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요즘은 밤낮의 기온 차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환절기에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반려동물도 사람만큼 고생한다. 쌀쌀한 바람이 반려동물들의 상부호흡기를 자극해 면역력이 무너지면서 호흡기 질환이 걸리기 쉬워서다. 피부와 털의 수분이 빠지면서 피부질환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 때문에 환절기에는 평소보다 반려동물의 상태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어릴 때 호흡기 질환에 걸린 이력이 있는 반려동물이라면 평생 보균묘, 보균견으로 살아가게 되는 경우가 잦아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견의 감기는 사람과 비슷하다. 목에 무엇인가 걸린 것처럼 소리를 내고, 투명한 콧물을 흘린다. 코가 장시간 말라 있거나 뜨거울 때도 감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 식욕이 떨어지고 활동량이 감소할 수도 있다. 단순 감기는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자연치유 되지만, 간혹 심해지는 경우 폐렴 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다른 반려견과의 접촉을 피해야 하는데, 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백신으로 막을 수 있어 환절기가 오기 전에 미리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중요하다.

고양이는 허피스바이러스나 칼리시바이러스로 유발되는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다. 재채기, 콧물, 눈곱, 결막염 등 사람 감기 증상과 비슷하다. 이들 바이러스는 증상이 치유돼도 80% 가량은 고양이 몸 속에 숨어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재발하는 사이클을 평생 반복하기도 한다.

구리 24시더케어동물의료센터의 김예원 원장은 “대부분의 반려동물들은 실내생활에 적응해 야생동물에 비해 추위를 이겨내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람처럼 환절기 기온 차에 취약하다”며 “면역력은 체온, 수분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이를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너무 자주 목욕을 하는 것은 피하고, 목욕 후 드라이어를 이용해 털을 꼼꼼히 말려야 한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적절하게 습도를 유지하고 깨끗한 물을 여유있게 공급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환기해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증기, 에어로졸 같은 화학 물질도 배출한다.

반려견의 경우, 산책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적절한 운동량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근육과 조직에 풍부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다. 흡수한 영양소를 분해하고 지방을 연소해 체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반려묘는 고양이의 특징 상, 넉넉한 개수의 화장실을 구비하고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 위생적인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다양한 장난감과 먹이퍼즐을 활용해 사냥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동시에, 좁은 공간에 많은 수의 고양이를 밀집시키는 일은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항체를 방어면역 이상으로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발병이력이 있는 반려동물도 안전하게 환절기를 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한 항산화제, 프리바이오틱스, 면역증강제 등 적절한 보조제를 복용하면 반려동물들의 면역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평소 건강관리가 잘 된 면역성이 좋은 사람은 개인위생 수칙만 잘 따르면 큰 문제없이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도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하고 면역성을 높일 수 있는 생활을 습관화한다면 더 오래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

임지훈 기자 cjs12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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