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영국 BBC 방송은 최근 오스트레일리아 질병 대비 센터(ACDP)가 지폐와 동전 모두 각종 세균을 옮길 수 있는 매개체로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발표했다고 보도하였다. 지폐 같은 현금이나 자주 만지는 모든 일상의 물건 표면에서 바이러스에 따라 2~3일(약 72시간)가량 생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이다. 

동전과 지폐 등 돈에는 각종 세균이 가득하다는 사실은 이미 전 세계 많은 사람 사이에서 상식으로 통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질병 관련 해외 전문 연구기관 및 언론 매체에서 연달아 일상생활 속 전염 위험성에 대한 연구와 논문 기사들이 게재되고 있다. 

데비 이글스 질병 대비 센터 부소장은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오랜 기간 표면에서 전염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표면 접촉 시간과 바이러스양이 얼마나 되어야 감염이 이뤄지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바이러스가 물체의 표면 위에서 생존 기간을 확인한 것은 지폐 및 동전 등 현금을 취급하는 산업의 종사자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결과이다.“라고 말했다. 

표면 온도가 바이러스 생존에 미치는 영향(출처 :The effect of temperature on persistence of SARS-CoV-2 on common surfaces)

뉴욕의 달러 지폐에 대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맨해튼 은행에서 얻은 1달러 지폐를 수거하여 분석하였는데 모든 지폐의 표면에서 프로피오니 등 많은 종류의 박테리아가 검출되었다. 

버지니아의 가정의학과 의사이자 “Your Doctors Online”의 수석 의학 고문인 리처드 호나 커는 지폐와 동전 모두에 세균이 번식하기 때문에 화폐를 다루는 모든 사람의 손을 통해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을 발달시킨 황색 포도상구균(S.aureuS)이 지폐 속에서 쉽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도 증명하였다. 

이에 따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자주 만지는 모든 물건을 세정 스프레이로 세척하고 소독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역시 지난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의 연구 결과들을 언급하며 “코로나바이러스가 9시간 정도까지는 피부에서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어서 (중략) 진짜 현실에 적용됐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정확한 예상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다만 “여기서(ACDP 연구가) 주는 시사점은 두 가지일 것 같다“라며 손 씻기와 물체의 표면 소독을 더욱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임지훈 기자 cjs12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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