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장학재단, 지난해 유족연금 150만원 이어 올해 한 달분 160만원 출연

하동군‧경남독립운동硏 발굴, 하동 ‘대한독립선언서’ 서명…중국서 맹활약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정재상 소장이 윤상기 하동군수에게 김응탁 선생 유족을 대신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시사매거진]하동 ‘대한독립선언서’에 서명하고 중국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김응탁(金應鐸·1893∼1959·건국훈장·하동군 적량면 서리) 선생의 유족이 유족연금 한 달분 160만원을 또 장학기금으로 내놨다.

(재)하동군장학재단(이사장 이양호)은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정재상 소장이 지난 4일 군수 집무실을 찾아 선생의 유족을 대신해 윤상기 군수에게 장학기금을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김응탁 선생은 2018년 3월부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일환으로 하동군과 경남독립운동연구소가 미발굴·미포상 독립운동가 찾기 전수조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굴돼 지난해 3·1절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이에 따라 정부로부터 유족연금을 받은 선생의 손자 김순식(경기)·윤식(서울) 씨는 정재상 소장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지난해 처음 받은 연금 150만원에 이어 올해도 유족연금 한 달분 160만원을 하동군장학재단에 기탁해 줄 것을 부탁했다.

정 소장은 “손자 김순식(64) 씨는 조부께서 꿈꿔 왔던 부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재 양성에 쓰는 것이 보다 값진 일이라 여겨 집안 어른들과 상의해 유족연금을 하동군장학재단에 기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상기 군수는 “이번 장학기금은 지금까지 기탁한 그 어떤 장학기금보다도 값지고 뜻있는 것”이라며 “3·1독립운동 102주년을 맞아 김응탁 선생의 숭고한 정신이 후세에 계승될 수 있도록 하동군장학재단에서 잘 운용 하겠다”고 말했다.

김응탁 선생은 1919년 3월 동지이면서 누이 김초아의 남편이었던 매제 황학성(하동읍)과 박치화(건국훈장)·정낙영(대통령표창)·이범호(대통령표창)·정희근(대통령표창) 등 12명이 ‘대한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서명한 후 3월 18일 하동장날 장터에서 군중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나눠주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만세시위를 전개했다.

이 독립선언서로 인해 하동지역에서 만세시위가 총 17회가 일어났으며, 연인원 1만 2000여명이 참여했고 사망 17명, 부상 95명, 투옥 50명이었다. 하동 ‘대한독립선언서’는 2015년 국가지정기록물 제12호로 지정돼 독립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후 선생은 일제의 수배를 피해 동생 김승탁(金承鐸·1900∼1943)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했으나 체포돼 1년간 옥고를 치렀다. 동생 김승탁은 만주에서 조선인 학교를 설립, 민족 해방운동을 이끌다 1943년 7월 24일 일본군에 의해 피살 순국했다. 김승탁은 2019년 11월 순국선열의 날 건국포장을 추서 받았다.

한편, 김응탁 선생의 묘소는 2020년 6월 하동군 적량면에서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옮겼다. 현재 선생의 장손녀 김금숙(79)씨와 손자 김원식(76)씨가 서울에 살고 있으며, 조카 김영휘(72)씨가 창원 진해에, 김부자(81)씨가 하동읍에, 김영수(68)씨가 적량면에 살고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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