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사진_시사매거진)

[시사매거진]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부가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에 따라 오는 19일 0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다고 17일 밝혔다.

정 총리는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이 밀집한 수도권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최근 1주일 동안 수도권에서만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이 한마디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단계가 격상되면 식당·카페·결혼식장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 입장 인원이 제한된다. 종교활동이나 스포츠경기 관람 인원도 30% 이내로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시민들께서는 일상에서 더 큰 불편을 겪게 되고,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 가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다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지금 결단하지 않으면 훨씬 더 큰 위기가 곧 닥쳐온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여러 번의 경험으로 알고 있다”고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는 ‘지역적 유행’이 시작되는 초기 단계를 뜻한다. 수도권의 경우 1.5단계 기준은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0명 이상이다.

지난 1주일 간 수도권 하루 평균 확진자는 100명을 넘어섰고, 중대본이 이날 발표한 16일 지역 발생 확진자 202명 중 수도권은 137명(서울 87명, 경기 38명, 인천 12명)이었다.

1.5단계는 유치원과 초·중·고 등교 인원을 3분의 2 이내로, 예배 등 종교 행사 참석 인원을 좌석 수 30% 이내로 제한하는 수준이다.

유흥주점 등이 문을 닫고 배달·포장을 제외한 밤 9시 이후 식당 운영이 중단되는 조치는 하루 확진자가 전국 300명, 수도권 200명을 넘어서는 2단계 때 시행된다.

최근 일일 확진자나 나흘 연속 100명을 넘어선 수도권 지역은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됐지만, 나흘 동안 20명 안팎을 기록한 강원은 단계 상향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정 총리는 “이번 단계 격상에서 제외된 지역들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며 “이미 우리나라는 하나의 생활권이 돼 있다. 오늘 확진자가 없다고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우리나라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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