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_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2월 6일자 방송화면 캡쳐)

[시사매거진] 최근 몇 년간 동물학대 관련 신고가 증가하면서 동물 학대와 관련된 사건이 이슈가 되고 있다. 단순 학대도 문제지만, 최근 벌어진 사건들은 범죄 방법이 충격적이고 엽기적이어서 사회 문제로 야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지난 2월 6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최근 사회적 공분을 자아낸 ‘애니멀N번방’의 실체를 추적했다.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내부 고발자의 핸드폰을 입수하고 대화 내용을 복원하기 위해 KDFT한국 디지털 포렌식 기술표준원㈜(이하 KDFT)에 핸드폰 포렌식을 의뢰했다. KDFT의 핸드폰 포렌식으로 복구된 ‘애니멀N번방’에서는 스마트폰 채팅 어플리케이션으로 불특정 다수가 동물 학대를 주제로 잔인하고 비인격적인 대화를 나누었던 정황이 밝혀졌다.

복구된 ‘애니멀N번방’에서는 연령, 성별 제한 없이 참여한 사람들이 동물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고 있으며, 채팅 참가자에게 동물 학대를 부추기고 있었다.

또한, 범죄에 사용된 도구 사진과 사체 부위도 업로드 되고 있어 충격을 주었다. 무엇보다 사태의 심각성이 드러난 것은 ‘애니멀N번방’ 참여자들이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혐오스러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는 점이다.

‘애니멀N번방’의 핸드폰 포렌식을 진행한 KDFT 최규종 대표는 “‘애니멀N번방’에 참여한 사람들이 오픈 채팅방은 복구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삭제한 시간이 오래되지 않는다면 핸드폰 포렌식으로 복원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애니멀N번방’을 비롯해 휴대용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 강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에 따라 이를 사전에 예방하고 증거를 확보하는 부분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사진_'애니멀N번방'의 실체를 추적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출처_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방송화면 캡쳐)

이어 최규종 대표는 “이번 ‘애니멀N번방’ 핸드폰 포렌식을 진행하며 KDFT는 사회 구성원의 일환으로 점점 잔인하게 발전하는 디지털 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게 되었으며, 앞으로 디지털 포렌식을 활용해 범죄 예방, 증거 확보 등 사실을 밝히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행 동물보호법에서는 동물에 대한 물리적 위해,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이에 해당하는 행위를 촬영한 사진, 영상물을 게시하거나 전달, 상영하는 행위도 학대행위로 보고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김민건 기자 dikihi@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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