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TV ‘IPTV’ 세상이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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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TV ‘IPTV’ 세상이 ‘활짝’ 열렸다
  • 신혜영 기자
  • 승인 2009.04.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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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345억 원 시장 형성, 콘텐츠 차별화 및 가입자 수급이 관건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TV방송을 보는 시대가 막을 내렸다. KT가 가장 먼저 IPTV를 상용화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이 내년 초부터 실시간 IPTV 시대에 뛰어들었다. KT ‘메가TV 라이브’,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앤TV’, LG데이콤의 ‘마이LGTV’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 IPTV 시장이 올해부터 지상파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활성화 될 전망이다. IPTV는 원하는 시간에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VOD서비스에 특화돼 있으며 집 전화·휴대전화 등과의 결합상품 가입 시 판매가격 인하 효과는 누릴 수 있어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IPTV 발전전망 우수한 16개 나라에 포함
지난 2월 5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오범(Ovum)은 최근 ‘2007-2012년 글로벌 IPTV 시장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2년 한국의 IPTV 가입자가 348만 명까지 늘어나면서 시장규모도 2007년 미화 3,175만 달러대(한화 약 440억 원)에서 2012년 3억 1,417만 달러(약 4,345억 원)로 10배 규모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IPTV 가입자는 2007년 1,109만 명에서 2012년 6,429만 명으로, IPTV 시장규모는 같은 기간 18억 달러에서 175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범은 “한국은 IPTV에 대한 법제정비 및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이 선진국에 비해 늦었지만 초고속인터넷망 등 기반 인프라구축에 힘입어 선진국과의 격차를 극복하고 조기에 시장 활성화를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또 오범은 국가별 IPTV 매출액 수준, 브로드밴드 현황, 디지털 TV 플랫폼 경쟁현황 등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나라별 IPTV 발전전망을 A(Fast Developing), B(Developing), C(Slow Developing) 등 3개 군으로 분류했다. 우리나라는 분류에서 IPTV 시장 형성에 적극적인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프랑스, 싱가포르, 노르웨이, 대만 등과 A군에 들었다. 국토가 넓어 망설비 등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미국, 호주, 중국, 스페인, 러시아, 중국, 영국, 독일, 일본 등은 B군에, 전국단위의 통신인프라가 열악한 브라질, 인도, 남아공, 말레이시아 등은 C군에 각각 들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인스탯(In-Stat)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IPTV 가입자가 2012년 말까지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오는 2012년 IPTV 가입자는 7,160만 명, 시장규모는 2,6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브라질, 한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최근의 규제 정책 변화가 IPTV 시장을 부흥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스탯은 트리플플레이(TV+인터넷+전화의 결합서비스) 서비스 증가, PC, 전화, 멀티플랫폼 등을 TV 셋톱박스의 리모트컨트롤 하나로 조정하게 하는 융합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이 IPTV 시장 확대의 주효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어 보고서는 “몬테네그로, 요르단, 가나와 같은 다양한 국가가 2008년 새로 IPTV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일본, 아르헨티나 등 소수의 국가만이 규제에 묶여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디트버너(Dittberner)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세계 IPTV 가입자는 1,6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양방향 서비스 TV에서 가능,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라
IP(Internet Protocol)TV란 디지털 아날로그 형식이 아닌 인터넷에서 셋톱박스를 이용하여 원하는 채널을 볼 수 있으며 녹화 또는 저장해 볼 수도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IPTV는 원하는 시간에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VOD서비스에 특화돼 있다는 점과 집 전화·휴대전화 등과의 결합상품 가입 시 판매가격 인하 효과는 누릴 수 있다는 점, 뭐니 뭐니 해도 초고속인터넷망을 타고 빠르게 정보를 주고받는 양방향서비스가 TV에서 가능하다는 점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IPTV의 양방향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게 교육서비스다. KT가 메가TV에서 제공 중인 아발론교육 등과 특목고 입시전문학원의 동영상 강의도 양방향 학습이다. 또한 IPTV는 VOD서비스에 특화돼 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선수의 경기장면, 가고 싶은 여행지, 학습, 운동, 레저 등을 골라 볼 수 있다.
IPTV 업계 관계자는 “전체 가입자의 10% 정도가 DVD 출시 전 또는 동시에 출시된 영화 VOD를 한달에 7,000원 정도를 내고 2∼4편 정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앤TV(옛 하나TV)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470억 원 중 56억 원을 유료VOD에서 수익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광고 타깃에 맞는 맞춤형 광고도 가능하다.
KT 윤경림 미디어본부장은 “지금의 광고는 누가 어떤 프로그램을 보는 것과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뿌려지지만 IPTV에선 누가 TV를 보고, 어떤 프로그램을 보는지 파악한 다음 그 사람이 관심을 가질 만한 구입할 만한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TV라는 윈도에 양방향이라는 특성을 살려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낸다면 IPTV의 가능성에는 한계가 없다”면서 “특히 IPTV의 양방향성에서 파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찾아내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 KT 메가TV는 현재 총 40개의 실시간 채널과 8만 5,000편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 중이다. 전체 가입자는 약 75만 명이며, 이중 실시간 서비스인 메가TV라이브 가입자 수는 약 7만 명이다.
통신 3사, 다양한 콘텐츠 확보 및 가입자 확보 전쟁
IPTV 실시간 서비스가 본격화된 지 한 달을 넘어서면서 업체들의 서비스 전략과 콘텐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PTV가 다른 방송서비스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콘텐츠 확보는 물론,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양방향 서비스 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IPTV 활성화의 최대 수혜자는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 3대 통신사업자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관건은 기존 유료TV 사업자들·동종 IPTV 사업자간의 얼마나 빠른 시일 안에 충분한 가입자를 확보하느냐에 있다.
