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세계 10위권 국가로서의 자긍심으로 우주를 만나다

기축년 새해 첫날,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십만의 해맞이객들이 부산 해운대 백사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해운대 모래사장에는 대형스크린을 통해 태양 동영상과 태양 우주망원경이 찍은 영상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되었다. IYA2009 한국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해오름 태양공개관측 행사는 “2009년 세계 천문의 해”를 맞아 30여개국, 150여 개의 장소에서 이루어졌다.

 

대한민국, 우주로 향한 당당한 발걸음
올해는 400년전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통해 천체를 관측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국제천문연맹(IYA)과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천문의 해이다. 이에 따라 UN은 2009년을 세계 천문의 해로 선포하였는데, ‘유엔이 정한 세계 OO의 해’는 UN총회의 주요 결정사항 중 하나이다. 1957년의 ‘지구관측의 해’를 시초로 이번 ‘천문의 해’는 38번째이다. 우리 국회는 세계 천문의 해 지지결의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를 계기로 지구상 최대 광학망원경이 될 ‘거대마젤란망원경’ 건립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높이 38.7m, 무게 1125t 규모의 이 마젤란 망원경은 지난 2003년부터 미국 카네기천문대, 하버드대, 호주국립대 등 미국과 호주의 8개 기관이 참여해 건립하고 있다. 총 사업비가 9600억원(7억4000만달러)에 이르는데 우리나라는 전체 예산의 10%인 909억원을 내년부터 10년간 나눠 부담하는 방법으로 건립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천문연구원 대형망원경사업그룹 김영수 그룹장은 “나노정밀도의 광학가공능력 확보는 물론 NT(나노), IT(정보통신), ST(항공우주) 분야 등의 최첨단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세계 10위권 과학기술 국가로서 노벨상에도 도전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세계천문의 해에는 무슨 일이?
2009 세계 천문의 해는 국제천문연맹(IAU, 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과 유네스코(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가 “우주, 당신을 기다립니다!(The Universe, yours to discover)”라는 테마로 기획했다. 국제천문연맹은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아마추어천문가들에게 IYA2009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도록 요청했다. 이들은 세계각국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천문학과 관련하여 역사상 가장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국제천문연맹 총재인 카트린 세자르스키(Catherine Cesarsky) 박사는 “현재 13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2009 세계 천문의 해에는 일반인들에게 천문학을 알리는 공통의 목표 실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구촌 시민축제에 우리나라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지난 2008년 4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우주인(이소연/30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이 탄생했다. 이 감격스러운 순간의 기쁨을 온 국민들이 함께 나누었고 한국이 우주로 한발자국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천문학 및 우주과학 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저조하고 이 분야에 대한 국가의 지원도 적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번 세계천문의 해를 맞이하여 전지구적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과학기술 위상을 제고하고 국민들에게 과학문화 확산을 유도하고자 IYA 2009 한국조직위원회(한국천문연구원, 한국천문학회, 한국우주과학회)는 교육, 학술, 문화, 행사 및 미디어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된 사업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국제적으로 이루어지는 중요한 이벤트를 몇가지 꼽아보자. 4월 2일부터 7일까지 계속되는 ‘100시간 천문학(100 Hours of Astronomy)’ 기간 중에는 지구촌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측 행사와 실시간 웹 캐스팅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7월 22일의 개기일식은 21세기에 일어나는 일식 가운데 지속시간이 가장 길며,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을 지나는 좁은 경로를 따라 6분 39초간 이어진다. 10월 중순 초저녁에는 북반구 하늘에 목성이 밝게 빛나서 아마추어전문가들이 작은 망원경으로 목성과 위성들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1월 중순에는 전에 없이 화려한 유성우가 기다리고 있다. 사자자리 유성우가 시간당 최고 500개의 불똥을 뿌릴 것으로 예측된다. 
2009년은 지구촌 시민들이 우주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깨닫고, 새로운 사실을 배울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우리는 앞으로 1년 동안, 우주에 눈을 뜨고, 체험을 통해 우주를 재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IYA 2009 한국조직위원회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IYA2009 국내행사 준비를 위해 IYA2009 TF(Task Force Team)를 구성, 사전 기획사업에 착수했으며, 2009 세계 천문의 해 사업기획안을 작성하여 정부에 제출했다. 지난 2008년 9월, IYA2009 한국조직위원회 사무국이 설치되었으며, IYA2009 국내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사업기획과 운영, 지원, 기업후원 및 평가 등 모든 활동을 통합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리고 IYA2009 편집국은 11월 구성되었으며, IYA2009 한국 공식 웹 사이트(
www.astronomy2009.kr)를 개설, 총괄하며 천문에 관련된 모든 소식을 웹 공간에서 소통, 전달하고 있다. IYA 2009 세계천문의해 한국조직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인 강영운(한국천문학회장), 양종만(한국우주과학회장), 박석재(한국천문연구원장)박사는 “2009 세계천문의 해를 맞아 우리 국민들이 세계 최초로 기획된 지구촌 축제를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우주의 신비에 매료된 적이 있는가?
‘세계 천문의 해’의 목표는 많은 이들이 달을 비롯한 여러 위성들을 눈으로 보고 발견하는 기쁨을 체험하고 망원경을 통해 별을 보면서 자연에 대한 인식을 송두리째 뒤바꿔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어릴 적 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고 별을 보며 꿈을 키웠다. 하지만 각박한 현실에 파묻혀 어릴 적 꿈을 잊고 산건 아닌지.. 이번 2009년에는 잠시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밤하늘로 눈을 돌려 우주의 신비에 매료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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