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외국어고등학교 청소년말모이 팀(왼쪽 뒤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지도교사 이균호, 강한나, 조예진, 박시온, 조현진)

[시사매거진] 연세대학교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제11회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에서 대원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박시온, 조예진, 강한나, 조현진 학생으로 구성된 청소년말모이 팀(지도교사 이균호)이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발표대회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65개 모둠 346명의 청소년이 참여하였고, 원고심사를 거쳐 그 중 11개 모둠 69명의 청소년들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대회는 지난 11월 7일(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zoom)으로 개최되었으며 전국의 청소년들이 모여 각자 활동한 내용들을 발표했다.

청소년말모이 팀은 소속 학교인 외국어고등학교 특성상 해외에서 온 학생과 교사, 또는 직접 해외에서 다문화를 경험해본 학생들이 많고 이들이 사회에 적응할 때에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는 데에서 문제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인터뷰와 선행연구 조사를 통해 다문화가 겪는 어려움 중 ‘언어 격차’에 주목했다.

벨기에, 아랍에미리트, 미국 등의 국가에서 다문화 학생으로서 겪었던 본인들의 경험과 통번역 봉사활동을 통해 접한 다문화 청소년의 어려움을 해결할 공공정책을 정책의 직접 수요자인 청소년의 입장에서 설계, 제안했다.

청소년의 경우 단체 채팅방에서 소통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표준어가 아닌 신조어, 은어의 경우 일상에서 사용하는 신조어, 은어를 입력하면 이해하기 쉬운 한국어로 자동번역 되는 앱을 개발했다.

벨기에에서 다문화 청소년을 경험한 조예진 학생은 “학교 수업 발표나 시험은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생이 될 수 있었으나, 평소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그들이 사용하는 은어를 이해하지 못해 소외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다문화 청소년의 통번역 활동을 해 온 조현진 학생은 “미국, 영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온 다문화 청소년은 자존감이 높은 반면에, 저개발국가에서 온 다문화 청소년의 경우 본인의 출신 국적을 밝히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다문화 청소년을 경험한 강한나 학생은 “아랍에미리트는 인구의 85% 정도가 다문화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융합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은어를 많이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깊이 있게 친해지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라고 청소년을 위한 섬세한 정책의 필요를 주장했다.

지도교사 이균호 선생님(대원외국어고등학교 국어교사)은 다문화학생들의 한국어 교육에 대해 “첫째, 동일한 학년이어도 개인별 수준과 취약점 등이 제각각이므로 세분화된 개인 맞춤형 프로그램과 그에 따른 수준별 세분화된 교재 및 도서목록이 필요합니다. 둘째, 하향식 교육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를 수렴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고 셋째, 한국 학생들과 융화하여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다채로운 기회 부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실질적인 한국어 학습 방법이 정책적으로 제안되기를 기대했다.

수요자 참여형 공공정책 설계 방식의 예시로 청소년언어필터앱을 개발한 박시온 학생은 “청소년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신조어, 은어를 입력하면 이해하기 쉬운 한국어로 자동번역 되는 앱”이라면서 “이 앱에서 가장 주요하게 다룬 것은 새로운 신조어를 청소년들이 추가 업로드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는 수요자인 다문화 청소년이 직접 참여함으로 소속감과 책임감, 그리고 크리에이터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이 앱을 개발하기 위해 전국과 해외를 대상으로 청소년언어 말모이를 진행하였는데 정책을 설계할 때 직접 수요자와 이해관계자의 소통을 통해 실질적인 필요지점을 찾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이러한 방법을 통해 앞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청소년말모이 팀은 ‘청소년언어필터앱’을 다문화 청소년 지원 관련 공공기관과 지원기관에 제안하여 실질적인 공공정책이 되도록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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