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캘리그라피, 그림으로 그려낸 엄마의 일생

꽃말로 풀어쓴 엄마의 삶, 공감으로 피어나는 엄마꽃

저자 서미숙 | 출판사 밥북

[시사매거진] 한 어머니의 일생을 글과 캘리그라피, 그림으로 담아낸 캘리에세이가 출판되었다.

신간 '엄마꽃'은 캘리그라피와 그림이 마치 공연 연출처럼 입체적 구성으로 조화를 이루며, 엄마의 존재를 일깨우는 작품집이다.

책은 어머니의 삶을 일곱 장면으로 나누어 조명하고, 각 장면은 자식인 듯한 화자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내레이션에 이어 어머니의 일생이 독백처럼 펼쳐지고, 그 사이사이에는 여러 꽃의 꽃말에 비유한 엄마의 삶이 시와 그림,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연출된다. 

봉선화, 채송화, 능소화, 벚꽃, 동백 등등 시와 글씨, 그림으로 등장하는 다양한 꽃은 일생을 굴곡지게 살면서도 꽃처럼 삶의 향기를 잃지 않은 엄마의 삶을 비춰준다. 

구수한 남녘의 입말로 전하는 독백은 내 엄마 같은 친근감이 들게 하면서, 읽는 이의 가슴마다 세상 어떤 꽃과도 견줄 수 없이 고귀한 ‘엄마꽃’ 한 송이가 피어나게 한다. 

저자는 고난의 세월을 엄마로서 살아낼 수밖에 없었던 삶의 여정을 글과 글씨, 그림을 통해 입체적이면서도 다채롭게 구성했다.

이런 시도를 담은 책은 시대와 배경은 다르지만 헌신과 숭고함으로 대변되는 엄마에 대한 보편적 정서를 애틋하면서도 간절하게 일깨운다.

여기에 더해진 글과 글씨, 그림이라는 장치는 이런 정서적 공감을 확장하고 엄마의 존재를 더욱 각인하도록 한다. 

홀로 보내는 시간이 유난히 긴 요즘, 기온마저 뚝 떨어져 고향의 온기가 그리웠다면 이 책이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여호수 기자 hosoo-121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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