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4월 「이달의 기록」 주제로 충무공 이순신 선정

▲ 전남 여수항에 있는 거북선(1991년)

[시사매거진]충무공 이순신은 우리 민족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구국(救國)의 영웅이다.

수많은 기념일 중 유일하게 특정 인물이 태어난 날을 법정기념일로 정하고 있음이 이를 입증한다.

정부는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인 오는 28일을 이순신 장군의 애국과 충의를 전승하고 민족자주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1967년 기념일로 제정(문교부령 179호)했고, 1973년에는 법정기념일에 포함했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을 계기로 4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충의로 바친 일생,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다.”로 정하고, 소장 기록물 뿐 아니라,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 해군사관학교박물관, 한국언론진흥재단 소장 기록물까지 한자리에 모아 27일부터 누리집(www.archives.go.kr)을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제공되는 기록물은 총 44건(동영상 8, 사진 21, 문서 1, 우표 3, 고신문 1, 유물 10)으로, 이순신 장군에 대한 현양사업 및 유물·유적 관련 기록물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기록물 중 1908년 「대한매일신보」에 연재되었던 단재 신채호 선생의 역사소설 ‘수군의 제일 거룩한 인물 이순신전’은 국권 상실의 위기에 처한 가운데 민족적 영웅의 출현을 열망하고 있었던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현충사의 모습이 실린 기념우표도 눈에 띈다.

충무공 이순신에 대한 현양사업은 그의 사후부터 꾸준히 전개됐다.

이순신 장군에게 높은 관직을 부여하거나, 사당을 건축하고 책자를 발간하는 등의 방식이었다.

인조는 1643년 이순신에게 ‘충무공(忠武公)’이라는 시호를 내렸고, 현종은 1663년 남해와 통영에 있는 이순신 사당에 ‘충렬사(忠烈祠)’라는 편액을 내렸다.

또한 숙종 32년(1706)에는 충청도 유생들이 조정의 허락을 받아 아산에 사당을 설립했고, 1707년 숙종은 사당에 ‘현충사(顯忠祠)’라는 현판을 내렸다.

특히, 정조 시대에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추모 사업이 절정에 달했다. 1793년 정조는 “충무공처럼 충성심이 뛰어나고 혁혁한 무공을 세웠음에도 그 사후에 아직 영의정으로 추증하지 못한 것은 실로 잘못된 일”이라며 이순신을 영의정에 추증하는 교지를 내렸고, 1794년에는 친히 비문(碑文)을 내려 「어제신도비(御製神道碑)」를 세웠으며, 1795년에는 이순신 장군에 관한 각종 기록들을 엮은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를 규장각에서 간행했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이순신 장군은 나라를 구한 민족적 영웅으로 부각되기 시작하며 다수의 전기(傳記)가 발간됐다.

대표적으로 단재 신채호 선생은 1908년 「대한매일신보」에 ‘수군의 제일 거룩한 인물 이순신전’이라는 역사소설을 연재했고, 소설가 최찬식은 1925년에 「리순신 실긔(李舜臣 實記)」를 저술했다.

한편, 1931년에는 충무공 종가(宗家)의 가세가 기울어 이순신 장군의 묘소와 위토(位土)가 경매로 일본인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이에 ‘이충무공유적보존회’가 조직되어 동아일보사와 함께 성금을 모금했는데, 불과 한달 여 만에 충무공 종가 빚 2,400원의 약 7배에 달하는 16,000여 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후, 유적보존회는 충무공 종가의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 1932년 현충사를 중건했다. 당시 우리 국민들은 나라를 잃은 상황에서도 구국(救國)의 영웅을 지키고자 하는 민족 혼(魂)을 발휘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광복 이후에는 나라를 부흥시키기 위한 정신적 지주로서, 이순신 장군을 민족적 성웅(聖雄)으로 추앙하는 사업이 진행됐다.

1952년 진해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이순신 장군 동상 제막식이 열렸고, 1953년에는 장우성 화백이 그린 이순신 장군 영정의 봉안식이 현충사에서 거행됐다.

이 영정은 1973년에 표준 영정으로 지정되어 화폐와 교과서 등에 널리 쓰여 졌다. 1966년에는 박정희 前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의해 충남 아산 현충사의 성역화 사업이 추진됐고, 1968년에는 서울 광화문에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충무공 동상이 세워졌다.

1970년대에는 한산도 제승당(制勝堂), 여수 진남관(鎭南館) 등 충무공 유적 정화(淨化)사업이 진행됐다.

1980년 해군에서 임진왜란 당시 원형을 그대로 복원한 거북선을 최초로 건조했으며, 1998년에는 충무공 순국 400주년을 맞아 충남 아산에 동상 건립을 추진하는 등 기념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홍윤식 행정자치부장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위인인 이순신 장군 관련 기록을 발굴·정리하여 국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국민들의 애국하는 마음이 고양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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