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동 목사

[시사매거진275호] 대부분 동물은 수컷 한 마리 주변에 암컷 여럿이 몰려 있습니다. 수컷이 더 화려하기 때문이지요.

멋진 갈기는 수사자에게만 있고, 수컷 공작새가 화려한 깃털을 뽐냅니다. 이런 이유가 뭔지 아세요? 바로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비극이 있지요. 동물의 세계에서는 수컷이 못나면 암컷을 한 마리도 차지할 수 없습니다. 유능한 놈이 혼자서 다 독차지합니다.

또한, 동물은 대부분 번식기가 따로 있어서 1년 중 암컷의 가임기 때만 수컷이 반응합니다. 수컷은 암컷이 원할 때만 관계할 수가 있어요.

하지만 사람은 동물과 다릅니다. 사람은 시도 때도 없이 관계하지 않습니까?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중의 한 가지입니다. 그래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이성입니다. 여자가 남자의 바람을 막으려면 남자의 필요성을 일깨워 줘야 합니다.

사실 집안에서 훌륭한 사람은 아내밖에 없습니다. 남자는 허당이에요. 그 훌륭한 아내들이 허당인 남편을 지켜야 합니다. 남편들을 외롭게 해서는 안 됩니다. 

남편이 집에 들어왔을 때 아내들이 격하게 반겨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야~ 아빠 오셨다.”라고 말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아내는 이렇게 말하죠. “별일이다. 너희 아버지가 이렇게 일찍 들어올 때도 있고.”

택배 아저씨만큼의 취급도 못 받는 게 지금 남편들의 현실이죠. 이런 현실 앞에 남편은 퇴근할 때가 되면 ‘내가 과연 집으로 바로 들어가야만 하나?’ 하고 망설일 수밖에 없어요.

물론 남편이 예전에 잘못을 많이 했으니까 아내가 그렇게 반응하겠지요. 하지만 남편은 허당입니다. 좀 더 훌륭한 아내가 남편을 지켜 주어야 가정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순종적인 옛날 여자와 ‘내 가족은 내가 챙긴다’는 책임감이 있는 요즘 남자가 만나면 최상의  조합입니다. 반면에 바람피우고 정신 못 차리는 옛날 남자와 똑똑하고 경제력 있는 요즘 여자가 만나면 최악의 조합입니다.

그런데 결혼은 최상의 조합대로 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변해야 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이 옛날 남자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요즘 남자처럼 다정다감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바뀌도록 노력해야 하고, 요즘 여자는 옛날 여자처럼 남편에 대해 인내심을 발휘해야 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고 복합적으로 생각합시다. 영양제도 한 가지만 먹기보다는 복합 영양제를 섭취해야 더 건강에 좋듯이 말입니다.

‘바람피우면 이혼한다.’라는 단순한 논리는 피해야 합니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이혼만이 해결책은 아닙니다. 

옛날 부부들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참아가면서 자식들을 교육하며 잘 살았습니다. 때로는 참고 견디는 지혜도 필요한 것입니다. 요즘 부부들은 공부도 많이 해서 똑똑한데 왜 그런 거 하나 이겨 내지 못하고 이혼을 쉽게 선택하나요?

결혼생활은 이것저것 복합적으로 들어 있는 복합 영양제 같은 겁니다. 보기 싫다고 던져 버리면 영양제 구실을 못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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