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장 등 해임관련 임시총회 목전, 조합원 마음잡기 ‘전단지, 메시지’ 전 등 치열
- 조합과 비대위간 협의를 통한 합의로 진검 혈투는 피해야

기자촌정비구역(사진_시사매거진)

[시사매거진/전북] “큰 일을 계획하는 경우에는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보다 눈앞의 기회를 이용하도록 노력할 일이다-라 로슈코프(프랑스 잠언작가)의 말이다.

이 말은 현재 기차촌에 찾아 온 기회를 놓치지 말고 이용하라는 말로 바꾸고 싶다.

결국, 대화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오는 14일 조합장 등 해임관련 ‘임시총회’가 열리는 모양이다. 누가 누구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증오심 폭발이라는 사단이 날 수도 있어 염려스럽다.

오늘 기자촌을 다녀 온 한 인사는 조합에서 “임시총회 전 서면동의서를 제출한 조합원에게는 20만원, 참석한 조합원에게는 교통비로 10만원을 준다는데 기부금품법, 도정법 위반이라고 하더라”며, 그런데 기자촌비상대책위에서는 “우리나라 대형 로펌에서 실정법 위반 여부에 대해 질의회신을 받았는데, 서면결의서 제출 또는 총회 참석을 조건으로 수당을 지급하더라도 조합원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방해하여 공정한 총회 개최를 방해하는 수준이 아니면 불법이 아니라고 했다”면서 일촉즉발의 분위기를 전했다.

수당 지급이 기부금품법 위반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기부금품법 제2조 1호 가항에 "법인,사회단체, 친목단체 등이 ‘그 구성원의 공동이익을 위하여’ 모은 금품은 기부금품목에서 제외한다"고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A조합원은 이런 법리 논쟁에 “언제까지 1군 업체들이 전주시라는 작은 지역에 눈독을 들이면서 큰 자금을 투자할지 모른다. 아니다 싶으면 철새처럼 떠나버릴텐데 양측이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함에도 싸움이 점점 격렬해지는 양상이다”며 안타까워 했다.

조합에서는 ‘지난 16년동안 수많은 검찰, 경찰 조사에도 깨끗한 집행부였다면서 가장 빠른 일정으로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하겠으며, 브랜드 네이밍은 롯데캐슬!’이라며 조합원 설득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조합 비대위에서는 겉으로만 청렴과 결백을 앞세우며 롯데와 컨소시엄을 기정사실화하는 조합에 대해 반대 성명서를 내고 ‘조합장과 총무는 지난 세월 잘못 된 부분에 대해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초합 집행부의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뿌려진 전단지, 성명서 등(사진_시사매거진)

요약하면, 원죄(原罪)-영무 토건의 수의계약은 무효이며 마침내 또다른 악의 씨앗으로 롯데와 수의계약을 하려한다. 국토부 고시와 전주시의 경쟁입찰 권고마져 무시하고 있어 죄가 죄를 부르고 있다고 했다.

특기할만한 내용은 2017.6.20. 조합의 대의원 의사록의 기재사항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의사록 제1호 안건 ‘시공자 입찰 등 관련업무 위임의결의 건’의 제안사유에 조합은 2016.11.22. 주)영무토건과 공사도급(가)계약을 체결했다. 조합은 안정적이고 조합의 이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주)영무토건 외(外)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진행코자 한다. 따라서 시공자 선정과 관련하여 주)영무토건의 처리 및 입찰관련 업무...내용이 당시에 영무를 제외하고 처리한 후 다른 건설사를 시공자로 선정하려고 한 점이다.

어쨌든, 조합에서는 임시총회의 정족수 무산을 위해 서면결의서를 무효화하는 서면결의 취하서를 별도로 받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웃 하가지구 비대위에서는 조합장 해임총회 당시 조합에서 제출하려고 하는 서면결의서 취하서 접수를 거부한 사례가 있어 전주 재개발사업장들이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는 비아냥도 들린다.

조합의 전단지를 보면 ‘비대위의 임원 해임은 결국 조합원의 재산피해입니다!면서 임원해임 가결시 공사비 상승, 설계변경과 소송 등으로 최소 3년의 사업 지연이 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비대위측에서는 "해임안 가결시, 11월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 12월 현장설명회, 내년 1월 시공사 선정은 조합원의 직접투표로 뽑는다는 신속한 로드맵"을 내놓고 있다. 한술 더 떠서 ‘16년’을 기다렸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전단지를 통해 조합원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고 있다.

또한 성명서를 통해 기자촌 구역의 비례율이 122%이고 바구멀 구역은 150%, 효자구역 162% 등으로 현격한 비례율 차이를 설명하면서 조합원의 재산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촌재개발구역임시총회(사진_자료사진)

수십년간 도시 재개발, 재건축 일을 해 왔다는 사람의 말이 생각난다. “재개발 사업은 하늘에 못을 밖는 일이다.” 요즘 전주시내 각 재개발 현장의 상황을 한 마디로 잘 표현했다는 말이라 생각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했다.

일에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다. 정의롭게, 공정하게, 합리적으로 조합원의, 조합원에 의한, 조합원을 위한 조합과 비대위가 되어 지혜로운 공존을 꾀하는 모습이 기다려진다.

오운석 info1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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