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4.47로 지난 19일 학위수여식에서 부경대 총장상 받아

지난 19일 부경대 '늦깍이 대학생' 졸업성적 1위, 47세로 불태운 만학도 박진우 씨.(사진_부경대학교)

[시사매거진] 47세의 ‘늦깎이 대학생’이 학점 4.47(만점 4.5)의 최고 성적으로 총장상을 받으며 졸업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19일 열린 부경대학교(총장 장영수) 학위수여식에서 총장상을 받은 미래융합대학 전기전자소프트웨어공학과 박진우 씨(47세·울주군 범서읍)다.

부경대 미래융합대학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에게 대학 졸업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교육부 평생교육체계지원사업으로 2017년 동남권에서 처음 설립됐다.

회사원인 박 씨는 지난 4년 동안 직장과 가정, 학업을 병행하면서 올해 3298명의 부경대 졸업생 중에서 성적 1위를 기록,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부산전자공고를 졸업한 박 씨는 울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43세이던 2017년 부경대 미래융합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지금 하지 않으면 영영 대학공부를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입학을 결심했다”면서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는 일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참으며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야간과 주말, 온라인수업 등 성인학습자를 위한 부경대의 맞춤형 학사제도를 통해 향학열을 불태웠다.

세 자녀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퇴근해서 집이 아니라 공부하러 강의실로 가야 했다.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지 못해 아내와 아이들에게 내내 미안했다”며 그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회사 다니면서 전공분야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는데 인터넷이나 책으로는 잘 풀리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교수님들이 실을 꿰듯이 체계적으로 잘 설명해주셔서 지식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부경대 산업대학원 전기공학과에 등록했다”면서 “계속 공부하며 삶의 폭을 넓혀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씨를 포함 20~60대 ‘늦깎이 대학생’ 53명이 4년간의 주경야독(晝耕夜讀)의 과정을 거쳐 부경대 미래융합대학의 첫 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한창기 기자 aegookja@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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