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얼마전 기획재정부가 ‘2020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소주와 마찬가지로 맥주와 탁주에 대해서도 각각 4.1원과 0.2원 오른 가격이 책정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대면 접촉을 자제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집에서 술한잔을 즐기는 이른바 ‘혼술족’ 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이런 가운데, 혼자서 술상을 차리는 번거로움과 궁상맞게 혼술을 마시는 것보다 차라리 식사와 가벼운 한 잔을 겸할 수 있는 주점을 찾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침체기에 놓였던 외식 및 주점 업계가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서 ‘반사이익’을 얻게 된 셈이다. ‘달빛맥주’ 역시 이런 브랜드 중 하나다. 

 4도와 영하 25도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만들어낸 시그니처 ‘살얼음생맥주’의 깊은 풍미와 퀄리티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밋밋한 맥주와 비할 바가 못된다. 가격도 비슷해, 청승맞게 혼술 대신 5인 이상 모임 금지 방역 명령에 따라 소수로 혹은 혼자서도 얼마든지 간단한 한잔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달빛맥주’의 경우 특유의 분위기와 살얼음생맥주와 잘 어우러지는 메뉴 구성까지 최적 됐다. 집합금지 조치로 연말연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됐지만, 저녁 식사 겸 가벼운 한잔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2,3인 단위로 조촐하게 모여들고 있다. 

방역 수칙을 이행하면서도, 큰 부담 없이 맛있는 저녁식사와 술자리를 겸할 수 있어 당분간 ‘달빛맥주’ 같은 특화된 생맥주전문점을 찾는 살마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덩달아 창업 시장에서 호프 주점 등의 아이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달빛맥주’도 이런 인기에 편승해 꾸준히 신규 가맹점을 오픈했다. 설 연휴 직후 오픈하는 대구고성점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맥주 가격의 인상은, 맥주도 더 이상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혼술의 아이템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라며, “결국 코로나와 경제적인 부담을 피해 혼술을 즐기던 이들이 같은 값이면 소수정예로 방역 지침도 준수하면서, 분위기를 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흐름은 ‘달빛맥주’ 같은 특화된 맥주전문점들에게 ‘반사이익’으로 작용하면서, 창업자들의 관심으로 이어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지훈 기자 cjs1210@hanmail.net

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