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외, 유관기관 연계, 교내 체험학습 등 4개 유형
감염병 위기 단계별 실시 방법 담은 가이드라인도 제시

부산시교육청 전경.(사진_부산교육청)

[시사매거진] 부산시교육청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시행할 수 있는 수학여행과 수련활동 등 현장체험학습 모델을 전국 처음으로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수학여행을 할 수 있는 ‘코로나 공존 대응 1일형 현장체험학습 모델’과 ‘2021학년도 현장체험학습 운영 매뉴얼’을 개발 및 개선해 보급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수학여행을 전면 취소한 후,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현장체험학습 모델 개발과 운영 매뉴얼 개선을 위해 ‘모델 개발팀’(교원 21명)과 ‘매뉴얼 제작팀’(교직원 9명)을 구성·운영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동안 자료 수집, 타당성 분석 등 면밀한 검토 과정을 통해 완성했다.

이번에 모델 개발팀이 개발한 현장체험학습 모델은 ‘부산 시외 체험학습’, ‘부산 시내 체험학습’, ‘유관기관 연계 체험학습’, ‘교내 체험학습’ 등 4개 유형이다.

이 가운데 ‘부산 시외 체험학습’은 경주·김해·거제도 등 부산 인근 체험장소 53곳과 20개 프로그램으로, ‘부산 시내 체험학습’은 역사와 문화 등 부산의 대표적인 체험처 77곳과 40개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유관기관 연계 체험학습’은 학생예술문화회관, 부산박물관 등 유관기관에서 운영하는 63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학생들이 이들 기관을 방문해 체험하거나, 학교로 찾아온 기관들을 통해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교내 체험학습’은 학교 밖 체험활동이 제한적일 때 교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나만의 멜로디 수동 오르골(태엽이 돌면서 저절로 곡을 연주하는 장난감 악기) 만들기’, ‘RC카 경주하기’ 등 40개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각급 학교는 코로나19로 인해 숙박형 수학여행이 어렵더라도 학교 실정에 맞게 이들 4개 유형을 적절히 활용해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매뉴얼 제작팀은 감염병 위기 단계별 현장체험학습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학교와 업체 건의사항 등을 반영해 대폭 개선된 ‘2021학년도 현장체험학습 운영 매뉴얼’을 마련했다.

특히 감염병 위기 단계(관심, 주의, 경계, 심각)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1·1.5·2·2.5·3단계)별 현장체험학습 실시 방법 등을 담고 있다. 

숙박형과 1일형, 학생참여 규모형으로 나눠 단계별 가능 여부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즉, 관심·주의 단계에서는 숙박형과 대규모(150명 이상) 현장체험학습이 가능하지만, 경계 단계에서는 1일형과 중규모(150명 미만) 현장체험학습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심각 단계에서는 더욱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의 경우 1일형과 소규모(100명 미만)로, 1.5단계에서는 교내 1일형과 학급규모(30명 미만)로 각각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2단계 이상 단계에서는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활동에 한해 원격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시교육청은 학술연구용역과 교사연구회 운영, 우수사례 발굴 등을 통해 기존 대규모 관람·견학 위주의 일률적인 숙박형에서 벗어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수학여행 개념을 재정립하고 새로운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김석준 교육감은 “이 자료는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을 감안해 안전하게 현장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예전에 비해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현장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예산 208억여 원을 들여 올해 수학여행을 실시할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2학년과 지난해 수학여행을 실시하지 못한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등 모두 5개 학년 학생들에게 수학여행경비를 지원한다.

한창기 기자 aegookja@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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