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오는 12월 3일(목)
민초들의 삶과 그들의 정신을 음악극으로 재조명

오는 12월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 포스터(사진-(사)수제천보존회)

[시사매거진/전북] 지난해 한국·헝가리 친선협회의 초청으로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 기념 연주회와 다뉴브강 유람선사고 위령제 등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던 정읍 (사)수제천보존회(이사장 이영자) 수제천 연주단이 오는 12월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창작 음악극 ‘녹두꽃은 영원하리’를 무대에 올린다.

창작 음악극 ‘녹두꽃은 영원하리’는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의 제정과 함께 지난해 10월, (사)수제천보존회의 창작극으로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초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서울 공연은 2020년 자치단체간 문화교류사업으로 진행되며, 지난해 공연을 대폭 보완하여 한국 무대의 대표성을 지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울시민과 재경 전북도민회·정읍시민회 등을 대상으로 펼쳐진다.

올해 동학 국가기념일 1주년 기념공연은 당초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인 5월 11일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었지만, 연초부터 직면한 코로나19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한 이후 공연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놓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행과 함께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선에서 내달 3일로 공연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1894년 동학농민군이 정읍 황토현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5월 11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초연된 ‘녹두꽃은 영원하리’는 외세의 침략과 부패한 봉건 제도와 세도 정치가들에 항거하며 궐기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는 형이상학적 창작 음악극으로 꾸며진 바 있다.

하지만 오는 3일 공연은 지난해 10월, 수제천연주단이 무대에 올렸던 음악극을 좀 더 보완하여 구한말 당시 민초들이 고난 속에서도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일어섰던 정신을 글이 아닌 형이상학적인 표현 수단인 음악을 통해서 당시의 동학 정신이 시공을 초월하여 현재까지도 면면히 계승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극의 형식으로 변경, 더욱 잔잔하고 진지한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실제로 동학농민혁명 정신은 3.1운동을 비롯한 독립운동과 4.19로 이어졌으며, 군부독재 시대에는 광주의 시대정신으로, 민주화를 향한 광장의 촛불로 계승된 바 있다. 하지만 정읍의 ‘정읍사’와 ‘수제천’ 음악 등이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에서 함께 발생된 음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및 다른 지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무대 전체 시놉시스는 전북도민회 장기철 상근 부회장이 정리했다. 대본은 정읍출신의 박성우 시인이 완성했고, 수제천보존회의 이금섭 예술감독이 음악 전체를 작곡했다. 특히 과거와 현재를 아울러 저명한 시인들인 신동엽, 김용택, 안도현, 도종환, 김인태, 박성우 등 시인들의 작시로 음악극의 스토리를 완성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공연에서도 수제천연주단이 음악극 배경 연주를 맡아 진행하며, 조광희의 피리 독주가 음악 전체의 선율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또한, 원로 연극배우인 탤런트 박근형씨가 포고문을 낭독하며 작품의 생동감을 더해줄 예정이며, 연극 연출계의 대부인 김창우 교수의 연출로 전체 그림을 조율했다.

이밖에도 테너 조창배, 소프라노 고은영, 베이스 김대엽 판소리 장지현, 전병훈 등의 동서양을 아우르는 성악가들의 출연으로 음악극이 더욱 입체적으로 꾸며질 예정이며, 음악극의 배경이 되는 미술작품도 역시 정읍 출신의 이동근 화백 작품으로 투쟁이 아닌 화합과 상생의 하모니를 연출해 극의 효과를 배가할 예정이다.

한편 이금섭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을 통해 수제천 연주단이 얼마나 큰 틀에서 창작극을 만들어 선보일 수 있는지의 역량을 가감없이 보여줄 예정”이라며 “지난해 공연보다 다양한 면에서 더 업그레이드 된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성공적 공연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용찬 기자 chans0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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