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OA 유전자, DNA 효소반응에 따라 차등 발현돼

▲ 출처 : 농촌진흥청

[시사매거진]특수목적견의 학습능력이나 행동 조절과 관련성이 있는 MAOA(Monoamine oxidase A) 유전자의 발현 유형을 규명했다고 농촌진흥청이 밝혔다.

MAOA 유전자는 뇌 조직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의 대사를 조절하는데 폭력성과 관련이 있어 특수목적견 선발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 유전자는 외부 요인에 의해 달라지는 후성유전자로 발현 과정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국립축산과학원이 특수목적견 3품종의 뇌 조직 DNA 구조를 조사한 결과, DNA 구조 내 효소반응(메틸화)에 따라 유전자 발현 양상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즉, 이 효소반응(메틸화)이 유전자 발현 여부를 결정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 것이다.

특수목적견으로 활용되고 있는 비글(Beagle), 삽살개(Sapsaree) 독일세퍼트(German shepherd) 가운데 뇌 조직 DNA에서 효소반응이 많이 진행된 독일세퍼트는 MAOA 유전자 발현이 제일 적었고, 효소반응이 비교적 덜 일어난 비글과 삽살개는 MAOA 유전자가 많이 발현됐다.

이번 연구는 특수목적견의 훈련과정에서 학습과 행동에 영향을 주는 MAOA 유전자 발현 양상이 DNA 구조 내 효소반응(메틸화)에 의해 달라질 수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실제 성품과의 연관성을 확인해 특수목적견의 우수한 품성을 선발하는 유전자 정보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농촌진흥청은 전했다.

농촌진흥청 박응우 동물유전체과장은 “이번 연구는 특수견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정부3.0 국책연구사업의 공동연구(부산대 김희수 교수) 결과다”라며 “MAOA 유전자 외에 학습능력과 행동 조절과 관련된 다른 후보 유전자들에 대한 추가 연구를 수행한다면 특수목적견의 양성률(합격율)을 높이는데 중요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유전자(GENE)’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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