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남 칼럼리스트, 여수공업고등학교 교사, 한국음악교육문화원장, 여수마칭페스티벌 추진위원장, 여수영재교육원, 앙상블 여수 음악감독)

 

여수는 엑스포 개최 이후 천혜의 비경, 풍부한 먹거리, 낭만적인 밤바다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관광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번 코로나 19 대유행에도 시민들의 현명하고 성숙한 대응 덕분에 청정지역으로 지켜져 많은 관광객이 여수를 찾았다.

여수가 관광산업을 지속가능하도록 하는 토대를 마련하려면 문화•예술 분야를 키울 필요가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은 관광객의 유입을 강하게 이끌고 이들이 여러 번 방문하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수는 관광산업이 높은 성장을 하는 반면, 문화•예술의 경우 그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만약 균형적 발전을 통해 관광과 문화•예술,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면 두 영역의 상호작용이 동반성장을 촉진하고 이는 여수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문화•예술적 측면에서 여수는 음악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다음은 필자가 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던 여수가 음악 도시로서의 발전 가능한 이유이다.

첫째, 국내 최고 공연 시설인 예울마루가 있다. 예울마루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서 보고 싶어 할 정도로 다양한 문화 활동과 높은 수준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위한 공간이 잘 구비되어 있고 이와 함께 잘 정비된 공연 운영 시스템이 있다.

둘째, 여수시민들의 수준 높은 문화적 소양과 다양한 예술적 욕구다. 예울마루 개관 이래 국내를 비롯한 해외의 톱 아티스트들의 수준 높은 공연이 지속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지역 예술인들은 여수의 정체성을 가지고 지역적 특색을 녹여낸 다양한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여수 시민은 공연이 있을 때마다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으며 이를 향유했기에 지역의 문화적 저변이 탄탄하다. 

셋째, 우수한 음악인을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잘 갖췄다. 여수는 각 단체 및 개인이 운영 중인 오케스트라 수가 10여개이며, 국내 자치단체 인구대비 가장 많은 21개의 학생 오케스트라를 운영한다. 인구대비 가장 많은 학생 오케스트라 활동이 있는 만큼, 음악교육의 질적 향상 및 지역격차의 해소를 위한 음악적 기초 인프라가 튼튼하다.

넷째, 관광과 연계 가능한 다양한 음악제이다. 여수에서는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며 음악학교 운영 등으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여수음악제’, 첼리스트 양성원이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예울마루 실내악 페스티벌’, 젊은 연주자들의 음악축제인 ‘여수국제음악제’, 전국 유일의 관악축제인 ‘여수마칭페스티벌’ 등이 열린다. 이처럼 다양한 예술적 콘텐츠를 관광과 연계한다면 뉴 노멀(New Normal)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광주시립교향악단 연주 모습-전남 제1도시 위상에 걸맞고 관광과 문화예술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서 시립 공공단체 창단 본격적 논의가 필요하다.)

우리 여수시는 음악적으로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전남 제1의 도시 위상에 걸맞지 않게 시립교향악단이 없다는 것이다.

여수는 전국에서 인구대비 가장 많은 학생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학생들의 왕성한 음악활동이 이루어지지만 향후 안정적인 연주단체로 연계할 수 있는 연주단체의 부재로 꿈을 접는 청소년들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또한 우리지역 출신의 음악가들은 타 지역과 해외 유학 등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고향에 정착하고 싶어도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연주단체가 없어서 다시 타지로 떠나가는 형편이어서 이를 해소해 줄 대책이 필요하다. 더욱이 2019년 문화도시로 지정된 순천시가 문화재단 설립하였고 본격적으로 시립 오케스트라를 설립 운영할 경우 지역 연주자들 대거 이탈 우려된다. 

시립교향악단 운영은 우리 지역의 음악가들이 고향에 정착하도록 하여 인구 유출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차세대 지역 음악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 지역 문화예술 발전 및 향유 기회 확대 등의 효과가 있다. 그리고 시립합창단, 시립국악단과 함께 합동 공연으로 다양한 연주형태 구성이 가능하여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으며 더 수준 높은 공연 관람의 기회 제공으로 시민들의 문화예술의 안목과 수준을 높여갈 것이다.

임지훈 기자 cjs12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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