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현황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3차 유행은 1·2차 대유행과 "차원이 다른 고위험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최근 전체 확진자 중 비중이 높아진 젊은층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1월부터 11개월간 코로나 대응을 해오면서 많은 위기를 겪어왔지만 올 겨울이 최대 고비라고 생각한다"며 "춥고 건조한 동절기에 환경 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지역사회에 잠복된 무증상·경증 감염자는 증가해 그 어느때보다 전파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코로나 상황에 지쳐있는 상태이고 의료인과 역학조사관을 포함한 지자체 공무원들도 번아웃돼 있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현재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면 지난 11개월간 모든 국민과 의료인, 정부가 노력하고 희생을 감내해왔던 많은 것들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 코로나19 유행은 몇 개의 큰 유행이 전체 발생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소규모로 지역사회에 감염이 만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차 유행 때는 접촉자, 노출자에 대한 명단을 갖고 그 명단 내에서 자가격리, 검사 등으로 유행을 통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굉장히 여러 곳에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관리에 훨씬 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1차 때는 교인을 중심으로 유행이 확산하다 보니 20~50대가 많았고, 8~9월 유행 때는 주로 60대 이상의 고령자를 중심으로 한 유행이 상당히 많았다"면서 "현재는 비율이 상당히 높은 젊은층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0대 이하 청장년층 확진자 비율은 지난 9월 58.9%에서 이달 74.6%로 급증했다.

그는 "이번 유행은 지난 유행과 굉장히 차원이 다른 고위험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경각심을 갖고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올 연말에는 같이 생활하는 가족 이외의 만남은 하지 말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코로나는 누가 감염자인지 본인조차도 알 수 없기에 모든 사람 간 접촉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유행 양상을 보면 김장모임, 동창, 동호회 그리고 친척 간 모임 등 방심하기 쉬운 가까운 사람들 간 만남을 통한 전파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욱 방심하게 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빠르고 광범위한 진단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며 "최근 의심환자의 검사 양성률이 2% 가까이 증가했는데, 특히 수도권의 경우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코로나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집단모임 후 의심증상이 생기는 경우, 젊은층에서는 후각이나 미각 소실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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