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기고] 요행을 바라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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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기고] 요행을 바라지 마라
  • 편집국
  • 승인 2021.03.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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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왼쪽)과 함신익지휘자(오른쪽)(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왼쪽)과 함신익지휘자(오른쪽)(사진_헐크파운데이션)

지난 3월 8일 심포니 송의 함신익 지휘자를 만나기 위해 서울 연습실에 들렀다. 이날은 마침 1년에 한 번 있는 단원들의 기량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또 무엇을 연습해야 할 지에 대해 알아보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시작해 저녁 늦은 시간까지 단원들의 개인별 연주를 듣고 평가하고 있었다.

나는 단원들의 연주하는 것을 연습실 밖에서 듣고 있는데 함신익 지휘자가 특별히 연주실로 초청해 연주하는 것을 청중의 심정으로 들어 보라고 제안했다. 단원은 지휘자 앞에서 독주를 한다는 자체가 심적으로 큰 부담일 것이다. 

함신익 지휘자가 몇 분 동안 연주하는 것을 듣더니만 단원에게 “요행을 바라지마라“며 질책했다.

"연주자는 끊임 없는 연습 없이는 훌륭한 연주자가 될 수 없다"면서 "왜 연습을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쉼표가 있는 곳에서는 쉬어 주어야 하고 낮은 음표가 있을 때 낮게 연주해야 하는데 고음을 하고 한 템포 쉬어 주어야 하는데 연이어 연주를 한다며 질책하는 것이다. 

연주자는 걸어 갈 때도 손가락으로 무언의 연주를 하며 걸어갈 정도의 마음이 있어야 한다. 혼자 지하철을 타고 갈 때도 눈을 감고 실질적으로 연주하는 것처럼 손가락을 움직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악보를 보지 않고서도 연주할 수 있도록 끊임 없는 연습을 해 두어야 한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악기를 갖고 있더라도 연주자가 실력이 없으면 좋은 악기는 무용지물이 된다며 좀 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며 격려하는 것이다.

함신익 지휘자를 만날 때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비록 서로 다른 분야에 몸 담고 있지만 프로가 가야하는 길은 다 같구나 하는 것도 느낀다.

지금도 함신익 지휘자와 함께 하면서 잊지 않고 가슴에 담아 두고 있는 말들은 “다른 사람들의 악기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연습을 하더라도 3000명의 청중들이 구경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연습해야 한다“, “자신의 연주가 카네기홀 3층까지 들릴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그리고 꾸준하게 연습하지 않으면 가장 먼저 자신이 알고 청중이 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조언까지........ 

야구도 마찬가지이다.

이제 며칠 후면 아마추어와 프로가 기나긴 겨울의 잠에서 깨어나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그라운드에서 발휘할 시간들이 열린다.

지난 겨울 동안 어떤 자세로 단체훈련과 개인 연습을 했는지 그라운드에서 팀과 본인들의 기량이 확실히 나타날 것이다.  “요행은 없다”는 진리는 어느 분야에서나 적용된다.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려면  요행을 바라지 않고 그 일에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연습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빨리 깨닫는 것이 기본이다.

새 봄에 지난 겨울의 선수들의 땀방울이 운동장에서 꽃으로 피어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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