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외곽 노선 우회·지중화 사업 대안 제시

순천시 허석 시장은 “24일 오전 영상브리핑을 통해 경전선 전철화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고 밝혔다.(사진_순천시청)

[시사매거진/광주전남] 순천시 허석 시장은 “24일 오전 영상브리핑을 통해 경전선 전철화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허석 시장은 “경전선 고속전철화 사업과 순천-목포간 남해안 철도가 개통되면 부산·광주 등 새로운 관광수요가 창출되어 순천은 명실상부 남해안권의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다”면서 “현재 정부에서 계획하고 있는 방식 그대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철도운행횟수 증가, 고압전철 구조물 설치 등으로 철도망 영향권에 있는 시민생활에 적지않은 피해가 예상되므로 시민의 뜻을 모아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전했다.

정부 계획대로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진행되면 순천시내 평면교차로 10곳에서 하루에 열차가 46차례 지나다니며 30분에 한 대 이상의 고속열차가 도심을 관통하게 된다. 이에 따라 철도인접 지역 주민들의 소음과 분진피해가 발생되고 교통정체와 교통사고 등의 위험성도 높아지게 된다.

또한 7m높이의 고압 구조물이 설치되면서 도심경관을 훼손하고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시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이에 허석 시장은 두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철도노선을 도심 외곽으로 변경하는 것과 도심구간을 지중화 하는 것이다. 벌교역에서 순천시 외곽으로 노선을 우회해 서면 전라선에 연결하고 도심구간 노선을 지중화하면 여러 불편사항을 해소할 수 있고, 기존 철도노선은 정원, 도로, 주차장 등 도시 기반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석 시장은 “많은 예산이 소요되더라도 생태수도 순천의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장기적 관점에서 노선이 결정되어야 한다”면서 “순천시의 발전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생활권 개선을 위해 시민의 중지를 모아 정부에 건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광주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연결하는 경전선 중 1930년 건설 이후 한번도 개량되지 않았던 광주-순천 구간을 전철화 하는 사업으로 기존 5시간 이상 걸렸던 광주-부산간 이동시간이 2시간대로 단축된다.

정부는 2019년 경전선 전철화 사업 예비타당성 재조사에서 순천시의 의견청취를 하지 않고 경제성을 이유로 순천시 구간은 기존노선을 활용하는 것으로 통과시켰다.

다음은 【광주 송정~순천 경전선 전철화사업 입장문】 전문이다.

광주 송정~순천 경전선 전철화사업 입장문
사랑하는 29만 순천시민 여러분!

시장 허석입니다.

신년사로 인사드린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찬바람 불던 겨울은 가고, 땅에서는 싱그러운 봄기운이 느껴지는 3월을 맞이합니다.

1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우리를 힘들게 했던 코로나19 또한,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면 머지않아 종식되리라는 희망이 보입니다.   

2019년 12월 19일, 과거 지방철도청이 있었던 철도도시 순천에 또 하나의 기적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전남도민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광주 송정에서 순천 구간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는 낭보가 전해진 것입니다.

1조 7,703억 원이 투입되는 경전선 고속전철화 시대가 열리면 광주에서 부산까지 2시간대에 왕래가 가능해져 남부권 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고, 지역 간 균형 발전에 중요한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2022년 완공 예정인 순천~목포간 남해안 철도가 개통되면 부산, 경남, 광주 등 광역권역으로부터의 새로운 관광수요가 창출되면서 우리 순천은 명실상부한 남해안권의 중심도시로서 거듭날 것입니다.

또 한가지는 한국철도공사 광주본부와 전남본부의 통합청사가 지난해 우리시로 확정된 것은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순천시민 여러분! 

그러나 모든 일에는 명암(明暗)이 있습니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우리시 미래 발전의 큰 동력이 될 수 있지만 정부에서 계획하고 있는 노선과 방식대로 사업이 추진된다면, 철도 운행횟수 증가, 고압전철 구조물 설치 등 여러 사유로 인해 철도망 영향권에 있는 시민 생활에 적지않은 피해가 예상됩니다.

따라서 저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시내를 관통하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계획에 대한 우리시 입장을 대내외에 알리고 시민 여러분의 뜻과 역량을 모아 슬기롭게 대처하고자 합니다.

우리시를 관통하는 전라선과 경전선은 무려 100년 전(前) 건설된 느림보 철도로 도심을 3등분으로 단절시켜 도시 발전을 크게 저해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19년에 경전선 전철화 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 당시, 경제성을 이유로 우리시 경전선 구간은 노선 변경이나 철도 지중화 같은 보완사항 없이 기존 노선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통과시켰습니다.

우리의 의견을 단 한 차례도 듣지 않았습니다.

정부 계획대로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진행된다면, 우리시 도심에 평면교차로 10개소에 걸쳐 하루 46차례 열차가 지나가게 됩니다.

기존 하루 6회에서 46회로 열차 운행횟수가 증가합니다. 4시간에 한 대꼴로 지나다가 이제 30분에 한 대 이상 고속열차가 도심을 관통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도심 내 일반 차량의 통행 불편이 가중되고, 별량면, 도사동, 남제동, 장천동 등 철도 인접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철도 분진 및 소음피해와 교통사고도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기존 전라선 철로에 설치돼 있는 것과 동일한 높이 7m의 고압 전철 구조물이 설치됩니다.

이는 내집 앞마당에 큰 장벽이 생기는 것으로 도심경관이 훼손되고, 일상 생활의 답답함과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순천시의 브랜드 가치에도 타격이 생깁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 시에서는 다음의 두 가지 대안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철도 노선을 시 외곽으로 변경하는 것입니다.
벌교역에서부터 우리시 외곽으로 우회해 서면 전라선에 연결한다면 향후 예상되는 피해는 물론 기존의 도심 소음, 교통사고, 교통체증 등 여러 불편 사항까지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심을 가르던 기존 철도 노선은 도심속 정원, 도로, 주차장 등 도시 기반시설로 활용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기존의 경전선을 지중화하는 것입니다.
철도 노선을 지중화하면,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도심 생활권이 더욱 안전해지고, 기존 철도 노선은 녹지대 확충 등 도시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몇번 강조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현재의 정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철도 이용객들은 편리해지겠지만, 순천시민은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고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경제성 논리에 매몰되지 않아야 합니다.

많은 예산이 더 소요되더라도 생태수도 순천의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장기적 관점에서 노선이 결정되어야 합니다.

결국, 경전선 시내구간 지중화나 기존 철도 노선 변경이 수반되지 않은 경전선 전철화 사업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이 밝혀두고자 합니다.

시민 여러분!  

우리시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어 주십시오. 중지를 모아주십시오.

여러분들의 생활권 개선을 위해 한 목소리로 외쳐주십시오. “누구를 위한 전철화인가? 무엇을 위한 전철화인가?” 라고 말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모아진 뜻이 관철 될 수 있도록 정부에 강력히 촉구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송상교 기자  sklov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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