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1일, 토요일 이른 아침인데도 기차마을 로즈홀이 아이들로 북적였다.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아이들은 자리 배치와 악기 조율로 정신이 없었다. 잠시 후 지휘자의 지휘봉이 움직이자 어느새 진지한 표정으로 합주를 시작했다.(사진_곡성군청)

[시사매거진/광주전남]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합주를 처음 해보았는데 기분이 너무 짜릿했어요.”

지난 10월 31일, 토요일 이른 아침인데도 기차마을 로즈홀이 아이들로 북적였다.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아이들은 자리 배치와 악기 조율로 정신이 없었다. 잠시 후 지휘자의 지휘봉이 움직이자 어느새 진지한 표정으로 합주를 시작했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넘버2였다. 한 번 시작된 연주는 아프리칸 심포니까지 총 4곡이 쉼없이 이어졌다.

올해 7월 곡성군에서는 곡성, 석곡, 옥과 중학교 학생 125명 중심으로 군립 곡성꿈놀자오케스트라가 창단됐다. 이후 지난 여름방학 집중캠프를 실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광주전남으로 확산되며 합주연습이 중단됐었다. 다행히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되면서 두 달여 만에 3개 학교가 모여 다시 합주연습을 하게 됐다. 설렘을 감출 수 없는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 

단원으로 참여 중인 곡성중 A학생은 “매번 학교에서만 연습하다가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합주를 하니까 정말 재미있다”라고 반색했다.

꿈놀자 오케스트라는 곡성의 아이들을 지역사회가 함께 잘 키워보자는 곡성교육생태계 조성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경제적 격차로 인해 예술교육에 소외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자는 것이 주된 목표다.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부담 없이 단원이 될 수 있다. 

재단 측은 합주를 통해 감수성과 협업, 배려심 등 공동체성을 체득함으로서 지역의 아이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지도진도 아이들과 가까이 생활하고 있는 음악 전공 지역 교직원으로 구성됐다. 다만 전문성을 고려해 지휘는 광주대 음악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이준행 지휘자가 맡고 있다. 또한 광주 시립교향악단원 등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강사진이 함께 참여한다. 매주 1회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 파트연습을 진행하며, 매월 한차례 3개 중학교가 모여 합주연습을 실시한다.

미래교육재단 관계자는 “아이들이 지역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라고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게 됐다. 꾸준한 활동을 통해 꿈과 감수성을 키우고 서로를 배려하는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송상교 기자  sklove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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