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더그라운드로 이전한 갤러리 구조의 첫 번째 개관전

사진 제공: 갤러리구조

[시사매거진] 우리의 고전을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그 명맥을 이어 온 거장들을 조명하는 ‘맥:脈 (혼과 물질 그리고 소리)’ 전시가 성수동 갤러리 구조에서 개최된다. 

‘맥:脈 (혼과 물질 그리고 소리)’ 전은 고전 문화의 미적 본질을 계승하고 동시대의 확장 방법을 통해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독보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석철주, 권대섭, 임동창 작가가 참여하였으며 총 40여 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해당 전시는 서울 역삼동에서 성수동으로 이전하며 아트 웨이브에서 갤러리 구조로 새롭게 출발하는 이전 기념 개관전이다. 맥은 올해 첫 번째 전시로 ‘우리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서구의 문화적 이데올로기 속, 침투되지 않은 우리 고전 문화의 본질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된 이번 전시는 회화, 오브제, 음악 영역의 3명의 거장들을 소개하고 조명한다. 

한국화의 동시대적 재현을 화두로 새로운 기법과 주제를 확장시키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작가 석철주, 조선백자의 전통성을 잇고 자신만의 조형 세계를 만들어 도예를 순수미술의 경지로 올린 도예가 권대섭, 동양과 서양, 고전과 현대 음악의 경계를 허물며 방대하고 독자적인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진 음악가 임동창. 이들은 각각 회화, 오브제, 음악을 매개로 고전 문화의 혼과 물질, 그리고 소리의 맥을 현대적인 감각과 균형으로 표현하여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건물 4층에서 시작해 3층과 2.5층, 2층까지 총 4개의 전시공간으로 구성되었으며 갤러리 구조는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 오브제, 음악의 조화를 생각하며 전시장을 연출했다.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 구조의 유진이 대표와 선종표 이사는 “이번 전시는 우리 고전을 동시대적으로 풀어낸 거장들을 소개하는 전시로 현재의 우리에게 ‘우리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며 “갤러리 구조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풍부한 문화 콘텐츠를 공유하며 향후 더욱 흥미롭고 다양한 기획을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높은 천고가 주는 공간감과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제1전시실에는 석철주 작가의 <자연의 기억> 시리즈가 10m 벽면에 구조적으로 전시되어 있다. 강렬한 흑백으로 가득 메운 <자연의 기억>은 원초적인 자연의 풍경을 섬세하고 오묘하게 그려낸 대작이다. 

권대섭 달 항아리

흑백 그림 속 전시장 중앙에는 권대섭 작가의 <달항아리>가 자리 잡고 있다. 흙과 불, 물, 공기 그리고 권대섭의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는 <달항아리>는 단단하지만 부드럽고 절제된 여운이 만들어낸 미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여백이 돋보이는 제2전시실은 석철주 작가의 <신몽유도원도>와 권대섭 작가의 <입호>가 전시되어 있다. 화사하고 은은한 색감의 <신몽유도원도>는 몽환적인 분위기로 권대섭 작가의 <입호>와 어우러져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제3전시공간은 계단 위에 관람객이 쉴 수 있는 방석을 마련하였으며, 음악가 임동창이 갤러리 구조에서 연주한 라이브를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음악가 임동창이 석철주와 권대섭의 작품(석철주 – 자연의 기억 1,2,3,4 권대섭-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총 4곡의 피아노 연주곡 영상이다. 

마지막으로 제4전시실은 임동창의 음악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곡들을 갤러리 구조의 선종표 이사가 큐레이션하고 하이엔드 오디오 기업 오드(ode)와 협업하여 최상의 환경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석철주의 <자연의 기억>에서 영감을 받은 식물 설치와 임동창 음악가의 음악으로 가득 채운 자유롭고 자연스러움을 살린 전시실에서 방석에 앉아 명상을 하듯 감상하길 추천한다. 오랜 시간 무기력한 상황에 지친 일상에 잠시나마 숨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한편, 맥:脈 (혼과 물질 그리고 소리)’ 전시는 1월 21일부터 3월 21일까지 진행되며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 시간 별 관람객을 제한하고 발열 체크와 QR 코트 체크인 및 마스크 착용 후 입장이 가능하다. 예약은 갤러리 구조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고 전시는 무료로 진행된다. 

임지훈 기자 cjs12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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