금도 아들을 걱정하고 계신다. 아들이 온전히 성인이 될 때까지 아버지는 얼마나 수많은 밤을 지새웠을까? 밭두렁보다 깊이 패인 주름과 백발이 다된 할아버지 그리고 무쇠를 구부릴 정도의 근육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4월 봄 어느날, 아버지의 집을 전화도 하지 않고 무작정 찾아갔다. 아버지의 미소는 아들을 반기는 천사의 미소였다. 여전히 물가에 내놓은 아이를 쳐다보듯 아버지는 한동안 아들을 바라보셨다. 그 아들은 영원히 맑고 맑은 아버지의 눈을 제대로 마주보지 못한다.

(사진_정병익 전 국회 보좌관)

가정은 우리 삶의 가장 소중한 기초이자 뿌리이다. 가정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개인의 삶도 그만큼 복된 축복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긴긴 시간동안 행복한 시간과 위기의 시간, 불안한 시간과 도전의 시간을 다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끝까지 가정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친다.  

IMF 시대, 금융위기 시대를 지나 코로나19 시대를 지나가고 있다. 오늘도 새벽거리에서 식당에서 공장에서 회사에서 부모들은 가정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혼신을 다해 생존의 투쟁을 하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 바이어를 만나고, 고객을 만나고 손님을 만나서 정성을 다해 일을 하고 있다. 누가 부모에게 가부장적이라고 말할 자격이 있을까?

누가 부모에게 수구보수라고 말할 수 있을까? 부모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투쟁한 죄밖에 없을 뿐인데. 오늘 밤도 강원도 산골 아버지는 아들 생각을 하시며 미소를 지으실까!

글/사진 = 정병익 전 국회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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