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서정오페라 '브람스...' 국립극장 달오름 (5/13-16)

작곡가 전예은

[시사매거진] 국립오페라단의 신작 서정오페라 <브람스…>가 이달 13-16일 국립극장 달오름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창작오페라 <레드 슈즈>로 큰 반향을 일으킨 젊은 작곡가 전예은이 편곡 및 작곡을 맡았다.​ 그는 “평생 한 여인을 바라보며 이를 정신적인 사랑으로 승화시킨 브람스의 삶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수많은 명곡을 남긴 브람스는 단 하나의 오페라도 작곡하지 않았는데, 그런 그의 삶과 사랑을 다룬 오페라를 만든다는 사실이 가장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평생 한 여인을 사랑하면서도 이를 존경과 우정으로 승화시킨 브람스의 삶이 서정적이지만 절제적인 그의 음악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업 중 힘들었던 것은?

브람스의 성악곡은 가곡과 합창곡이 대부분인데, 극의 흐름을 위해서는 이중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이를 위해 새로운 곡들을 작곡하게 되었습니다. 브람스의 작품들 사이에 창작곡을 새롭게 작곡해서 넣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제 작곡 방식을 고수함으로 인해 브람스 음악의 흐름을 깰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전체적인 브람스 음악의 결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창작곡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중에 하나가 브람스의 기악곡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이중창 곡들입니다.

이번 작업이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로 와닿았는지?

꼭 새로운 것을 써야만 창작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들을 재조합 함으로써 얻어지는 창작의 미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번에 브람스의 주옥같은 음악들을 깊이 탐미하면서 그의 위대함 역시 다시금 깨닫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된 작품입니다.

서정오페라 '브람스…' (사진=국립오페라단)

작곡가 전예은은 이번 작품에서 브람스의 <4개의 노래 Op.43> 중 ‘오월의 밤(Die Mainacht)’과 ‘네 개의 엄숙한 노래(Vier ernste gesänge)’, 클라라 슈만 작곡 <나는 어두운 꿈속에 서 있었네(Ich stand in dunkeln Träumen)> 등 오페라 전체를 이끌어 가는 음악으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정오페라’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예고하는 <브람스...>는 14살 연상의 클라라 슈만을 평생 마음에 품고 독신으로 생을 마감한 요하네스 브람스의 생애를 바탕으로 만든 오페라이다. 특히 이 작품은 오페라를 전혀 쓰지 않았던 브람스와 슈만, 클라라의 곡들을 오페라 무대에서 만나는 특별함을 선사할 것이다. 그들의 음악과 더불어 주인공들의 감정과 극의 전개를 집약적으로 다루고, 브람스의 소유하지 않는 사랑, 슈만과 클라라의 필연적인 사랑을 느껴볼 수 있는 감동적인 무대가 곧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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