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되어가는 고향 안타까워, 경쟁력 갖춘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꿈

   
▲ 경북 영덕군 병곡면 백석리 출신 손경찬 전 경북도의원을 만나면 ‘참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다.
사람에게는 항상 현실적으로 지니고 있는 삶의 상황들을 뛰어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영덕군 출신 승조식품 손경찬 회장을 만나보면 어릴 적 부모를 여의고 고아가 되어 힘든 시절을 겪었음에도 항상 밝은 얼굴로 자신의 꿈을 이뤄 가는 힘찬 의지를 느낄 수 있다.
경제위기가 닥쳐 암울한 현실에서도 미래는 계속 다가올 것이고, 그 때문에 현재가 결코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바로 표현해 주는 사람이 전 경상북도 도의원을 지낸 승조식품 손경찬 회장이다. 요즘은 대구를 중심으로 지방에서는 맘마미아,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대형 뮤지컬 유치활동으로 더욱 이름이 난 손경찬 회장을 만나보았다.

‘참 사람답게 사는 사람’
출류발췌(出類拔萃)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홀로 우뚝 서 뭇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집중시킬 정도로 뛰어난 사람을 가리키는 뜻으로, 맹자(孟子) 공손추상(公孫丑上)의 ‘호연지기장(浩然之氣章)’에 나온다.
영덕군 병곡면 백석리 출신 손경찬 전 경북도의원(승조식품 회장)을 만나면 ‘참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다. 바로 출류발췌(出類拔萃)이다.
손 회장은 약관 30세에 1990년 초대 영덕군의회 의원을 시작으로 경상북도의원을 지냈으며, (사)한국모터사이클연맹고문, (사)국제종합경영연구소 회장, (사)한일청소년연구소 총재, (사)한국변론협회 회장을 거쳐 현재는 대구태권도연맹 고문과 울진타임즈 대표를 맡고 있다.
또한 최근 ‘장한 무궁화인상’과 국민훈장 ‘석류장’ 수상으로 사회적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 손경찬 회장의 노력으로 지난 해부터 대구는 ‘맘마미아’, ‘노트르담 드 파리’, ‘오구’ 등 유명 뮤지컬의 공연이 봇물을 이루어 일순간에 ‘뮤지컬의 도시’라는 명성을 얻었다.
청정한 아름다움에 걸맞는 경쟁력 갖춘 고향 되어야

손 회장은 초대 영덕군의원을 지낸 만큼,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물씬 풍긴다. 2009년 2월경 ‘울진타임즈’에 기고한 ‘영덕에 영혼이 있을까’에서 손 회장은 영덕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피력했다. 동서6축도로의 위치 타당성 지적을 통한 북부지역을 포함한 경북 동해안의 중장기 발전상 제시와 영덕군을 전국적으로 홍보할 수 있었던 뮤지컬 ‘의병장 신돌석’에 대한 고향의 무관심 비토, 영덕군의 무계획적인 행정예산 낭비 지적 등 고향을 걱정하는 그의 애정이 가득 담겨 있다.
“고향인 영덕과 울진이 전국에서 가장 교통오지로 남아 점점 낙후지역으로 침체되어가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며 “영해, 병곡의 광활한 연평평야, 53km의 해안선을 가진 뛰어난 자연경관, 풍부한 해양자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하루빨리 지역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며 지역발전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인근 지역들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공유해야 한다는 광역화 지론을 펼치는 손 회장은 오늘도 영덕군 인근의 울진군, 청송, 영양, 봉화군 지역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로 성장 원동력 찾기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최근 지역 인사들에게 영덕과 울진군을 비롯한 청송, 영양군이 같이 발전을 하려면 성장할 수 있는 각 지역의 자원들을 서로 연계하여 한 방향으로 밀집해야 한다는 손 회장의 광역화 지론에 대한 호응도가 급속도로 높아가고 있다.

지방예술에 대한 끝없는 열정, 도시 이미지도 변화시켜
최근 손 회장은 대구를 향하는 발걸음이 무척 잦아졌다.
광역시이지만 공연문화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심했던 대구를 ‘뮤지컬의 도시’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이 바로 손경찬 회장이기 때문이다.
손경찬 회장의 노력으로 지난 해 부터 대구는 ‘맘마미아’, ‘노트르담 드 파리’, ‘오구’ 등 유명 뮤지컬의 공연이 봇물을 이루어 일순간에 ‘뮤지컬의 도시’라는 명성을 얻었다.
지난 겨울, 계명대학교는 뮤지컬을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계명대를 향하는 도로는 뮤지컬을 홍보하는 배너로 겨울에도 노란 물결을 연출했다. 대구에 드디어 뮤지컬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또한 최근 초여름 최대 볼거리로 성장한 포항의 ‘2008년 포항국제불빛축제’에서 개막공연작으로 ‘카르마’를 총 연출하여 지방도시인 포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대작을 선보였다. 뮤지컬이라고는 어린이날 소규모 공연이 전부인 포항에 ‘카르마’공연은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는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방이 공연문화에 소외되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지방도 우수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대형공연을 유치하고자 하는 노력만 있다면 열악함은 쉽게 치유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문화산업 활성화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요즘 포항, 밀양 등 지방 소도시를 다니며 지역예술계 인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숙된 지방예술의 활성화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지방에서도 차츰 대규모 공연들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제는 지방도 예술문화의 소외성을 벗어날 때가 되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하구요.”
손 회장은 지방에서도 머지않아 서울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예술문화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 손경찬 회장은 2009 장한 무궁화인상 시상식에서 무궁화장을 수상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서로 나눌 수 있다면 이겨낼 수 있어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국내경기도 잔뜩 위축되어 있는 요즘은 이웃과 지역을 보살피는 작은 노력들이 바로 위기를 이겨내는 탈출구가 된다.
손 회장은 ‘참다운 봉사는 이웃과 함께 하는 소박한 사랑의 실천’이라고 말했다. 어릴 적 고아가 되어 자수성가(自手成家)하였기에 누구보다도 어려운 이웃들의 사정을 잘 안다는 손 회장은 소외계층의 복지향상과 자립을 위한 사회적인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넓은 인간관계와 사회적 인정에도 소박한 사랑의 실천이 없으면 속빈 강정과 같은 인생을 사는 것과 같다는 손경찬 회장은 “지역의 이웃들이 삶의 현실에서 도피하지 않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그들 곁에서 늘 함께 하는 따뜻한 작은 도움의 손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음속에 고향인 영덕군을 늘 품고 산다는 손경찬 회장, “늘 부족하고 부끄럽습니다”며 다음 일정을 준비하며 악수를 청하는 그의 웃음에 영덕군의 광활한 연평평야가, 53km의 시원한 동해바다 해안선이 가득히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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