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3월초 대유행 이후 첫 500명대 확진자 나와 방역당국 비상

[시사매거진 제270호] 연일 거세지는 코로나 확산세 속에 26일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201명 폭증한 583명을 기록하며, 3차 대유행이 본격화 되었다. 일일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6일 518명이 나온 이후 약 8개월 만이며, 이날 확진자는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발생해 이번 3차 유행의 규모가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과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을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_뉴시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일 서울 지역에서만 124명이 추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8237명으로 증가했으며, 에어로빅학원, 사우나, 구청, 교회 등 집단감염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는 553명 증가해 2차 유행 당시 정점이었던 8월27일 434명을 넘어 1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 3일 599명 이후 268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으며,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353.4명으로 집계됐다.

500명대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0개월간 6일만 발생했었다. 국내 발생 규모는 이달 11일부터 16일째 세자릿수(113명→128명→162명→166명→176명→192명→202명→245명→293명→320명→361명→302명→255→320→363→553명)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로 국내 발생 확진자는 서울 208명, 부산 19명, 대구 1명, 인천 17명, 광주 14명, 대전 1명, 울산 6명, 세종 4명, 경기 177명, 강원 8명, 충북 8명, 충남 16명, 전북 16명, 전남 9명, 경북 2명, 경남 45명, 제주 2명 등이다. 전국 모든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그만큼 현재 유행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최근 일주일(20~26일) 국내 발생 하루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3.4명이다. 수도권은 일평균 254.1명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출처_뉴시스)

 


전국 곳곳 동시다발적 발생.. 역학조사에 어려움

그간 10~30명 소규모로 동시다발 발생했던 집단감염 규모가 에어로빅 학원, 군부대 등에서 60명대로 규모가 커지면서 300명대 중반에서 하루 만에 500명대 중반으로 급증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이후 수도권에서 인구 이동이 줄고 대규모 집회·행사도 어려워진 만큼 거리 두기 효과가 나타날 다음주 전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집단발생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발하고 있어 당국의 추적 속도가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 서둘러 거리두기를 전국 2단계 이상 수준으로 격상하지 않으면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능 D-7, 학생·교직원 56명 추가 확진.. 고교생 1519명 자가격리·코로나19 치료 중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12월3일)을 일주일 앞둔 26일, 코로나19에 감염된 유·초·중·고교 학생과 교직원이 56명 늘었으며, 하루 신규 확진 학생·교직원은 보름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11월 확진된 학생 10명 중 7명이 가족 간 감염으로 추정되는 상황 속에서 추가 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고교생 확진·자가격리자는 사흘째 1000명을 넘어 현재까지 고교생 1151명이 자가격리와 코로나19 치료 중이라는 속보가 전해졌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수능 1주일을 앞두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학생 확진자들의 감염 이유를 조사, 추정해본 결과 가족을 통한 전파가 가장 많았고, 특히 11월 들어서는 가족 간 감염이 학생 확진자 감염 사유의 70%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사회를 통한 감염이 가족에게 전파될 위험이 높다는 것"이라며 "수험생의 부모와 형제, 자매 등 가족 모두가 남은 수능 일주일 기간 동안만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26일 0시 기준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583명 늘어난 3만2318명이다. 치료 중인 환자는 456명 늘어 4853명이 됐다. 확진자 중 완치자 비율을 나타내는 완치율은 83.39%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픽출처_뉴시스)

 


“군 부대마저..” 연천·철원·고양·익산 부대 및 신교대에서도 코로나19 확진

전국 각지 군 부대에서 역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했다. 26일 하루 만에 15명이 신규 확진되면서 전국 군인 환자 수는 162명으로 급증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기준 군 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15명으로, 추가 확진자는 육군 간부 8명, 육군 병사 7명이다.

연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는 2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하루만인 26일 추가 확진자가 67명 더 발견되어 총 68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젊은층 다수가 집단생활하는 군부대 내 코로나19 전파 위험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향후 군부대 관련 방역수칙을 보완할 계획인 것으로 전했다. 다만, 군 입대장병 전수를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실시 중인 취합검사법에 대해선 문제점이 없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방역당국과 군 당국이 입대장병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취합검사법으로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 시행 중인 취합검사법은 질병청과 학계가 노력해서 같이 만든 검사법"이라며 "정확도에 대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까지 민감한 검사법으로, 선별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답했다.

훈련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26일 오전 경기 연천군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 정문 앞에 초병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출처_뉴시스)

 


2단계-2.5단계-3단계 신중론.. ‘3단계는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회’

정부는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는 2단계를 유지하되 오는 30일 0시부터 9월 6일 자정까지 방역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고령층이 밀집한 요양병원, 요양시설은 당분간 면회를 할 수 없다.

또 식당의 경우 야간시간 포장·배달만 허용되며 프랜차이즈 카페는 매장 내 음료 섭취를 금지한다. 학원과 헬스장, 당구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규모와 상관없이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文 대통령은 28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문대통령은 현장 점검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 2단계 격상 효과를 조금 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與, 3차 재난지원금 재원, 내년 목적 예비비 활용 방안 검토

더불어민주당은 11월 2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500명대를 넘어서자 확산세가 급속도로 커질 것을 우려하며 방역의 고삐를 조이는 모양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으로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83명 결과를 공유하며, "심각한 국면이다. 고통스럽지만 방역태세 강화 같은 조치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방역당국의 신속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야당에서 주장하는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찬성으로 돌아선 가운데 내년도 본예산에 관련 예산 편성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은 내달 2일로 일주일이 채 남지 않은 만큼 민주당은 목적 예비비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예비비 명목으로 5조 4000억 원을 편성했으며, 반면 야당은 '한국판 뉴딜' 사업의 불요불급한 예산을 대폭 삭감해 3조6000억 원의 예산 편성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성만 원내부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비상시국에 대비해 적극적인 행정을 보여야할 때"라며 "피해 업종과 취약계층 지원이 시급하다. 재난지원금과 새희망자금 등 3차 추경까지 보완해야할 부분을 정비해 내년도 본예산에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출처_뉴시스)

 


당국 "12월 초까지 하루 신규확진 400~600명대 지속 발생
방역당국은 다음달(12월) 초까지는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까지 지속 발생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지금과 같은 환자 발생 규모는 이번 주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수학적 예측 결과 12월 초까지는 일일 400~600대의 신규 확진자가 지속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를 전했다.

이어 "다만 통상 거리두기의 효과는 시행 1~2주 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며 "강화된 거리두기가 잘 이행된다면 그 효과는 이르면 다음 주 초부터 나타나 조금씩 증가 속도가 누그러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던 팬데믹 코로나19 대유행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3차 대유행 조짐이 일어나자 일각에서는 2.5단계, 3단계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폭 격상해 더 큰 확산을 막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수도권에 대한 거리두기 2단계를 실시한지 3일째에 불과해 아직 효과가 나오지 않았고, 이에 대한 평가도 할 수 없는 시점이라며, 아직은 이른 감을 표하고 있다.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14일부터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한 15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 검사 대기자가 몰리자 한 의료진이 뛰어 다니고 있다.(사진출처_뉴시스)

올 초 대유행에도 대한민국의 방역당국과 일선에서 노력하는 의료진들,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본다. 지금은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극복해야 할 시기이기에 개인 스스로부터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거리두기를 철저히 해 이번 고비를 잘 넘길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김민건 기자 dikihi@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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