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부안지역 민족운동의 위상 재정립 기대

최근 부안군이 발간한 『부안의 동학농민혁명과 민족운동』 표지(사진-부안군청 홍보팀).

[시사매거진/전북] 전북 부안군의 동학농민혁명과 대한제국기의 의병,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를 하나로 묶은 ‘부안의 동학농민혁명과 민족운동’ 자료집이 발간됐다.

부안군은 지난해 ‘부안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와 전북대학교 이재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한 ‘부안의 동학농민혁명과 민족운동 학술대회’ 당시의 글을 종합적으로 수정, 보완하고 부록으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요주의 감사 인물로 관리하던 일제의 감시대상 인물 중 부안지역 연고자, 부안 연고 의병참여자, 독립운동가 등의 현황을 하나의 책자로 묶었다.

현시대 전북 부안군은 그동안 동학농민혁명과 근대기 민족운동 역사에 있어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것은 과거의 고창군과 부안군 대부분 지역이 인근 고부군의 직간접적인 지휘를 받는 속현(屬縣)이었다는 점에서 동학과 독립운동, 민족운동 등의 역사에 있어서도 두드러진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못했었다.

이에 따라 동학농민혁명 중심지로 널리 알려진 인근 정읍시나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에 다수의 의병과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던 정읍과 고창 지역과 달리 상대적으로 빈약한 평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근현대 부안지역 민족운동 역사에 관한 관심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과소평가되는 측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일제가 발간한 『폭도에 관한 편책』에서 엿볼 수 있듯이 독립운동, 민족운동 등의 저항운동 당시 해당 연고지에서 저항운동이 일어났던 것이 아니라 인근 지역 저항운동 세력들과 연계한 상호 교차 지역에서의 저항운동이 많았다는 점에서 부안군은 이번 책자 발간을 계기로 부안지역의 민족운동 역사도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부안의 동학농민혁명과 민족운동』은 모두 6편의 논문과 부록으로 꾸며졌다. 부안지역 민족운동 역사는 호남지역 의병연구의 권위자인 전 순천대학교 홍영기 교수가 「부안의 동학농민혁명과 민족운동」을 주제로 큰 틀에서의 방향으로 엮어졌다.

이러한 틀에서 숭실대학교 성주현 교수의 「『홍재일기』를 통해 본 부안지역 동학과 동학농민혁명」, 전주대학교 김건우 교수의 「부안지역 한말의병 연구 현황과 과제」, 군산대학교 임혜영 교수의 「부안의 독립운동 연구 현황과 과제」, 전북대학교 윤상원 교수의 「부안의 민족운동사 정립과 활용 방안-부안 출신 독립유공자 선양을 중심으로-」, 부안군 박대길 전문위원의 「동학농민혁명 시점에서 백산대회의 위상」 등이 주요 논문으로 탑재됐다.

부록에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기 감시대상 인물 중 부안 연고자에 관한 개인별 신상 기록을 원문 그대로 수록하고 61명의 의병과 75명의 독립운동가 등 136명의 참여자 명단을 공개해 향후 부안지역 민족운동 역사를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는 연구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안군 권익현 군수는 “올부터 국비를 확보해 백산대회를 비롯한 부안의 동학농민혁명을 기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책자 발간으로 근현대 부안지역 민족운동에 관한 관심과 기억, 나아가 선양사업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찬 기자 chans0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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