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은 결혼 피로연도 못하는데 뭐가 급해서 주민설명회 강행하나
-120만 명 찾는 강천산군립공원 길목에 추모공원 조성은 ‘어불성설’
-사용 종료된 쓰레기매립장으로 피해보고 있고, 땅값 떨어진다 ‘반대’

사진=추모공원조성에 대해 순창군 공무원이 설명하고 있다

[시사매거진/전북] 순창군이 휴일인 17일, 필덕면 주민센터에서 추모공원조성에 따른 의견 수렴을 위한 설명회를 가졌으나 고성이 오가는 등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임에도 70여명의 주민과 10여명의 공무원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는 마을구심체인 이장, 개발위원장, 부녀회장 등 마을 구심체 위주로 참석하였고, 인근마을 일부주민 등이 참석했다.

담당 과장의 설명에 이어 주민의견을 듣는가 싶었으나 팔덕 부면장이 노인회장을 지목하였고, 노인회장은 쓰레기매립장과 강천산 개발, 공설운동장, 인재숙 등을 들먹이며 반대가 있었으나 잘 운영되고 있고, 노인회는 추모공원 조성에 대해 찬성키로 했다며 황 군수를 치켜세웠다.

이에 주민 일부가 추모공원 조성과 그 사업이 무슨 연관성이 있느냐며 발언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어 이장협의회장은 추모공원조성과 관련하여 이장회의 후, 논의한 사실은 있으나 논의 결과가 와전되고 있다며 사실과 다르다는 의미를 전달했다.

주민은 “순창의 대표 관광지로 연간 120만 명이 찾는 강천산 군립공원 길목에 추모공원조성은 어불성설이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주거시설과 인접해 있는 추모공원은 없다”며 반대의 의사를 강력히 밝혔다.

또다른 주민은 논문을 인용해서 추모공원 주변의 땅값이 떨어지지 않았고, 조례를 제정해서 화장시설을 하지 않겠다는 과장의 설명에 대해 광주 승화원을 예로 들며 “주변 마을이 사라졌다”“농사 외는 개발이 안 되는데 땅값이 오르겠냐. 상위법령은 추모공원을 설치하는 경우 화장장을 설치하도록 의율 되어있다”며 담당 과장의 조례제정을 통한 화장장 미설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순창군이 추모공원을 설치하려는 팔덕면에는 연간 120여만 명이 찾는 군립공원 1호인 강천산이 있다. 그동안 1000억 이상 투입하여 개발했지만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고, 공원구역이 사유지 소유자가 사용료를 요구하는 등 천막 농성을 하고 있지만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성수기에는 면소재지까지 교통체증이 발생하여 영농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지만 주민의 생활에는 도움이 안 되고 있다.

추모공원 예정부지 옆에는 공공승마장과 야구장과 축구장 등 보조경기장이 조성되어 있다. 공공승마장 또한 수십억을 투입하여 조성했지만 매년 수억 원의 예산만 낭비하고 있고, 팔덕 주민의 실생활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있다.

공공승마장 인근에는 생활폐기물위생매립장이 있다. 말이 위생매립장이지 악취와 해충, 수질 및 토양오염 등으로 인한 고통을 주민이 감내하고 있다. 사용연한이 종료되어 이전하겠다며 주민 동의를 받아 5년 간 연장하여 지난해 12월 종료됐다.

하지만 순창군이 또다시 사용을 연장하려하자 월곡 주민들은 투표를 통해 연장반대를 결의하고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월곡리 쓰레기매립장 연장반대 위원회의 질의에 순창군과 의회가 답변한 문서

순창군이 완급을 모르는 후안무치한 행정을 하고 있으면서 사탕발림 하듯 추모공원이 조성되면 잔디관리 등 일자리는 팔덕주민을 우선 채용하고, 예산을 늘려 지역개발을 하겠다고 하니 주민이 격분할 밖에.

악취문제로 황숙주 군수가 주민들에게 고발당하고 군수가 주민대책위를 인정하지 않고 면담을 거부하는 등 주민자치를 역행하고 있고, 악취의 근원지인 폐기물종합처리업장에 동물화장장 설치를 하겠다는 소식에 주민이 반발하고 있는 와중에 추모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황숙주 군수의 임기는 1년 남짓 남아있다. 추진하는 일을 마무리할 때이다. 추모공원 보다 쓰레기매립장 이전이 더 시급한 현안 문제이고, 소송중에 있는 악취문제도 잘 마무리해야 한다. 120만 명이 찾는 강천산군립공원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어 탐방객의 불편을 초래하는 민원도 해결해야 한다. 황 군수는 대립과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는 지양하고 숙의민주주의에 대해 고민하기 바란다.

장운합 기자 dacom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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