현재 VOD를 포함한 전체 IPTV 가입자는 SK브로드밴드-KT-LG데이콤 순이지만 실시간 IPTV 가입자 수로는 KT-LG데이콤-SK브로드밴드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3개 사업자가 지난해부터 시작해온 VOD 포함 전체 IPTV 가입자는 현재 SK브로드밴드 78만 명, KT 77만 명, LG데이콤 8만 명 순으로 집계됐다.
KT 메가TV는 현재 총 40개의 실시간 채널과 8만 5,000편의 주문형비디오(VOD)를 제공 중이다. 전체 가입자는 약 75만 명이며, 이중 실시간 서비스인 메가TV라이브 가입자 수는 약 7만 명이다. KBS, MBC 등 지상파 방송을 포함해 각종 홈쇼핑 채널, 영화 채널, 교육 및 게임 채널 등이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교육 콘텐츠나 양방향 콘텐츠 등 IPTV의 특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하고자 한다”며 “서비스를 계속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지 여부나, 콘텐츠 유해성 등을 위주로 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데이콤의 myLGTV의 경우 현재 실시간 채널 33개를 서비스 중이며 VOD는 약 2만 편 보유하고 있다. LG데이콤은 특히 상용서비스 이후 KT에 이어 1만 명의 실시간 가입자를 유치, 현재 약 8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상황이다.
LG데이콤 관계자는 “현재 채널수를 채우는 것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고, 많은 콘텐츠들 중에서 어떤 것들을 선별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보통 30대 이상 주부들이 어린 자녀의 교육과 관련해 IPTV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이 분야 콘텐츠 확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 브로드앤TV의 경우 현재 약 78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 아직 마포를 제외한 서울 지역에만 서비스를 제공 중이기 때문에 실시간 서비스 가입자 수는 사업자 중 가장 적은 약 2,000여 명 수준이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실시간 채널수도 23개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인 워너브러더스, 디즈니, 소니픽쳐스, 20세기폭스 등 헐리우드 7대 메이저 영화사,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공중파 4개 방송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국내·외 270여 개 콘텐츠 회사와 계약을 체결해 8만 5,000여 편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브로드앤TV의 양방향 교육 서비스의 경우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라고 전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오는 3월말까지 60개를 확보해야 하는 채널 수급 문제에 집중한 다음 가입자 유치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 KT 관계자는 “교육 콘텐츠나 양방향 콘텐츠 등 IPTV의 특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구성하고자 한다”며 “서비스를 계속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나, 콘텐츠 유해성 등을 위주로 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PTV 시장, 당분간 수익내기는 어려울 듯
현재 IPTV 상용화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지만 IPTV 전국 서비스는 더딘 상황이다. IPTV 서비스에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할 수 없는 지역이 많다. 선발주자인 KT가 현재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가운데 69%에 달하는 460만 가구에 IPTV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을 뿐 다른 사업자는 아직 수도권 일부에서만 IPTV 사업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엔 IPTV 전국 서비스를 위해선 기존 인터넷망을 업그레이드하는 네트워크 인프라가 필요한데 사업자들이 불투명한 사업성으로 인해 인프라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
또한 지상파 방송과 채널사용사업자(PP)로부터 IPTV 방송센터로 콘텐츠를 전송받아 다시 방송센터에서 각 지역 거점을 연계하는 ‘프리미엄 망’ 구축이 선행돼야 하는데 일부 사업자는 이마저 구축돼 있지 않다. 업계에서는 IPTV가 안정적인 영상을 송출하기 위해선 최소 100Mbps(초당 100메가비트의 정보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속도) 수준의 인터넷 망이 설치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KT가 지난 2008년 8월 말 대구, 부산 지역을 마지막으로 전국 지역에 망고도화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 및 장비교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완료했다.
반면 SK브로드밴드와 LG데이콤은 IPTV 사업여건에 따라 순차적으로 전국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어서 올해 안에 전국서비스 실시를 장담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들 IPTV 사업자의 약관 승인 과정에서 1분기 내에 60개 이상의 채널을 포함한 기본형 상품을 출시하도록 했었다. 그러나 현재 KT는 40개, SK브로드밴드는 23개, LG데이콤은 21개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60개 이상의 채널 라인업을 구축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 가입자 수가 미미한 데다, 초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인해 아직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 변승재 연구원은 “지금처럼 수신료에 주로 의존하는 사업구조로는 최소한 가입자 수가 500만 명은 돼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입자 수가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광고, 전자상거래, 프리미엄 양방향 콘텐츠 등을 통해 부가적인 수입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IPTV 신작 영화들 불법복제 돼 인터넷 유통
인터넷TV(IPTV)에서 상영되는 최신 영화가 불법파일 형태로 인터넷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지난 1월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PTV에서 상영 중인 최신영화가 일부 파일공유(P2P) 사이트나 웹하드사이트에 파일형태로 줄줄이 올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IPTV 서비스를 통해 상영된 ‘순정만화’, ‘미인도’ 등 최신영화 다수가 파일 형태로 웹하드 사이트나 P2P 사이트를 통해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영화 파일은 명칭이 ‘IPTVRip’, ‘IPHDRip’ 등으로 끝났으며, IPTV 업체들이 서비스하는 것과 동일한 제목이나 연령제한 표시 등이 그대로 있어 한눈에 IPTV 서비스에서 추출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최신 영화는 IPTV에서 편당 1,800~3,500원을 내고 봐야하지만 파일공유 사이트에선 100원 안팎에 내려 받을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PTV 역시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인 만큼 DRM을 뚫는 등 해킹에 대한 완벽한 대책이 있다고는 할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불법 사례에 대한 모니터링과 차단·추적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IPTV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에서 IPTV를 통한 콘텐츠 불법 복제가 늘어날 경우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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