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 ‘소나무’…충북 보은군 속리산 ‘천연기념물 103호’ 자목 분양
박상철 총장 “4차산업혁명 이끌 ‘명품’ AI융합인재양성 비전 담아”

호남대학교, ‘왕의 나무’ 정이품송 아들나무 교정에 심었다(사진-호남대)

[시사매거진/광주전남] 호남대학교(총장 박상철)가 제 76회 식목일을 앞두고 천연기념물 103호인 정이품송(正二品松)의 ‘아들나무’(子木) 5그루를 대학 캠퍼스 본관 앞 정원에 식재했다.

소나무가 교목(校木)인 호남대학교는 ‘정이품송의 고장’인 충북 보은군(군수 정상혁)이 지난 2월 정이품송의 후계목을 공개 분양하자 5그루를 신청·분양받아, 3월 30일 박상철 총장과 학·처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어등산과 황룡강 사이에 위치한 대학본부 앞뜰에 심었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 법주사 가는 길목에 우뚝 서 있는 정이품송은 조선 7대 왕인 세조((1417~1468, 재위 1455~1468)가 법주사에 행차할 때 어가(御駕) 행렬이 통과할 수 있도록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려 ‘정이품’(지금의 장관급) 벼슬을 받았다고 전해오는 ‘왕(王)의 소나무’이다.

수령 600년이 넘어가며 솔잎혹파리와 태풍, 폭설 등으로 인한 피해로 좌우대칭 원뿔꼴의 우아한 자태를 잃어가자, 보은군은 지난 2008년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정이품송의 솔방울을 채취해 대(代)를 이어갈 후계목 재배에 나섰다. 후계목 재배 프로젝트는 도난과 혈통 보전 등의 우려 때문에 10여 년간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으며, 2010년부터 보은군 군유림 2곳의 양묘장에서 길러져 올해 민간과 공공기관에 모두 100그루가 분양됐다.

이날 호남대학교 캠퍼스에 식재된 정이품송 어린나무들은 2014년생으로 키 2.5∼3m, 밑동 지름 6~8cm 안팎이다. 보은군으로부터 정이품송 아들나무 임을 공인하는 유전자 검사 결과 등이 담긴 ‘혈통 인증서’(족보)도 함께 받았다.

박상철 호남대학교 총장은 “우리 민족의 나무이자 호남대학교의 교목인 소나무는 사계절 푸른 기상과 곧은 절개, 굳은 의지의 상징으로 전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며 “식목일을 앞두고 ‘국민 소나무’인 정이품송의 명맥을 잇고, 호남대학교 학생들을 4차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가는 ‘명품’ 인공지능(AI) 융합인재로 키워내겠다는 대학의 비전과 의지를 담아 정이품송 후계목을 캠퍼스에 심었다”고 밝혔다.

나현 기자 skgusskgus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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