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화문갤러리(서울특별시 종로구 돈화문로 71. 9층)
11월 25일(수)부터 12월 7일(월)까지, 관람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돈화문갤러리 초대전, 이인섭 화백 ‘From Nature’ 개최

[시사매거진] 지난 해 봄, 왕의 거리 돈화문로의 새로운 문화랜드마크로 탄생한 ‘돈화문갤러리’(대표 윤숙자)의 첫 전시회에서 꽃피는 봄을 선사하는 화사한 작품을 선보였던 이인섭 화백이 올해에는 ‘From Nature’ 주제로 다시 찾아온다.

화가는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볼 수 있어야 한다. 고요하지만 웅장한 자연과의 소통은 나의 작업에 있어 끊임없는 모티브라고 말하는 이 화백은 자연을 호흡하고 자연에 일체감은 느낀다. 그래서 작가는 자신의 악기를 자연스러운 감정의 유출에 맞춰 연주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그들의 예술적 경험의 결과를 순간적으로 확인하기보다 관조하게 한다. 또한 작가의 작품 속 색의 배합이 빚어내는 효과는 자연이 주는 무한한 평온함과 자유로움을 한없이 뿜어내고 있다. 

이인섭, From Nature; Love, 72.7×53cm, Mixed media, 2020

From Nature

"자연이란 거기 있으므로 해서 있는 것인가, 거기에 있으므로 해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거기 있으며 나를 품고 있는 것인가, 내가 자연을 바라봄에 자연이 나를 보고, 내가 자연을 느낌에 자연이 나를 느낀다. 돌덩이, 나무, 풀, 흙, 산과 강물, 바다, 바람과 공기, 인간은 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 하지 않는가. 인간은 왜 자연으로부터 끊임없이 의미를 훔쳐 내는가. 그것은 과연 훔쳐야만 하는 것인가. 훔칠 수 있는 것일까. 처음부터 훔칠 수 없는 것에 대한 망상에 불과한 것인가.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훔쳐낸 의미는 과연 인간 삶에 무엇일까.”

- 작가노트 중에서

이인섭, From Nature; Spring, 30×30cm, Mixed media, 2020

閑爲水竹雲山主 靜得風華雪月權 / 한가해야만 물과 대나무, 구름과 산의 주인이 될 수 있고, 고요해야만 바람과 꽃, 눈과 달을 누릴 수 있다

공명하는 노란색, 초록색, 푸른색 들은 기분 좋은 자연의 울림이다. 원시적 자아에서의 자연은 절대 자유의 구현이며, 특히 인류의 흔적이 없는 상태이다.

화가는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볼 수 있어야 한다. 고요하지만 웅장한 자연과의 소통은 나의 작업에 있어 끊임없는 모티브이다. 모든 것이 완전히 고요하고 어떠한 목적이 진행되지 않을 때, 자유는 절대적이 된다.

이인섭은 화면에 분방한 붓질로 자신의 정서를 순간적으로 부린다. 짧은 시간에 대상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그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자연 대상을 이성적으로 탐색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즉 머리가 아닌 몸이, 더 정확하게는 손이 자연을 기억하는 것이다.

순간적 정서의 순수함을 훼손하지 않으려 작가는 더 이상 아무 것도 화면 위에 첨삭하지 않으며 다시 손보지 않는다. 따라서 대상은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가 그린 이미지는 단순한 자연 대상의 표상이 아니다. 엄밀하게 말해 그의 자연은 공간적 관조의 대상을 넘어 시간 속에서 체득한 경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과 몸살이 하는 그의 그림에는 화려한 수식이 없다. 그저 자연과 벗하며 그 생성의 오묘함에 심취한 화가의 정서가 역동적인 필치로 그려져 있을 뿐이다.

- 유근오(미술평론가) 서문 中

돈화문갤러리 초대전, 이인섭 화백 ‘From Nature’ 개최

이인섭 / Lee, In Seob

40여년 이상 그림을 그려온 이인섭 작가는 자연을 모티브로 한 지속적인 작업을 해 오고 있다. 그의 작업실이 위치한 강원도 어성전은 숲과 계곡으로 둘러싸여 있어 그에게 영감을 주는 원천이다.

이인섭 작가는 33회 개인전을 가졌으며, 300여회 이상 그룹전과 국제전을 전시하였다. 현재 서울미술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겨울의 길목에서 다시 만나는 이인섭 화백의 ‘From Nature’ 초대전은 11월 25일(수)부터 12월 7일(월)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가 열리는 ‘돈화문갤러리’는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대표 윤숙자)가 오랜 기간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떡 박물관’,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부설 평생교육원’과 함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문화랜드마크로 사랑받고 있는 공간이다.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인섭, From Nature; Spring, 38×46cm, Mixed media, 2020

하명남 기자 hmn2018@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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